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3D 아이맥스(IMAX) 관람 후기 - 용산 CGV

---

그래비티 (2013)

Gravity 

8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폴 샤마

정보

SF, 드라마 | 미국 | 2013-10-17

글쓴이 평점  

---

지난 주에는 서울에 간 겸 용산 CGV라는 곳에 가서 영화 그래비티를 관람했습니다.

뭐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후배 녀석이 부추기는 바람에 관람하게 되었어요.

관람료가 무려 16,000원 ㄷㄷㄷ

롯데시네마에서 현대카드 할인 받아서 조조할인 보면 4인 가족이 몇 천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무튼 그래도 가끔 이렇게 기분을 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긁어버렸습니다.

용산 CGV 처음 가봤는데 굉장히 크더군요.

커서 사람도 많고, 사람도 많은 만큼 청소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참 번듯하게 생겼다는 인상이지만 그런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이 소외되는 광경을 목격한 기분이라 좀 그랬습니다.

제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저런 부분인 것 같아요.

뭐랄까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 놓고는 잠깐 그것을 즐기기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게 되는.. 뭐 그런?

물론 그런 게 있음으로써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이 되고 그런게 그들의 생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라면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서로의 안위를 형성해 나갈 수는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저의 마음 속에는 있습니다.

제가 사는 청주도 조금씩 조금씩 대도시에나 있을 법한 건물들이 들어오면서 그런 광경들이 목격 되는데 그럴 땐 참 묘합니다.

아무튼,, 그래비티입니다.

관람 전 날 예고편을 봤는데 참 후덜덜하더라고요.

개봉 당일에 봤는 데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는 사람들이 다 차지했드랬죠.

아이러니 한 것은 좋은 자리만 꽉 차고 별로 좋지 않은 구석자리에는 텅텅 비었다는 겁니다.

이제는 3D 영화관에서 있어서 자리에 따른 호불호에 대한 사람들의 취향이 뚜렷해져가는 게 아닌가 합니다.

뭐라고 요약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인상적인 것은 이 두 사람이 거의 유일한 등장인물이라는 겁니다.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사람과 시체 두 구 정도가 있긴 한데 거의 역할이 없고요.

정말로 이 두 사람이 전부입니다.

출연료 절감은 확실하게 되었겠더라고요. 대신 특수효과나 CG에 돈이 많이 들었겠지만요.

내용도 간단합니다. 우주에서 노가다 뛰다가 사고가 나서 우주 미아가 되고, 위기를 넘고, 위기를 넘고, 위기를 넘고..

아무튼 '산 넘어 산'이라는 우리 속담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영화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느 관람 후기를 보면 이건 관람이 아니라 '체험'이다.라고 평한 분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동의하겠습니다.

영화 자체가 그런 효과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3인칭과 1인칭을 넘나드는 연출 말이지요.

딴지 영진공 적정관람료에서도 위와 같은 요소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3D과 이 영화의 만남이 가져오는 박진감 따위를 즐길 시간입니다만.

IMAX였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그렇게 매 순간이 생생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생생하게 느껴야겠다고 스스로 애를 좀 써야 했던 것 같아요.

후배 말로는 용산 CGV IMAX가 초기 모델이라서 좀 후지다는 것도 같고 말이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연출과 카메라 워크만 가지고도 손에 땀을 쥐고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게 되는 순간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아주 좋아요 그런 순간.

마지막에 가면 정말 정신 차릴 수도 없을만큼의 가쁜 호흡이 끊어질 틈도 없이 계속 됩니다.

그럼 측면에서 이 영화는 '체험'을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보기 전에 엄청나게 기대를 했던 후배의 반응은 뭐 그냥저냥 괜찮았다는 것으로 변해있더라고요.

오히려 보기 전에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던 저는 제법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16,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돈 값을 다 하는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좀 싸게 볼 수 있으면.. 괜찮은 것 같아요;

아니면 3D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거나..

그런데 제 눈에는 영화 자체가 제대로 3D화가 안 된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