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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1Q84 내용 정리

by 통합메일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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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내용정리

 

1.아오마메.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2.덴고. 조금 특별한 아이디어

3.아오마메. 변경된 몇 가지 사실

4.덴고. 당신이 그걸 원한다면

5.아오마메. 전문적인 기능과 훈련이 필요한 작업

6.덴고. 우리는 꽤 먼 곳까지 가게 될까

7.아오마메. 나비를 깨우지 않도록 아주 조용히

8.덴고.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다.

9.아오마메. 풍경이 변하고 룰이 바뀌었다

10.덴고. 진짜 피가 흐르는 실제 혁명

11.아오마메. 육체야말로 인간의 신전이다

12.덴고. 당신의 왕국이 우리에게 임하옵시며

13.아오마메. 천부적인 피해자

14.덴고.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

15.아오마메. 기구에 닻을 매달 듯 단단하게

16.덴고. 마음에 든다니 정말 기뻐

17.아오마메. 우리가 행복하든 불행하든

18.덴고. 더 이상 빅 브라더가 나설 자리는 없다

19.아오마메. 비밀을 함께 나누는 여자들

20.덴고. 가엾은 길랴크 인

21.아오마메. 아무리 먼 곳으로 가려고 해도

22.덴고. 시간이 일그러진 모양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

23.아오마메. 이건 뭔가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24.덴고. 여기가 아닌 세계라는 것의 의미는 어디 있을까

1.아오마메.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 위해 택시를 탄 아오마메. 하지만 수도고속도로의 교통체증 때문에 꼼짝없이 택시 안에 갇혀버린 신세가 되었다. 택시 안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그녀는 그 음악이 야나체크라는 음악가의 <신포니에타>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약속 시간을 걱정하는 아오마메에게 택시기사는 비상계단으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넌지시 알려준다. 약간의 고민 끝에 그녀는 이윽고 택시에서 내려 비상계단을 향해 걸어간다.

 

2.덴고. 조금 특별한 아이디어

자신의 어머니가 낯선 남자에게 젖꼭지를 빨리고 있는 것이 그의 최초의 기억이다. 그러한 기억은 언제나 예고 없이 종종 찾아온다. 문예 편집인인 고마쓰를 만나는 자리에서 덴고는 그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고 그것에 동반되는 아찔함에 잠시 대화를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후카에리라는 소녀가 쓴 <공기번데기>라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덴고는 그 소설을 고마쓰에게 추천했다. 하지만 고마쓰는 어딘지 조금은 석연치 않아 하는 반응이었다. 결국 그는 덴고에게 그 작품을 덴고가 교정해서 출품하자고 제안한다.

 

3.아오마메. 변경된 몇 가지 사실

아오마메는 무사히 비상계단을 내려와서 철조망도 무사히 빠져나온다. 드디어 고속도로에서 완전히 탈출하게 된 것이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그녀가 도착한 곳은 어느 시티호텔의 화장실이었다. 그녀는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일까. 그녀는 그곳에서 한 남성을 암살한다.

 

4.덴고. 당신이 그걸 원한다면

고마쓰에 제안에 덴고를 생각을 좀 해보겠다고 했고 어느 날 고마쓰로부터 심야의 전화가 걸려온다. 고마쓰의 주선으로 덴고는 <공기번데기>의 저자인 후카에리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매우 독특한 대화법을 가지고 있었다.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덴고는 그녀와 대화를 이어나갔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녀는 덴고가 자신의 작품을 개작하는 것을 허락했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개작하는 것이 그리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상한 예감이 들었지만 어찌됐든 덴고는 마음이 끌리는 것도 있어서 작업에 돌입한다.

