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이런 저런 영화를 뒤적이다가 출연하는 배우가 베네딕트 컴버배치에다가 커스틴 던스트이길래 이야 이거 배우만 봐도 볼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선택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인 파워 오브 도그입니다.
옛날에는 박차라는 단어를 잊지 않고 잘 알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봤떠니 그 단어를 까먹어버렸다. 그래서 검색어로 '카오보이 부츠 뒤꿈치'와 같은 단어로 검색을 해서 찾아냈다. 그러고보면 '박차를 가하다'와 같은 관용구도 있는데 어쩌다 잊어버렸는가 싶기도 하다. 언어는 살아있으되 그 언어가 가리키는 것이 사라지다보니까 형태만 남아있고 알맹이는 희미해져버리는 그런 경우가 아닐까.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언어 소멸의 유형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라스 폰 트리에가 설마 서부 카이보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긴 하다.(근데 중간중간 챕터원 투 쓰리.. 이렇게 끊어가는 것도 약간 이전의 멜랑콜리아랑 비슷하기도 해서 정말 이거 설마 라스 폰 트리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멜랑콜리아에서랑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이 야외에서 누워서 진행하는 솔로씬도 있어서 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제인 캠피온이라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여러 작품들을 제작하기는 했는데 내가 아는 작품은 없었다.
아 그리고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커스틴 던스트 이외에도 제시 플래먼스라는 배우도 출연했다. 커스틴 던스트의 아들 역할로는 코디 스밋 맥피라는 배우가 출연했다.
커스틴 던스트를 보니 참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문득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휴.. 톰 크루즈랑 브래드 피트의 조합이라니 대체 언제쯤 다시 이런 조합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정말 대박이었는데.. 다시 보면 이것도 역시 촌스러울 수밖에 없을까.
하여간 아무튼.. 이 파워 오브 도그라는 영화는 좀 난해하다. 잘 이해가 안 간다. 무슨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 것인지를 떠나서 영화의 스토리 이면에 존재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은근히 섬세하다보니까 잘 헤아려 지지 않는 순간도 많고.. 스쳐 지나가는 대사들을 놓치지 않고 잘 짜맞춰야만 스토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였는데.. 영국인이 저렇게 미국 카우보이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또 그것도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어쩌면 굉장히 어색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 전통이라는 게 가진 힘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전승되는 것이니만큼.. 먼발치에서의 얕은 지식만 가지고는 그것의 가치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렵고 어렵지만 그래도 힘겹게나마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헤아려본다면.. 시대라는 것은 변하게 마련이고, 하지만 시대의 변화는 나름대로 모든 이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통증을 선사하는 데 숨기고 숨겨도 이는 잘 숨겨지지 않는 것이며, 어쩌면 거기에는 그 어떤 예외도 없는 듯 하다. 그것은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는 하는데.. 시대가 강요하는 어떤 이상과 도덕성이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소화해내거나 혹은 거부하거나 혹은 그러한 괴리사이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조절해내는가와 관련하여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어떤 방향성을 갖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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