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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각

청주에서 발견된 400여구의 시신이 광주의 행방불명자들이라고? 선동에 신음하는 대한민국.

by 통합메일 201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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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내가 사는 충북 청주시에서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기사화되었다.


축구공원을 조성하는 공사 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0여구가 발견된 것이다.


시신들은 하나 같이 비닐에 싸여있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이런저런 억측이 난무했는데, 그나마 무연고자들의 시신을 집단 이장해 놓은 것이라는 것 정도로 매듭이 지어지는 듯 했다.




<청주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된 포스트>

(청주에서 발굴된 시신과 518을 연결짓는 블로그를 링크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디에서부턴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청주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518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청주 지역 커뮤니티에 위와 같은 게시물을 공유한 사람이 있었다.


게시물은 어떤 블로그의 글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http://blog.naver.com/hycwhite/220004846397



블로그 포스트의 주소는 위와 같다.


블로그의 필자는 해당 포스트에서 상당히 고민한 티를 내려고 노력을 하는 듯 보인다.


어쩌면 정말로 고민과 고뇌를 거쳤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런데 그 결과가 이런 글이라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의 정치성의 상당히 부정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뭐하러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정치성을 드러내는 게 부끄러운가?)


됐고, 하여간 까보자.


우선 이 포스트의 내용을 요약해보도록 하자.


1.페이스북하다가 청주시 유골 사건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음

2.518관련 영화 <오래된 정원>을 보다가 유골 처리 장면을 보고 유사한 점이 많아 뭔가 촉이 확 왔음(운을 떼고)

3.영화는 픽션이지만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혹이 확신으로 바뀜(응?)

4,물론 저 시신들이 518 행불자 441구의 시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함.(보험 들고요)

5.근데 왜 한국 사회는 조용한 것인가!

6.세월호 참사로부터 35일! 근데 저 시신들은 30여년(35년) 동안 그 가족들에게 아픔으로 작용하고 있다.(아까는 518 아니래매)

7.청주시가 유골들을 화장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8.이 글을 쓰도록 용기를 주신 박원순 시장 후보께 감사하다.

9.제가 비정상인가요?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네)


말할 가치도 없지만, 논리적 일관성이 전혀 보장되고 있지 않은 글이다.


밑도 끝도 없이 쌩뚱 맞은 주장도 자주 등장하고, 앞서 자신이 부정했던 것을 그 다음에서 다시 긍정하는 번복과 모순도 보여준다. 518 행불자의 시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라고 분명히 말했다가 그 다음에서는 은근슬쩍 저 시신의 가족들은 35년 동안 고통 속에 살았다고 말함으로써 다시 그것을 518과 연결시킨다. 글쟁이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비열한 짓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짓이다. 아니 그 시신들이 어제 묻은 것인지 30년 전에 묻은 것인지 어찌 아는가? 30여년 전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결국 그것을 또 다시 억지로 518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짓 아닌가?


하여간,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해당 블로그의 필자가 청주에서 발견된 유골을 518 행불자의 것이라고 의심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1.숫자가 비슷하다.

2.비닐에 싸여있다.





1.숫자가 비슷하다.

-이건 그나마 이해가 간다. 400구라는 시신이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를 넘어서 경악할만 한 수준의 일이다. 때문에 두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시신의 숫자가 엇비슷하다는 것은 의심의 발단이 될 수는 있다.


2.비닐에 싸여있다.

-반면에 이 근거의 경우, 518영화에서 시신들을 비닐로 싸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의심을 품게 되었다고 했는데, 정확한 문장을 옮기자면 다음과 같다.


"위의 기사에서 발견된 유골들이 한구 한구 비닐에 싸여져 있다고 했는데 대부분의 518 관련 영화가 비록 픽션이지만 실화에 근거해서 만든 것이므로 광주 도청 안에 뉘여 있는 수많은 시신을 비닐로 싸는 장면과 매치되는 순간 설마 설마 했던 의혹이 확신으로 느껴졌습니다. 소름이 돋았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영화가 어느 정도의 고증을 했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의 공신력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서 우리는 그 영화가 전달해주는 정보를 믿을 것인지 말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필자는 이런 글을 쓸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한 모양이지만, 그러한 영화의 공신력을 검토하여 그것을 신뢰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반 고민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일단 쓸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만 통과하면 쓰는 과정에서는 별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사고를 가진 분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제가 되는 문장은 바로 "대부분의 518 관련 영화가 비록 픽션이지만 실화에 근거해서 만든 것이므로"라는 부분이다. 일단 '대부분'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고, 그렇게 주장되는 근거 역시 결여되어 있다. 이것은 근거를 댄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아무튼 그러니까, 그렇다고 치고, 그렇다고 알면 되니까' 정도의 말과 다를 바가 없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글 쓰기 전에 그렇게 고뇌를 한 분이 자기 글의 논리성을 결정지을 부분에서는 검색 한 번 해보지 않다니?