 

5.아오마메. 전문적인 기능과 훈련이 필요한 작업

은밀하고도 침착한 암살을 마무리 한 그녀는 어느 호텔의 바를 찾았다.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남자를 찾아 온 것이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취향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남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와 동침을 하러 가기 전에 그녀는 그에게 몇 가지를 물어본다. 경찰의 권총과 제복이 언제부터 변했던가? 그리고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이 월면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그것들은 그때까지 그녀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기분을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6.덴고. 우리는 꽤 먼 곳까지 가게 될까

덴고는 순조롭게 리라이팅 작업에 착수했다. 연상의 여자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후카에리와의 통화가 있었다.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와 시간을 잡았다.

 

7.아오마메. 나비를 깨우지 않도록 아주 조용히

그녀는 노부인이 사는 버드나무 저택을 방문한다. 그녀는 주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해왔다. 온실에서 노부인과 함께 허브티를 즐겼다. 이곳은 노부인이 사는 곳이면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쉼터이기도 했다. 노부인은 그녀에게 여성을 괴롭히는 남자에 대한 암살을 부탁해왔다. 집을 나서던 그녀는 경호원인 다마루에게 경찰 제복과 총기가 언제부터 변했는지를 물었다. 역시 그의 대답도 그것이 변한지는 꽤 지난 모양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오직 그녀만이 모르고 있었다. 그 사실 때문에 그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고 무엇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8.덴고.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다.

덴고에게 일요일은 그리 달갑지 않은 날이다. 어린 시절 그는 일요일만 되면 언제나 아버지를 따라서 집집을 돌아다니며 수금을 도와야했다. 그래서인지 후카에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그런 불안감이 묻어난다. 불편해하는 그의 손을 후카에리는 가볍게 잡았다. 그녀와 함께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면서 그는 후카에리가 디스렉시아, 즉 난독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기번데기>라는 이야기는 그녀의 것이지만 그 소설을 쓴 것은 그녀가 아니라 아자미라는 다른 여자였다. 아자미는 후카에리를 보호해온 에비스노 선생의 딸이다.

 

9.아오마메. 풍경이 변하고 룰이 바뀌었다

자신이 모르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아오마메는 도서관에 가서 과거의 신문들을 들여다봤다. 경찰 총기가 변하게 된 동기는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총격전 때문이었고, 그 즈음에는 그녀가 알지 못하는 사건들이 그 외에도 적잖이 일어나 있었다. 월면기지 개발, NHK 수금원 흉기 난동 사건, 탄광화재 사고, 자카르타 연날리기 대회 등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사건은 역시 총격전이었다. 과격파와의 총격전에서 경찰들이 사망함으로써 경찰의 무장을 강화하기 위해 그들의 총기가 리볼버에서 베레타 자동권총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10.덴고. 진짜 피가 흐르는 실제 혁명

후카에리가 덴고를 데려간 곳은 에비스노 선생의 자택이었다. 그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학자로, 독립공동체 선구를 탈출한 후카에리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덴고에게 후카에리의 부모와 공동체 선구’, ‘여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대학에서 공산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던 후카에리의 부친은 대학을 그만두고 그를 따르는 학생들과 함께 독립 공동체를 만든다. 후카에리의 부친은 이미 혁명에 대한 신념을 포기한 상태였지만 그의 곁에는 아직 혁명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만든 공동체는 결국 온건파인 선구, 과격 무투파인 여명으로 갈라지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총격전을 일으킨 것이 바로 여명이었다.

 

11.아오마메. 육체야말로 인간의 신전이다

아오마메가 노부인을 만나게 된 경위는 제법 독특하다. 그녀는 여성이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고환을 걷어차는 기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일하는 스포츠 센터에서 그러한 기술을 가르치는 강좌를 열었는데 노부인은 그런 그녀를 매우 인상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녀에게 접근해왔다. 노부인을 만나고 돌아온 어느 날 아오마메는 또 남자를 찾기 위해서 바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경찰인 아유미를 만난다.

