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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보드

롱보드 연습 1일차 (코멧 부두돌 comet voodoo doll)

by 통합메일 201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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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보드 연습 1일차 (코멧 부두돌 comet voodoo doll)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롱보드라는 걸 갖게 되었다. 택배를 뜯자마자 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그 동안 동영상을 그렇게 많이 봤건만 보드 위에 올라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가만히 멈춰 있는 보드 위에 올라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보드 역시도 앞으로 진행하는 힘이 있을 때 진행방향과 동일하게 체중을 싣고 올라타야 안정적으로 탑승이 가능했다.

 

500m 정도 거리에 스케이트보드 및 인라인 연습장이 있지만, 첫날이니 만큼 일단은 집 뒤에 있는 우레탄 바닥의 산책로에서 타보기로 했다. 일단 두 개의 내리막길이 서로 만나는 오목한 곳에서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 보드는 타는 경우에는 내리막길은 절대 금물이지만 아무래도 롱보드를 구입한 목적이 다운힐이다 보니 구입하자마자 생각나는 게 내리막길이었다. 그리고 아직 푸쉬오프는 제대로 안 되도 롱보드가 방향을 잡는 기본 원리는 알고 있으니 내리막길에서 구동력만 얻을 수 있다면 마치 스노우보드를 타듯이 방향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보드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커브가 있어서 방향을 꺾어야 하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 방향이 꺾이질 않았다. 결국에는 몇 번이나 보드에서 뛰어내리기 바빴다. 산책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처음에는 뭐든 다 힘들다고 한마디씩 해주셨다. 그렇게 열심히 재롱을 부리다보니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에 몸이 잔뜩 긴장을 해서 그런지 덥고 땀이 엄청 났다. 일단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씻고 잠시 쉬고 있다 보니 또 보드가 타고 싶어졌다. 그래서 또 나갔다. 이번에는 아주 약간 조금 더 멀리 나가봤다. 그런데 눈이 쌓인 부분에서 귀찮아서 객기 삼아 보드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진행을 하다가 보기 좋게 자빠져 버렸다. 앞으로 넘어진 것도 아니고, 정말 뒤로 발라당 넘어졌는데, 경험자들의 말처럼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스포츠도 정말 객기는 절대금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조금씩 부지런히 열심히 타서 실력을 다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등으로 낙법을 잘 치긴 했지만, 잠시 후에 또 넘어졌다. 푸쉬오프를 하는데 뒷다리가 땅을 디디면서 그만 뒷바퀴에 닿아서 바퀴가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내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이 문제였다. 이른바 풋바이트라고 하는 현상이었는데, 사실 엄밀히 말해서 풋바이트라는 것은 푸쉬오프를 할 때가 아니라 보드에 올라타 있을 때 방향을 꺾다가 발바닥이랑 바퀴가 닿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지만, 내 경우도 뭐 일단은 발과 바퀴가 닿아서 생긴 문제니 편의상 그렇게 적었다. 하여간 덕분에 왼쪽 손목과 팔꿈치와 무릎이 욱신욱신 쑤시게 되었다. 그래도 바로 집에 돌아가지는 않고 내리막을 몇 번인가 타다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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