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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각

도대체 감히 누가 정몽준을 무시하는가?

by 통합메일 201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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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4 지방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무수한 지자체에서 지자체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앞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가장 큰 판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현 서울 시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대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05월 24일 현재 필자가 수집할 수 있었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를 비웃는 별명은 다음과 같다.


몽즙기, 몽연자실, 몽물바다, 정몽즙, 울몽울몽, 집안몽신, 몽심은데 몽난다, 몽신창이, 몽설수설, 몽탈붕괴, 몽난이, 몽충이, 정신이 몽몽하다, 몽들몽들, 몽망진창, 몽가루, 몽롱몽롱, 몽탈붕괴, 몽가일몽, 몽놓아 울다, 구운몽준, 즙몽지교, 몽져 눕는다, 몽라구요? 잘 몽들었습니다, 정몽쥬스, 몽중한, 몽정준, 몽알몽알, 몽필, 몽키타카, 즙마고우(오세훈이랑 같이 우는짤), 몽상이몽, 몽스팟


이러한 별명들과 짤방들을 이용해서 정몽준을 비웃는 사람들은 물론 대부분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혹은 야권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더라도 여권 후보인 정몽준 후보가 싫어서 내키지 않지만 마지 못해 야권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소극적인 지지를 행하는 사람 역시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개인적으로는 민주 시민으로서 그런 방법으로라도 정치에 적극적이고자 하고 또 한편으로 관심을 갖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하는 모습에는 일말의, 모종의 칭찬할 만한 요소가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역시도 모종의 네거티브의 일환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그것이 과연 진정한 민주시민의 덕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성향에 따라서 이렇게 나름의 공격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기도 한다.>

(야권지지 성향이 강한 사이트에서 여권 후보인 정몽준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게시물에 대해 커뮤니티 회원들이 '신고'기능을 통해 블라인드 처리를 한 상황)




다만, 위에서 내가 언급한 것은 다분히 도덕적이고 정치철학적인 이야기이고, 이제부터는 다소 정치 공학적인 그러니까 합리적인 맥락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른바, "도대체 감히 누가 정몽준을 무시하는가?"하는 것이다.


가만 보면, 사람들이 정몽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딱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정주영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이 아닐까 한다. 거기다가 현대중공업그룹(현대그룹에 미포함)의 대주주로써 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상기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에게는 '부자'라는 이미지가 항상 따라다닌다. 물론 어찌보면 그리 부유해보이지는 않는 관상이라고도 할 수도 있을 수도 있겠으나 공개된 재산만 보더라도 그는 확실히 부자다. 어쩌면 이런 이미지는 야권 지지자들이 그를 무시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돈만 많지 정치력은 별로 없는 쭉정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이른바 여권에서도 네임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만한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힌 것이 아닌가 한다. 하긴 인상을 보면 좀 덜 무섭게 생기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그가 7선 의원이라는 사실을 왜 언급하지 않는지가 좀 궁금하다.


그래 세상에..


무려 7선 의원이다.




그는 13,14, 15, 16,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88년도부터 그는 항상 국회의원이었다.


분명히 4년 마다 선거를 하는 데, 매번 당선이 됨으로써 무슨 당연직 의원이라도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거기다 득표율은 최고 70%까지 치닫을 때도 있었다. 하긴 그건 텃밭은 울산에서였으니까 가능했다고 치더라손, 서울에 와서도 50%이상의 득표율을 유지해 나갔다. 그래도 유의미하게 여겨지는 것은 회를 거듭할 수록 그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14대 총선 이후로 그의 지지율은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었다. 이런 하락세라면 야권 지지자들이 박원순 후보의 상대로서 정몽준 후보를 얕잡아 보는 것도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7선 의원이다. 거기다가 대선까지 나갔던 인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사람의 그릇을 결정함에 있어서 자질, 능력, 도덕성 같은 요소들과 더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욕심'이다. 내 눈에 비치는 정몽준이라는 인물이 가진 정치적 욕심은 대한민국 정치인들 중 누구 못지 않게 대단하다. 다른 요소들은 뭐 딱히 언급하지 않겠다. 욕심이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떡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야망이나 욕심 같은 건 그냥 품는 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추구하면서도 추구하지 않는 척 하면서도 희번득이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야 할터!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를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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