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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해피캠퍼스의 새로운 판매자 등급 제도에 대하여

by 통합메일 201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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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피캠퍼스(http://www.happycampus.com/)에 들어가보니 이런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주의해서 보야할 부분은 빨간색 글씨들이다.


그것도 등급 하향 정책에서의 '6개월 자료미등록시 -1 등급'이라는 부분일 것이다. 레포트 안 올리고 가만히 있으면 결국 등급이 떨어지고 수수료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와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곳이 레포트월드(http://www.reportworld.co.kr/)라는 곳이다. 





업계 2위인 이곳은 해피캠퍼스보다 등급 판정 제도를 훨씬 더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다. 1개월만 자료를 올리지 않아도 등급은 사정 없이 떨어진다. 지속적인 자료의 업로드는 어떤 논리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일까? 자료의 질과 양의 측면에서 볼 때 그것은 분명히 자료의 양의 측면에 천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본디 자료라고 하는 것은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해야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나아가 같은 이유에서 레포트의 거래를 중개하는 사이트들도 자료의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 할 것이다. 이것은 비단 정의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전략적 측면에 있어서도 그렇다. 양만을 우선시하여 저품질의 레포트로 가득한 사이트들에 대하여 언젠가 고객들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해피캠퍼스는 그나마 그렇게 판매자들을 양적으로 몰아붙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데 나름의 기여를 했으리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작태는 결국 돈을 위해서 판매자들을 몰아 세우고 있는 꼴이다. 자료등록 수 상위 3%가 될 경우 +1 등급이라는 문구는 이러한 자료의 양에 대한 집착에 대한 심증을 더욱 굳혀준다. 자료의 질보다는 자료의 양이 등급 판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양에 대한 집착이 전반적인 자료들의 저품질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해피캠퍼스 측은 아마도 그러한 문제는 자료가 업로드 될 때의 심의과정을 통해 걸러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리라고 예상되지만, 그런 것도 역시 자료거래 과정에 있어서 하나의 비용으로 작용하는 만큼 결국 비효율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란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기본 등급 체계 자체에도 불만이 많다. 물론 그네들도 나름대로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저작권의 개념에 있어서 가장 낮은 등급으로 떨어지게 될 경우에는 60%의 판매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자료의 원 저작권자보다 중개자가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구조가 된다. 그렇다고 이것이 어떤 준거지향평가를 통하여 나름의 조건만 충족하면 높은 등급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평가에 근거한 피라미드형 랭킹 구조로써 나름의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만 40%의 수수료라는 조건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사실은 이 자체도 상당한 불합리라고 생각한다.


레포트 중개 사이트는 무수히 많은 자료를 업로드하는 판매자들을 기반으로 그 존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사이트는 그러한 판매자들을 일종의 동반자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구조는 도무지 그렇게 보이지가 않는다. 판매자들을 동반자로 봤다면 판매자가 부담해야할 판매 수수료는 아무리 많아도 50%를 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온당하다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경우에 따라 판매자들보다 더욱 많은 이익을 수수료로 챙길 뿐더러, 더 많은 자료를 업로드하라고 판매자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마치 판매자들을 레포트를 만들어내는 기계로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것은 판매자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레포트 같은 자료를 생산해낼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언제까지나 레포트나 쓰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지적 재산권이라는 것은 그것의 존재 자체로 그 가치가 판정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 이후의 실적에 따라서 이전의 재산권이 유동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관련하여 해피캠퍼스에 문의를 했다.

회원탈퇴를 하게 되면 기존의 자료들은 모두 삭제 되는지 물었다.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그리고 추가된 답변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았다.




100% 납득이 되는 답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의 답변 보다는 훨씬 성의가 있고, 마음에 드는 답변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해피캠퍼스는 운영자만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라는 말이 와닿았다. 하긴, 또 생각해보면 레포트월드가 1개월만 자료등록을 하지 않아도 등급을 떨어뜨리는데 비해서 해피캠퍼스는 6개월로 그 기간을 정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동등비교는 무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 답변에서도 써있듯이 판매자의 수익률 증가를 위해서라고도 하니까, 그것을 선의의 간섭주의라는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도 완전히 무리는 아닌 듯 하니 조금 더 두고 볼 여지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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