(참고로, 여기서 언급되는 영화 <오래된 정원>은 1999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소설가 황석영의 소설이다. 워낙 크고 대단한 작가다 보니 그의 글이라면 나도 일단은 그 고증과 개연성을 제법 믿고 들어가는 편이다. - 해당 필자가 이런 내용을 알고 위와 같은 논리를 폈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 그냥 518 영화는 원래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 라고 대충 퉁치고 넘어갔으니 결국 글을 씀에 있어서 기본적인 의무를 방기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사람이 쓴



이런 책이다.


근데 최근에 와서는 아무리 황석영을 들먹여도 힘들어지고, 또 오히려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른바 2009년에 일어난 황석영의 전향 발언 논란 사건 때문이다.




논란[편집]

황석영은 민주화 운동, 방북, 국가보안법 위반 수감 등 '진보 노선'을 걸어오다 2009년 5월 15일 북방정책에 대해 기대가 된다며 이명박과 중앙아시아 순방 동행 및 지지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이후 한달이 안돼 2009년 6월 7일이명박 정부의 남북정책에 대해 실망했다며 지지를 철회했고 다시 비판자로 돌아서서 진보인사로 활동하고 있다.[10]

이명박 지지 논란과 철회[편집]

2009년 5월 14일 황석영은 이명박 정부 지지 발언을 놓고 논란에 휩싸이며 비난을 받았다.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진중권이 "변절이라는 말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며 사태 확산을 경계할 정도로 비난이 거셌다.[11] 이에 황석영은 2009년 5월 15일자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를 풀려는 자신의 뜻이 와전되었다'고 밝혔다.[12]또한 2009년 5월 18일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세간의 비난 여론에 대해 해명했으나 '한국작가회의'까지 성명을 내고 지지 발언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입장을 표명했다.[13]

2009년 6월 7일자 한겨레 신문에 황석영은 이명박 정부의 PSI 전면 참여는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며 스스로 북과의 대화를 봉쇄한 결과가 됐다", "남북평화 실낱 희망도 사라진 것 같다" 며 지지를 철회했다. 또한 황석영은 "현 정부는 촛불시위 이후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정책을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역행한 것이 사실이다. 사회 전반에 걸친 우편향이 가속화하면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심화됐다"고 말했다.[14]

광주 민주화 운동 발언 논란[편집]

1985년,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의 기록물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출간했던 만큼[15] 2009년 이명박과 순방을 다녀와 현 정권을 지지한다며 광주 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며 황 작가의 블로그에 실망글이 가득 올라오기도 했다.[16] 황석영은 '광주가 바로 나의 문학'이라며 서구에서도 그런 창피한 일이 있더라는 것을 말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17] 이후 이명박 정부에 실망을 했다며 지지를 철회하고 진보인사로 활동한 황석영은 2013년 1월 5일 광주를 방문해 힐링 사인회를 열며 '호남은 한국 민주화의 중심'이라 평했다.[18]


출처:위키 백과

(http://ko.wikipedia.org/wiki/황석영#.EC.9D.B4.EB.AA.85.EB.B0.95_.EC.A7.80.EC.A7.80_.EB.85.BC.EB.9E.80.EA.B3.BC_.EC.B2.A0.ED.9A.8C)


위키백과라는 출처에 미심쩍으시면 검색창에

'황석영 전향'

'황석영 이명박'

으로 검색 한 번 해보시라



<이명박 대통령 순방에 따라나선 작가 황석영>




이렇게 되면 일이 상.당.히 꼬이게 되는 게 뭐냐하면 ㅋㅋㅋㅋㅋㅋ


해당 블로그의 필자가 518을 챙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이제 518을 엿먹이는 세력의 힘을 이어받은 이명박을 열심히 핥는 한 대 작가께서 쓰신 작품을 영화한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청주시에서 나온 시신들이 광주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하긴 뭐.. 작가 황석영이 <오래된 정원>을 쓰던 1999년의 그는 정말로 열혈이긴 했으니 상관 없는 것일까?








블로그에서 그는 대체 왜 저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조용한 것인지에 대해서 묻고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제 정신 박힌 한국 사람들은 '무연고자묘'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씩이라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의 초기에 언론이나 시당국에서 해당 시신들의 유력한 원인을 무연고자묘 이장으로 운을 뗐기 때문이다. 그리고 518 진상조사위원회라든지 법의학자의 소견 역시도 518과의 연관을 부정하고 있다. 관련하여 이 사건을 조사한 전남대학교 법의학교실 박종태 교수의 의견서는 다음과 같다.






이것이 정상적인 사고다. 가설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정되어질 것을 기본으로 상정한 상태에서 제기되어야 한다. 즉, 그 가설을 부정하는 또다른 가설을 부정할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이상, 원초의 가설은 언제나 부정을 향해 치닫아야 한다. 그것은 인간이 어떤 가설을 맹신함으로써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나름의 장치이다.


