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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
입김 유난히 하얀 겨울밤,
그 밤 더욱 진해지는 고물차 아래,
고백컨대 참으로 맛있어 보이는 고양이가 있었다
채 자라지 못해 야들야들한 살결이 고래와 같은 배고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비틀, 천천히 쭈그려 앉는데 어디 멀리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취한 남녀의 실갱이 소리가 치닫았다
으르렁대는 먼 배고픔을 들으며 주머니 속에서 잔뜩 곱은 손은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아무리 온기로 적셔도 여전히 딱딱하게 굳은 마지막 식권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차 밑에 웅크린 배고픔이 나를 마주하고, 나도 배고픔을 마주하는데, 손뼉치고 핥는 소리를 내도 결코 나올 줄을 몰랐다
그러다 문득 다시 한 차례 배고픈 비명이 도시의 계곡을 뒤척이게 만들 때, 나는 허기를 잊었고, 나의 패배를 깨달았다
생을 부지하기 위한 굴종
내 주머니 속 먹을 권리를 꺼내 내민다
배고픔 유유히 등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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