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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청주시 수곡2동 미용실 추천 ' 센스 미용실'

by 통합메일 201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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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략 두 달에 한 번 정도 머리를 깎는 남자다.


주변 남성들을 보면 잘 안 자르면 보통 이렇게 두 달 정도에 한 번씩 자르는 것 같고


자주 자르는 사람은 한 달도 안 되어 다시 미용실을 찾곤 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 할 때 나의 경우 머리를 이렇게 가끔씩 자르게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1.귀찮아서

2.디자이너와의 대화가 부담스러워서

3.이발비가 부담스러워서


1.귀찮아서

그래 귀찮다.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 동네에는 미용실이 참 많다. 사거리 쪽으로 내려가면 큰 미용실도 있는 것 같은데 그곳으로 가기 전까지만해도 작은 미용실이 다섯 개는 되는 것 같다.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자를 수 있고, 그곳까지 가는 거리가 채 5분이 걸리지 않지만, 귀찮다. 소중한 여가시간을 그렇게 사용하기도 꺼려지는 까닭이다. 나아가, 머리를 잘라서 오히려 더 외관이 실망스럽게 될까 두려운 이유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2.디자이너와의 대화가 부담스러워서

그래, 그런 곳이 있다. 정말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 TV에 나오는 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에 대한 나의 견해를 묻는 사람, 아니면 뭐 그래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들처럼, 두피가 많이 상했다고 이것저것 헤어케어 제품을 권하는 사람까지 그런 대화가 참으로 부담스럽고, 또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대화에 임하고 있노라면 내가 피곤해지는 것도 피곤해지는 것이지만, 대체 이 사람은 대 머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기만 하다.


3.이발비가 부담스러워서

우리 동네 미용실의 이발비는 대부분 8천원이다. 그리고 카드로 결제하면 9천원을 받는 곳도 있다. 하긴 시내의 경우에는 1만원, 한 때는 11,000원까지 받았었다. 어릴 때는 그런 곳에 대한 맹신이 있어서 일부러 차비와 기름값을 들여가면서까지 시내에 가서 머리를 자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서른의 나이가 되니 그런 게 하나 같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8천원이라는 이발비 역시 부담스럽다. 돈이 없을 때는 오히려 몰랐는데 돈이 생기니까 돈 나가는 흐름이 보인다랄까.



그런 측면에서 이 글에서 추천하고자 하는 미용실은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 미용실을 알게 된 것은 무슨 공휴일이었던 것 같은데, 하필이면 그날 동네 미용실들이 죄다 문을 닫았던 것이다. 그래서 헤매고 헤매다 찾은 것이 옆 아파트 단지 상가 뒤편에 있는 이 미용실이었다. 학창 시절에도 몇 번 봤던 것 같기는 한데, 한 번도 찾아 들어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므로 들어갔었는데, 참 만족스러웠다. 이 미용실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머리 자르는 게 마음에 든다.

꼭 이 미용실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미용실 역시 머리를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써서 자른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어머니뻘 되는 분이 운영을 하심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트렌드를 따라서 또 너무 튀지도 않게 잘 잘라주는 것 같다.


2.인간미 있는 대화, 그리고 정중함

표현하자면 '격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동네 미용실에서 격을 찾는 게 참 '우물에서 숭늉 찾는 일'이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지만, 기대하지 못한 격을 그곳에서 만났을 때의 기분은 참으로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당신의 아들뻘이 되는지라 당신 아들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또 자랑은 아니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엷게 배어나오는 대화가 있고, 그 틈틈이 내 머리에 대한 의견을 묻고 또 조언을 한다. 그리고 그 대화 내내 정중함이 묻어 있다. 내가 당신의 아들뻘이라고 해서 은근히 하대를 한다든가 하는 일이 없다. 참 좋은 경험이다.


3.이발비

이곳의 이발비는 6천원이다. 처음에 만원 짜리 지폐를 냈을 때 4천원을 거슬러 주시는 것을 보고는 실수하셨나 싶었는데 다음에 또 가보니 또 6천원만 받으시는 게 아닌가. 이곳의 이발비는 6천원인 것이다. 다른 곳과 2천원의 차이다. 2천원이라면 사실 작은 돈이지만, 25%나 저렴한 것이다.


앞으로 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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