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616 닙마름 현상 캡 오일링으로 해결

영웅 616캡

영웅 만년필 616는 후드 닙을 채용함으로써 닙마름을 최소화시켰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나의 616이 닙 마름 현상이 발생했다.

 

정확히 말하면, 사용하는 도중에 닙 마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캡을 닫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방치했다가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즉 캡이 제대로 밀봉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개조하는가 봤더니 이 캡 안 쪽에 고무캡을 삽입해서 밀봉 상태를 만드는 것 같았다. 어우 근데 그러려면 그 구하기 어려운 것도 구해야 하거니와, 돈도 들고, 작업 과정도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 해결해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오일링이었다. 만년필 캡의 윗 부분에 유격이 생겨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기름칠을 함으로써 빈틈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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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전거를 취미로 타는 데.. 덕분에 자전거용 오일을 가지고 있다. 이 오일은 그 중에서도 끈적끈적하기로 아주 소문이 자자한 오일이다. 자전거 오일이지만 향기도 아주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작업에 적합하지 않을까.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작업 순서를 나열해보자면.

 

1.만년필 캡을 분해한다.  - 빡빡하기는 하지만 만년필 캡의 클립을 돌리면 이게 풀리면서 분해가 된다. 구조는 생각보다 참 단순하다. 다 분해할 필요도 없다. 중간 정도로만 풀어준다.

 

2.오일을 도포한다. 너무 많이 할 것도 없다. 오히려 너무 많이 했을 때 오일이 캡 내부로 유입될 위험이 있으니 적당히 하자. 그리고 어차피 캡 뚜껑을 다시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다 바깥으로 삐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3.캡 뚜껑을 결합한다.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