 

12.덴고. 당신의 왕국이 우리에게 임하옵시며

에비스노 선생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총격전이 일어났지만 선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선구는 종교단체로 변질되기 시작했고, 후카에리의 부모는 연락이 두절된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후카에리가 그를 찾아왔고, 그녀는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상태였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덴고는 에비스노 선생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한 이후에 <공기번데기>의 개작을 허락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덴고는 어린 시절 증인회의 부모를 둔 소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13.아오마메. 천부적인 피해자

엄청난 숙취와 함께 아오마메는 눈을 뜬다. 전날 아유미를 만난 그녀는 아유미와 함께 두 명의 남자를 유혹해서 관계를 가졌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많이 손상되어 있다. 아유미와 통화를 하고 노부인에게 스트레칭 마사지를 하기 위해 저택을 방문한다. 노부인을 마사지하면서 아오마메는 그녀의 절친인 다마키를 생각한다. 잘못된 결혼 때문에 남편의 폭력을 못 이기고 자살한 그녀의 친구. 노부인의 딸 역시 비슷한 최후를 맞이했다. 아오마메와 노부인은 서로 소중한 사람을 폭력적인 남성들 때문에 떠나보낸 아픔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아오마메는 덴고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그 증인회 소녀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14.덴고.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

덴고는 <공기번데기>의 개작을 완료해서 고마쓰에게 보냈다. 고마쓰는 매우 흡족해 했는데 단 한 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주문했다.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있는 장면이었다. 덴고는 알겠다고 했다. 또다시 덴고는 과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쩌면 자신의 친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그를 질투하고 또 어쩌면 증오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아버지의 핍박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수학의 세계로 도피했다. 그러나 그 세계와 현실의 간격은 때로 그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야기의 세계로 도피하기도 했다. 일요일마다 아버지와 함께 해야만 했던 수금활동은 그가 가출을 하고, 그의 담임선생님이 아버지를 설득함으로써 마침내 그는 자유를 쟁취할 수 있었다. 성장해서 유도부 생활을 하던 고교시절 그는 우연히 합부주 공연에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연주하게 되었고 그 공연에서 예의 그 여선생을 다시 만나게 된다.

 

15.아오마메. 기구에 닻을 매달 듯 단단하게

증인회 가정의 자녀였던 아오마메는 어릴 적부터 금욕적이고 절제있는 생활을 해왔다. 그것은 집안의 내력이었지만 집안과 절교한 이후인 지금에까지도 그녀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성향이 무척 못마땅했다. 그것은 자신이 결정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도망치려 했던 과거로부터 자신이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와도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아오마메는 아유미를 만나서 식사를 했다. 금욕적인 생활을 했지만 부유한 집안의 딸인 다마키로부터 그녀는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처신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덴고를 좋아하고 있음을 토로한다. 그날 밤 아오마메는 아유미를 자신의 집에 데려왔고, 홀로 베란다에 있다가 우연히 하늘에 떠있는 두 개의 달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실로 믿을 수 없는 것이었고, 그녀가 지금까지 발견한 이상 현상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이기도 했다.

 

16.덴고. 마음에 든다니 정말 기뻐

덴고는 <공기번데기>의 개작을 마친 이후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글문이 트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집필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즈음 고마쓰는 전화로 새로운 요청을 해왔다. 후카에리를 만나서 기자회견 준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는 후카에리를 만나서 기자회견에 대한 대비를 했다. 그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의 지도에 따랐고, 점점 그는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17.아오마메. 우리가 행복하든 불행하든

하늘에 뜬 두 개의 달로 인한 충격은 매우 컸다. 그녀는 저택을 방문했고, 노부인은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 노부인이 운영하는 세이프 하우스에는 새로운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매우 어린 열 살의 소녀였는데 무슨 일을 당한 것인지 자궁이 파괴되는 상처를 입고 있었다. 노부인의 요청은 역시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소녀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인물에 대해 리틀피플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18.덴고. 더 이상 빅 브라더가 나설 자리는 없다

후카에리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기자회견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리고 덴고가 개작한 <공기번데기>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얼마 뒤에 후카에리와 에비스노를 다시 만났다. 기꺼이 후카에리의 후견인으로서 작품 판매의 대표를 맡은 에비스노 선생의 계획을 들었고, ‘선구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도 들었다. 후카에리와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리틀피플선구를 바꿔놨다는 것이었다. 덴고의 손을 잡고 집에 가는 길에 후카에리는 그에게 말한다. “우리는 하나가 되었어요.”

