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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각

기사를 통해 보는 소설가의 수입과 문단의 현실

by 통합메일 201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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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떨어지고 멍합니다. 뭐해서 먹고 살지 앞길이 캄캄합니다. 그것 참.. 배운 건 철학이요 윤리교육인데 시험은 떨어지고.. 어릴 때부터 잘한다 잘한다 칭찬 많이 들은 글쓰기로 눈이 갑니다. 그동안 살면서 상도 몇 번 타봤지만 교사의 길을 위해 잠시 접어뒀던 일입니다. 일단 시간 있을 때 데뷔작품을 써야겠다 싶어서 11개월이나 남은 신춘문예를 쳐다보고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이렇게 애써서 행여나 데뷔를 하게 된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생각하기로는 신춘문예로 데뷔를 하게 되면 출판사에서 알아서 접촉을 해오고(유명 연예인이 된 듯이!), 이제 쓰는 족족 문단의 대세가 되면서 얼마가 될지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문단과 출판계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돈을 잔뜩 벌어서는 원로 작가가 되어서 추천사나 평론이나 심사위원 따위를 하면서 호젓하게 노년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할리가 절대 없습니다만!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유명 작가들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소설가 신경숙ㆍ작가 임성한 수입 얼마길래…네티즌 "깜놀"





13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 드라마 '오로라공주'의 작가 임성한은 방송 연장으로 인해 약 5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략)


앞서 소설가 신경숙의 인세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소설가 신경숙씨는 “인세는 거의 모든 책이 동일하게 10%를 받는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곧이어 자막으로 권당 1000원을 계산으로 200만부를 곱해 20억원이라는 금액을 내보냈다.


(후략, 인용 끝)



출처: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20825










이런 인기, 거대 작가들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로또를 사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노력이 개입되어야 하겠지만, 대중의 시야는 한없이 좁기 때문에 정말로 아름다운 작품들이 묻히는 경우는 실로 셀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닌 것이 이 바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노력만으로 안 되면 아래와 같은 기사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배고픈 문인…74% 월소득 100만원도 안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소설가 김모(56) 씨는 서울 성수동의 한 월세 방에서 10년 이상을 기거하며 작품을 써왔으나 출판의 기회는 쉽게 얻을 수 없었다. 월세도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던 그는 올해 2월 영등포역에서 노숙자로 발견됐다.


소설가 박모(53) 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1년여 방송작가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전업작가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순수 소설 창작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부업으로 연명하다가 1년여 전에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졌다.


박몽구 한국작가회의 문인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문인복지, 실태와 대안'을 주제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리는 문인복지정책토론회에 앞서 9일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한국 문인복지 실태를 살피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한국작가회의 문인복지위원회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2일까지 문학 장르를 불문하고 한국작가회의 소속 전체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307명 가운데 무려 73.9%가 월평균 소득이 100만 원 이하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50만 원 이하가 42.0%, 50만~100만 원이 31.9%였다.


응답자를 대표하는 인구통계학적 유형은 등단한 지 20~30년 됐고(31.9%), 시를 쓰는(57.0%), 나이 50대의(50.5%), 서울과 경기 수도권 거주의(70.7%), 남성(62.5%)이다. 


응답자의 대표 유형이 50대 남성인 점을 고려할 때 압도적인 비율의 문인들이 가장으로서 국가가 정하는 최저생계비(4인 기준 월 163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월평균 소득 가운데 순수 원고료 수입(인세 포함)이 30만원 이하라는 응답자는 무려 63.8%에 이르렀다. 50만원 이하 77%, 100만원 이하는 89.9%에 달했다.



changyong@yna.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6640380




예전에 자취방에서 굶어죽은 작가 소식이 기억납니다. 그 작가 바보가 아니었어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 사람 한국예술종합학교 나온 사람이었어요.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라고 불리며, 문단의 총아로 이름을 날리는 김애란 작가와 동문입니다. 같은 학교를 나왔는데, 그리고 같은 일을 했는데 어쩜 사람의 길이 이렇게 달라지는 걸까요.