위의 의견서를 보면, 


-시신이나 유골이 비닐에 씌워진 채로 매장되었다면 이는 비정상적인 매장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흥덕축구공원 공사현장에서 집단으로 발굴된 유골은 518 희생자의 유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그러나 1,2,3,4,5,6 등을 종합하면 이장 과정에 유골이 비닐로 씌워졌음이 분명하고 518 희생자의 유골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 됨.


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반면에 문제가 되는 블로그의 글은 정반대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신이나 유골이 518 희생자의 유골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518 관련 영화가 비록 픽션이지만 실화에 근거해서 만든 것이므로 청주시에서 나온 유골은 518희생자의 유골일 것이다.


다 떠나서 개인적으로 일단,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계신 것으로 사료되는 글쓴이께서는 바쁘시겠지만 언젠가 한 번 인터넷이라도 이용해서 대한민국의 지도를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이름이 닮긴 했지만 광주와 청주는 결코 가까운 거리의 도시가 아니다. 서울 사람들은 지방은 그냥 다들 친하게 지내는 줄 아는지 모르겠는데, 지방과 지방은 지방과 서울보다 더 교류가 어렵다. 나는 태어나서 광주를 딱 한 번 '지나가 봤다.' 머리가 있다면 생각을 해보자. 내가 전두환이고, 내가 계엄군 사령관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시신들 암매장 하려면 그 주변에서 찾아도 묻을 곳이 지천인데, 400여구나 되는 시신을 광주에서 청주까지 옮긴다고? 이쯤되면 공상과학 소설이 따로 없다.





나아가 해당 블로그의 글쓴이는 청주시가 유골들을 화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그럼 우리 한 번 위대하신 박원순 시장께서 다스리고 계시는 서울시의 무연고자 유골 처리 방침을 알아보도록 하자.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208000010&md=20130211003716_BK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에서 사망한 외국인이 연고자를 찾지 못할 경우 내국인 무연고자와 마찬가지로 화장과 봉인 절차를 밟는다."


글쓴이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시는 위대하신 박원순 시장께서 다스리시는 서울시의 경우에도 다를 것 없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화장과 봉인'의 절차를 밟는다.


혹시 해럴드라고 기사를 의심하는 분이 계실까봐 법도 보여주겠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 12조는 다음과 같다.


조문체계도버튼        ① 시장등은 관할 구역 안에 있는 시체로서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시체에 대하여는 일정 기간 매장하거나 화장하여 봉안하여야 한다. 다만,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② 시장등은 제1항에 따라 무연고 시체(無緣故 屍體) 등을 처리한 때에는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지체 없이 공고하여야 한다.

③ 제1항에 따른 매장 또는 봉안의 기간과 그 기간이 끝난 후의 처리 방법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또 한편으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 9조는 다음과 같다.

        ① 법 제12조제1항에 따른 무연고 시체 등에 대한 매장 또는 봉안의 기간은 10년으로 한다.

② 시장등은 제1항에 따른 매장 또는 봉안의 기간이 끝났을 때에는 일정한 장소에 집단으로 매장하거나 자연장하여야 한다. 이 경우 무연고 시체 등을 화장하지 아니하고 매장 또는 봉안한 경우에는 화장을 하여야 한다.


이쯤 되면 나 같은 사람은 그냥, 아 법률과 시행령에 따라서 기간 종료 후에 집단 매장된 것이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데 해당 블로그의 글쓴이께서는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물론 그와 같은 행정절차를 진행한 행정기관이나 용역업체 등에서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매장의 과정에서 충실치 않은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여실하지만, 그와 독립적으로 그것을 518과 연결시키는 것음 참으로 기발하고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당 글쓴이는 청주시가 518의 참상을 은폐하려고, 증거를 인멸하려고 유골들을 화장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제발 꿈에서 깨어나시길 바란다. 솔직히 선거 때마다 이런 사람들하고 같은 사람에게 표를 줘야 한다는 사실이 좀 많이 창피하다. 나도 덩달아서 '기본적 학적 소양'이 부재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글에 선동되는 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위에서 언급한 '기본적 학적 소양'이 부재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학교 진학률이 이렇게 높은 나라에서 '기본적 학적 소양'의 부재가 이토록 심각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대학 교육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혹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위와 같은 링크에 선동 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중에 스스로를 현장 근로자라고 밝힌 네티즌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다소나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일관하며 좀처럼 부끄러워 할 줄을 모르는 이들이 원글을 쓴 이 글쓴이 보다 더 미웠다. 사실은 이런 글쓴이가 원흉이라면 원흉일 것이지만, 즉, 다시 말해 선동을 하는 사람이 나쁜 게 맞겠지만, 그와 동시에 선동을 당하는 사람도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서, 이를테면 칸트가 말하는 불완전 의무로서의 자기계발의 의무를 방기한 것과 같은 잘못을 저지른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야말로 선동에 신음하는, 병든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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