 

19.아오마메. 비밀을 함께 나누는 여자들

노부인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쓰바사를 성폭행한 것은 선구의 교주이자 리더인 인물이었다. 노부인은 계속해서 이 소녀를 보호하고 입양할 계획이었다. 저택을 나와서 돌아가는 동안 아오마메는 노부인과 했던 대화를 생각했다. 인간이란 유전자의 탈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 그날 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쓰바사의 입에서는 리틀피플이 나왔고 그들은 공기번데기를 지었다.

 

20.덴고. 가엾은 길랴크 인

덴고가 유부녀와 내연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그의 성향과도 깊은 관련이 있었다. 그는 연하의 여성들에게는 어쩐지 부담을 느꼈고 제대로 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에비스노와 후카에리를 만난 날 후카에리는 덴고의 집에 가서 잤다. 그녀는 덴고에게 뭔가 얘기를 해달라고 했고, 덴고는 그녀에게 조지 오엘의 <1984>, 안톤 체호프의 <사할린 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사할린 섬>은 길랴크 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들의 생활습관과 문화에 대한 비교적 서술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매우 온순하고 다른 민족과 잘 어울리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여자를 물건처럼 막 다룬다는 점이었다. 덴고는 점점 더 후카에리에 대한 감정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21.아오마메. 아무리 먼 곳으로 가려고 해도

아오마메는 도서관에 가서 총격전과 선구에 대한 재조사를 실행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아유미에게 전화를 걸어서 선구의 조사를 의뢰했다. 아유미가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선구는 엄청난 재력을 동원해서 부동산을 사들이고, 그곳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등교 거부를 해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22.덴고. 시간이 일그러진 모양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

덴고는 뇌에 대한 사색을 한다. “시간이 일그러진 모양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 “인간은 시간을 제멋대로 조정하면서 자신의 존재의의도 조정한다.”는 것. 또다시 그는 최초의 기억에 대한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그것이 진짜 기억인지 혹은 자신이 아버지를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공의 관념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확신이 서질 않는다. <공기번데기>는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자꾸만 떠오르는 후카에리에 대한 상념이 어쩐지 그는 불편했고 열심히 그 상념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고마쓰는 전화를 해서 그에게 후카에리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걱정이 된다. 덴고에게 후카에리의 은밀한 연락이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였다.

 

23.아오마메. 이건 뭔가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아유미를 만났지만 불타는 밤은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아유미는 아오마메에게 선구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알려주었다. 아유미는 자신이 어린 시절 오빠와 사촌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음을 고백했다. 아유미는 말했다. “세계는 하나의 기억과 그 반대편 기억의 끝없는 싸움이다.” 아오마메의 사랑은 티벳의 번뇌의 수레바퀴 같은 것이었다. 여타의 감정과 가치가 쉼 없이 뒤바뀐다고 하더라도 덴고에 대한 마음은 바퀴의 축과도 같아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마루의 전화를 받았다. 노부인 댁의 개가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24.덴고. 여기가 아닌 세계라는 것의 의미는 어디 있을까

덴고가 받은 것은 후카에리가 보내온 테이프였다. 글을 읽고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그녀는 그런 식으로 덴고에게 자신의 안부를 알려왔다. 고마쓰가 전화를 걸어와서는 경찰과 매스컴이 움직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말을 했다. 그날 내연녀가 방문했다. 그녀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숲 속의 집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덴고에게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소설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세계는 지금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다. 그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있다는 것이다. 내연녀는 덴고에게 말했다. “자기는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해.” 덴고는 지금 자신이 어떤 세계에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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