갈수록 책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인상입니다. 일단 동네에 서점들이 사라지는 모습에서 그런 걸 느낍니다. 인터넷 서점의 독점 그리고 인터넷과 IT 산업의 발달로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게 되어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 뭐 작가들이 가슴에 품고 살만한 작품들을 써내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우리 문단에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IT 덕에 나도 작가" 출판 패러다임도 급변

포털·출판 업계, 새해 개방형 작가 데뷔 시스템 강화

2014.01.06. 월 09:34 입력


[강현주기자] '나도 책 내고 싶은데 내 소설 받아주는 출판사가 없네…'


출판의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출판 자체를 고민해야 할 필요도 더 이상은 없어질 전망이다. 콘텐츠 소비의 경로가 종이책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누구에게나 웹소설 연재와 전자책 출간의 기회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웹과 전자책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종이책 출간으로 이어지는 인터넷 공모전들도 다양해졌다.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소설가로 데뷔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올해엔 더 많아질 전망이기도 하다.


아래의 사례들은 이같은 출판 시장의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책을 한번도 내 본적 없었던 무명작가 플아다(필명) 씨는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리그'에 '당신을 주문합니다'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챌린지리그 게시판에서 이 작품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자 플아다 작가는 네이버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정식연재를 하게 됐고 소설이 인기를 끌자 연재 완결 후 출판사를 통해 종이책 출간이 결정됐다. 이달 초부터는 서점에서도 책이 판매된다.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 정연주씨는 매일 독자 투표로 다음회 연재를 결정하는 서바이벌형 인터넷 공모전에서 '인어의 목소리'를 3개월간 연재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예스24 'e연재' 서비스에 연재를 시작한 '기화, 왕의 기생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도 출간됐다. 정 작가는 이 작품으로 e연재 서비스만으로 지난 3개월간 월 1천만원 이상의 인세를 벌었다.



◆모바일 겨냥한 '웹연재' 새해에는 더 강화돼


네이버 웹소설은 누구나 소설을 올릴 수 있는 '챌린지리그'와 원고료를 받고 연재하는 정식연재 서비스로 구성된다. 네이버는 이번 상반기 중으로 그 중간 단계에 '베스트리그(가칭)'를 추가할 계획이다.


베스트리그가 신설되면 챌린지리그에 올라간 콘텐츠들 가운데 독자들의 인기도와 네이버 자체 심사를 반영, 정식 연재작을 선정하게 된다. 이는 도전, 베스트도전을 거쳐 정식연재를 하게 되는 네이버 웹툰의 시스템과 같은 방식.





네이버는 웹연재 소설을 읽을 때 시작 화면 안에 등장인물의 이모티콘을 말 앞에 표시하는 등 사용자 환경 개선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웹소설팀 이진백 팀장은 "올해는 모바일 이용자들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더 강화하고 사용자 환경도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시킬 것"이라며 "작가 양성 차원에서도 스타작가 발굴과 2차 판권 경로 마련에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e연재 서비스를 6개월 가량 서비스해 온 예스24는 서비스 범위를 PC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 이어 이달 중 애플 iOS 기기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예스24 e연재 서비스는 개인 저자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신인과 기성의 구분 없이 예스24의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예스24 김정희 e연재팀장은 "새해 e연재 서비스 이용자들과 작품 수를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공모전을 진행하고 새로운 작가도 발굴할 예정"이라며 "연재를 마친 후에도 출판사와의 연계를 통해 2차 저작물 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출간' 개방형 전자책 플랫폼 확산


지난 2012년부터 전자책 자가 출판 오픈마켓 '퍼플'을 운영해 온 교보문고도 올해 안으로 원고 투고 창구를 개설, 전자책 제작을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퍼플에서 작품을 출간할 때 상품의 편집과 제작의 전단계를 판매자가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원고 투고 창구를 통해 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퍼플에 등록된 콘텐츠들 중 출간이 된 작품은 총 2천300권. 전년대비 400권 늘어난 수치다. 2013년엔 퍼플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싱글빌'을 비롯해 퍼플을 통해 전자책으로 나온 '유성의 연인 등이 인기를 끌었다.





