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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2012년 6월 21일

by 통합메일 201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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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1일

시험은 11월 10일이지. 몇 달이나 남았을까. 며칠이나 남은 것일까. 얼마가 되건 간에 나에게는 길고도 짧을 것이 분명하다. 내일은 3주 만에 집에 가는데 문득 불안이 엄습했다. 이번에도 떨어진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제 가까스로 서양을 끝내가는데 정치, 통일, 교과교육, 동양, 한국, 교육학을 생각하니 참 너무도 많구나 읽을 책은 너무 많고,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뒤돌아서면 많은 것들이 잊혀지고, 읽기 시작하는 것과 진득하게 읽어나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내가 직면한 나의 문제일 것이다.

필요한 것은 스피드인가.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언제나 어렵게만 느껴지던 애링턴과 김태길이 요즘에는 참 이해가 잘 된다는 것이다. 레이첼즈의 책을 읽은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일까. 모르겠다. 서양이 끝나면

-일반윤리-우리들의 윤리학, 윤리학의 기본원리, 굴뚝 청소부 (현대철학)

-정치-에세이, 장동진, 개방사회, 국가와 권위 프린트, 김병찬, 현대사회와 이데올로기

-동양-조현규, 논쟁중국, 풍우란, 이강수, 불교전개, 김병찬

-한국-조현규, 논쟁한국, 한국철학 스케치, 김병찬, 불교전개, 한국사상사, 화두, 유학사상론

-통일-지침서, 김병찬

-교과교육-김병찬, 추병완, 정창우, 유병령, 서강식, 박병기

시발 많기도 많다. 못할 것 같은데 최대한 해봐야겠네. 아우.. 부디 동양은 서양보다는 몇 배는 잘 읽혀야 할텐데 오히려 가장 취약한 부분이 동양이라니. 그러고 보면 서양에 투자를 너무 많이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차피 서양은 꽤 하는 것 같은데 집에 가면 엤날 시험지나 좀 가져와야겠다. 시계는 괜히 끙끙대지 말고 그냥 얼른 사버리고 말여. 어차피 살거면 지금 살 수 있으면 지금 사나 나중에 사나 얼른 사서 신경 안 쓰는 게 제일 좋다.

역시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다. 대체 지난 주에 닝기리 3일을 내리 놀아버리는 객기는 어디에서 나온 거지. 그때는 아마도 흄을 힘겹게 넘고 칸트와 이별한 뒤에 헤겔을 마주하면서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두려움에 겁을 먹고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꽤 수월하게 소화가 가능했다. 옥석을 가리는 눈도 생겼고 올해는 제법 잘 읽힌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야. 겁먹지 말고 부딪혀야 한다. 어차피 대부분 다 봤던 내용들이다. 내 눈과 내 머리를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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