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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DIY앵글 설치기(베란다 선반 수납장)

by 통합메일 201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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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앵글 설치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이번에는 저희 집 뒷 베란다에 앵글 선반을 설치하는 과정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저희집은 1995년에 지은 48평 아파트인데 요새 나오는 아파트들은 수납공간이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연식이 좀 되다보니 수납공간을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그런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시간과 돈과 노동이 드는 일인지라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앵글 DIY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는 주문을 했습니다.


DIY앵글이라는 업체고요 홈페이지는 http://www.diy33.com/ 이라는 곳이며, 직접 길이를 재서 적당한 제품으로 주문을 하면 되는데 제가 구입한 것은 폭90cm x 세로길이60cm x 높이180cm의 5단 독립 제품이고, 바닥재를 MDF와 코팅합판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코팅합판이 더 비싸고 좋아보여서 코팅합판으로 선택을 했더니 가격은 126,000 들었습니다.


배송은 진작 했는데 추석 직전이라서 일주일쯤 걸려 일요일에 받았습니다. 명절 피크라 택배기사님들이 주말에도 뛰시더라고요. 배송은 로젠택배. 원체 무거워서 기사님 표정이 좋진 않았어요. 제가 받아서 들어보니까 진짜 무겁긴 무겁더라고요. 쇳덩어리라. 그래서 배송요구사항에 “기사님 무거워서 조심하세요.”라고 적어놨었드랬죠. 전화 한 통 주시면 내려가서 받으려고도 생각했는데 그냥 들고 올라 오셨더란.



이렇게 두 개가 배송됐습니다. 사실 한 번에 3세트 사보려다가 혹시 몰라서 우선 1세트만 설치해보자 생각해서 그렇게 주문했는데 천만다행이죠 ㅎㅎ 이거 6개 옮기려면 ㄷㄷㄷㄷ


포장은 노하우있게 무척 꼼꼼하게 해주셨더라고요. 학생시절에 도색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보던 포장 테잎을 오랜만에 봤습니다.(파란색 테잎이요.) 포장 푸는 것도 일이죠. 앗 그런데 무거워서 막 던지셨는지 합판 중에 하나가 이렇게 깨졌네요. 순간 몹시 당황했지만 그냥 안 보이는 부분에 깔기로 하고 혹시 나중에 또 주문하게 되면 그때 말해서 다시 받을까 생각중입니다. 저도 택배 알바 몇 번 해봐서 아는데 이런 무게의 물건이 집어올릴 때면 정말 아차 싶더라고요. 개당 20kg 내외 되는 것 같아요.



5단 제품이라 앵글 기둥이 무척 많아요. 처음에 조립 다하고 어째 기둥이 남길래 서비스인가 하고 생각했더니 제가 한 층을 생략해버렸더라고요; 스스로를 저주하면서 부분 분리하고 다시 조립! 그리고 조립한 상태로 베란다로 옮기려니 어째 빡씰 것 같아서 또 가로만 분리해서 한 조씩 옮겨서 다시 조립;; 쌩쑈를 좀 했네요.



아연제품과 화이트제품이 있는데 화이트제품은 고무망치(마치?)를 사은품으로 줍니다. 요게 참 요긴해요. 사용기보면 결합이 잘 안 된다는 분들의 후기가 있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망치질 할 때 깡깡 울리는 소리 때문에 아래층에서 어떻게 들을까 조마조마하는 것 빼고는 큰 고생하지 않고 무사히 조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살짝 노우하가 필요할 수도 있겠더군요. 최대한 조용하게 하려고 화장실문이나 베란다 샷시를 다 닫고 했더니 제법 더웠습니다. 나중에는 능숙해져서 망치질 두 번에 한 부분씩 끼워넣을 수 있었어요.



자 조립을 마쳤습니다. 혐짤방지는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서비스죠. 이렇게 다 조립하고 결국에는 옮기기 위해서 다시 좀 분해했다는 슬픈 사실; 근데 한번 가다를 잡아놓은 상태가 그리 애먹지는 않았어요.




완성된 모습입니다.

양쪽 2~3cm센티 정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딱 맞게 들어가더라고요. 너무 딱맞게 주문하면 안 들어가는 불상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매실청, 버섯절임, 잼 같은 걸 만들길 좋아하시는데 어디 올려둘 곳이 없어서 그냥 바닥에 늘어놓다 보니 사람이 발 디딜 곳도 없고, 뒷베란다가 진짜 정리가 안 되었는데 아주아주 깔끔해졌습니다. 다만 이게 얼마나 유지될는지가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하하하.


총평이라면 흰색 제법 쓸 만하고요 불량품이 아니라면 조립도 제법 할 만합니다. 소음이 좀 걱정되는 게 흠이고요. 그리고 조립보다는 물건들을 다 들어내고 닦을 것은 닦고 버릴 것은 버리는 과정이 더 큰일이었던 것 같아요. 여하튼 다 해놓고 보니까 매우 흐믓하고 자꾸 들여다보게 되네요.


이상 DIY앵글 설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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