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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각

김현정의 뉴스쇼를 들은 후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원의 몸싸움 사건에 대한 생각

by 통합메일 201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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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년 11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여당과 야당의 대립으로 냉각된 국정을 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으니 실망으로 이어진 연설이었는데, 이 연설이 끝나고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려고 했는데 대통령 경호 의전 때문에 청와대 경호실에서 국회 앞에 버스들을 줄지어 세워 놓은 탓에 집회에 지장이 생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를 했던 모양이고, 그 와중에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버스 문을 발로 

'', 혹은 '쾅' 

 혹은 ,

"야 것 좀 라"라는 말 혹은 을 했는데

그에 대하여 청와대 경호원이

의 혹은 을 잡게 되었고

시비가 불거져 인파가 웅성웅성하게 되었고

정 은 을 고 양 이 어 도 한 

은 이 는 을 는 다.



<이런 분이시다.>


폭행 사건이 늘 그렇듯, 쌍방의 주장이 난립한다.

나는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는 씹선비이며, 객관성을 추구하면 쿨한 것인 줄로 착각하는 인간이므로

보통 이런 사건을 볼 때 이런저런 판단을 우선한다기 보다는,


"모르겠다"라는 것을 영가설로 하여,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추구하고자 하는데,

그러다보면 결정적 증거들만을 가지고 최소한의 판단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2013년 11월 19일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강기정 의원의 인터뷰를 참고하여 내리게 된 판단이 있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우선은 이 양반이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게 "야 이것 좀 치워라"라고 했다는 것이고,

버스 문짝을 발로 건드렸다는 것이다.



나는 객관성을 추구하면 자기가 쿨한 줄 착각하는 씹선비이지만 이런 발언을 보면 나름의 판단을 내리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

단 "야 것 좀 라"고 을 한 을 게 볼 가?

이것은 강기정 의원이 잘못한 것이다.

왜 반말을 하는가?

인터뷰 당시에서나 네티즌의 의견에서나 의아한 것이 그의 반말에 대해서 지적하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그 말의 내용을 보면 그 말은 버스를 치울 수 있고 치워야 하는 주체를 향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청와대 직원에게 하는 발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는데,

국회의원이 청와대 직원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법적 도덕적으로 허용되거나 혹은 온당하거나 혹은 바람직한 일인가?



고 두 로 스 을 로 한 을 게 볼 가?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버스 문을 찼다기 보다는 '건드렸다'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그 주장을 수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행위가 쉽게 정당화되지는 않는 듯 하다.

해당 버스는 그의 소유물이 아니고, 국가의 소유다.

국회의원으로서의 그는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존재로서 응당 국가의 소유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존재다.

물론 당시의 그에게는 자신들의 집회를 가로막는 악마의 장벽으로 인식되었겠지만 말이다.

(이로부터 그는 "야 이것 좀 치워라"라는 발언을 악마에게 했던 것으로 유츄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가 잘못을 아니하였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사건의 책임을 온전히 그에게 물 생각은 없다.

나는 객관성을 추구하면 자기가 쿨한 줄로 착각하는 씹선비이기 때문에 양비론을 사랑한다.

대부분의 시비는 원래 쌍방과실이기 마련이다.

나는 이 경호실 직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무섭게 생기신 분이지만 그 잘못을 덮어줄 수는 없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에 대해서 가해질 수 있는 비판은 '과잉대응'이라는 것이다.

그의 행위는 그의 직위, 장소를 고려할 때 심각하게 잘못되었다.

물론 그런 행위는 일반 시민이 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겠지만,

청와대 직원이 국회의원에 대하여 국회 앞에서 반말과 기물손상을 했다는 이유로 했다고 보기에는 심각한 과잉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강기정 의원의 주장대로 <반말과 문짝 툭>만 가지고 그가 바로 버스에서 튀어나와서 강기정 의원의 멱살을 잡았던 것이라면 그것은 과잉대응이다.

일반 시민들은 청와대 직원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충분히 이성적으로 대화를 통해 항의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일반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따라서 이건 쌍방과실이고, 헤프닝이며, 우리가 동네 길거리에서 술먹고 서로 싸우는 양반들의 행태가 그냥 장소만 바꿔서 국회 앞에서 벌어졌다고 판단해도 크게 오류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 사건의 당사자들이 다소 몸가짐을 조심히 해야 하는 양반들인바 그들에게 쏠리는 시선, 그들이 져야할 도덕적 책임이 조금은 더 무거워 지지 않을까 하고 예상할 따름이다.

암만 그래도 국회의원이 멱살을 잡히는 세상은 좀 아이러니하기는 하다.


한편 또 덧붙여 강기정 의원은 과거에 국회 경위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과도 있는 분이 아무래도 몸가짐을 정숙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 저기 뚜드리고 다니라고 국민들이 표 던져준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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