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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85

남 좋은 일 남 좋은 일 연수 중 2014.8.2. 토요일 낮 간만에 마음 편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은 여전했다. 무엇보다 덥다. 학교를 갈까 말까 한다. 갈까 말까. 귀찮다? 흠.. 버스만 타면 될텐데. 아무래도 영 귀찮은 걸. 하여간 오전에는 율서 동영상 작업을 했고.. 95%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박형원은 축가를 불러달라고까지 했는데.. 허허. 귀찮기도 한데 그보다는 일단 씁쓸한 느낌. 나아가서는 을씨년스러운 느낌이다. 그것은 남자에게 편지를 쓰는 것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욱 끔찍한 일일 것이다. 결국 남 좋은 일만 한다는 점에 있어서 그것은 그렇게 끔찍하다. 나의 어머니는 그렇게 남 좋은 일을 하고 다니지 말라고 내가 어린아이일 때부터 신신당부를 해왔다. 하지만 나의 천성은 결국 타.. 2015. 5. 8.
N’s 정리 N’s 정리 답은 대화와 대화 사이에 숨어있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말이 통하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게 좋고, 헛되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키보드가 아니라 펜을 집어드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그 처자를 만나면서 나는 ‘이 여자와 함께라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권력에 대한 욕구를 포기하고 그냥 그렇게 소락소락한 생을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다.” 핵심은 ‘권력에 대한 욕구’다 친구 앞에서 옛 사랑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내가 가진 권력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발견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지나치게 새삼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벗을 앞에 두고 괜히 할 말이 없어져서 큰 맘 먹고 꺼낸 이야기였건만, 대사는 길.. 2015. 5. 8.
모녀의 종전 혹은 휴전 모녀의 종전 혹은 휴전, 그리고 모녀의 싸움이 종전 혹은 휴전을 맞이했다. 일주일하고도 이틀이 지나 동생이 말문을 열었다. 무엇이 냉전을 그치게 만드는 원인이었는지는 아직도 알질 못한다. 짐작이 가는 것으로는 내가 술 먹다 남겨 싸온 닭강정, 그리고 일요일이라서 함께 교회에 간 모녀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 정도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오히려 더욱더 회의적이고 씁쓸한 느낌이 넘치고 있지만, 그래도 아까 동생이 낮에 활기찬 모습으로 또 까불까불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연히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렇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그저 작금의 불편함에 못 이겨 냉전이 종식되는 상황을 바라보고 .. 2015. 5. 4.
진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일에 대하여 진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일에 대하여 그녀의 이야기를 적을 마음이 생겨서, 용기도 들고 해서 술의 힘을 빌려서 침대에 누워 노트북을 배 위에 올렸더랬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녀에 대해서 그다지 제대로 된 글을 적어내지 못했다. 첫 번째 문제는 그녀에 대한 나의 기억 자체가 그냥 내 일방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다분히 위험한 인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시의 나는 지나치게 그녀에게 푹 빠져있었다. 그녀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것은 아무래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겠지. 그녀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나로 하여금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이 뼈에 사무칠 정도로 안타까울 만큼 그녀는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 201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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