유페이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사이트들을 구축, 활성화하여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페이퍼는 누구나 전자책을 무료로 등록해 여러 유통 경로로 판매해 매출의 70%를 가져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페이퍼 플랫폼에 전자책을 출시한 개인작가나 1인 출판사 운영자들 가운데는 수만건의 판매를 달성해 5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뜰지 안 뜰지는 출판사 아닌 '독자'가 안다


이처럼 업계가 개방형 개인 작가 플랫폼을 강화하는 중요한 배경에는 모바일이 있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 웹소설 연재는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있어 인기 콘텐츠의 발굴이 종이책 출간 시스템보다 훨씬 쉽고 수요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전자책 자가 출판 플랫폼도 기존 종이책 장편소설이나 대작들을 디지털화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개인작가들도 모바일에 적합한 가벼운 콘텐츠들을 쉽게 수급할 수 있다.


출판사들도 처음부터 '될 원고'와 '안 될 원고'를 그저 '촉'으로만 결정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한 독자들의 실시간 반응으로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 개방형 작가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 전문가는 "콘텐츠 소비를 모바일과 웹이 주도하게 되면서 무명작가들은 바뀐 트렌드를 타고 더 넓어진 기회를 얻게 돼 유통, 영업 등의 장벽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판사에 원고 거절 당하던 내가 이젠 소설가" 

"스무 살 때 판타지 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보낸 적이 있는데 너무 아마추어라 인세를 받지 않고 출판하면 모를까 출판을 못해주겠다 했죠. 어릴적 백일장에도 번번이 떨어져 선생님이 '상도 못받는데 또 나가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어요."

출판사도, 백일장 심사위원들도 외면한 김나영 작가의 작품세계를 인정해 준 것은 '독자'였다. 

글쓰길 좋아하던 평범한 공무원이었던 김나영씨는 평소에 취미로 써왔던 '이매망량애정사'를 '수'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 출품, 대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매망량애정사'는 네이버 웹소설에서 약 6개월간 정식 연재를 하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달 중에 종이책으로도 출판될 예정이다. 

글쓰길 좋아했지만 문예창작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 없는 김 작가는 "연재를 하면서 작문과 관련된 공부를 많이 했고 독자님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으면서 실제 독자들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소중한 감각을 익혔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모바일에 맞는 콘텐츠는 시끄러운 차안에서 대충 읽어도 술술 읽히고 다음회가 궁금해지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글을 써서 생기는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게 모두 헛수고라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795440&g_me





위 기사에서 볼 수 있는 세태. 이것은 문학계가 선택한 생존방식 같은 게 아닐까 합니다. 기존의 매체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매체를 통해서 독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은 분명 바람직 한 것이고 또한 지향해야만 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켠으로 불편한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뭘랄까.. 그런 노력이 결국에는 문학계가 그동안 고집해 오던 어떤 정신을 말살시킨다는 인상이랄까요? 바야흐로 문학의 산업화 시대로 접어드는 것 같은 인상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문학작품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지 모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연 문학이 산업이라는 개념과 결합하는 게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를테면 그것은 문학에는 삶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거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삶이 산업과 결합할 수 없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문학도 그러하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양과 질의 측면에서 더욱더 발전해서, 무엇보다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문학 그리고 우리 독자 우리 출판계였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베스트셀러라는 개념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독자를 문학적 서사에 편입시키는 아주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그것은 마치 다른 모든 것들을 집어 삼키는 괴물과도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학에 대한 출판에 대한 서사에 독자를 합류시키는 진정한 방법에 대한 고찰 쯤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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