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지나기는 했는데..
지지지지난 주에는 영화 <우리 선희>를 봤습니다.
별 생각은 없었는데 동생이 쏜다고 해서..
사실 <우리 선희>가 홍상수 감독 영화인 줄을 모르고 있었죠.
그래서 귀찮은 나머지 안 간다고 하다가, 홍상수 감독 영화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지 못해 나가는 척 얼른 일어섰습니다.
제가 그래도 나름 홍상수 감독을 좋아하는 모양이지요?
사실 멋도 모르고 홍상수 하면 귀가 번쩍하는 그런 부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유미, 김상중, 이선균, 정재영이 나오고 이민우가 엑스트라로 나옵니다.
이민우는 당최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여주인공인 정유미를 중심으로 하여 세 남자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영화전공학과.. 그러니까 대학교 사제, 선후배 관계입니다.
학연으로 이어진 사람들이죠. 그리고 그런 학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변화해가기도 하는 것일 테고요.
이 남자들의 캐릭터를 보면 찌질함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홍상수 감독이 영화를 좀 가볍고 재미있게 만들어 보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도가 읽히기도 합니다.
"피식/풉"하게 되는 요소가 가끔가다가 있는 것 같아요.
하여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남자들은 하나 같이 다 '헛물을 켠'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우리 선희는 참으로 "요망한 년" (아부나이 니홍고의 마사오 억양!)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인데요.
대체 이민우는 왜 나온 것일까요.
그는 대체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그리고 한 가지 강한 의혹이 드는 것이, 국내 치킨 업계와 홍상수 감독 간의 유착관계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술집인 '아리랑'이었나? 뭐 그런 동네 술집인데요.
술집 주인인 예지원은 틈만 나면 손님들에게 '치킨'을 권합니다.
어찌나 치킨치킨거리는지 영화 보는 내내 어디선가 치킨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결국에는 집에 가는 길에 치킨을 사먹지 않을 수 없었어요.
분명 뭔가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분명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대다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치킨을 먹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총평은요?
"한 번 재미있어 보려고 한 홍상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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