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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나는 편측성 난청(일측성 난청)(SSD) 환자다.

by 통합메일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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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Side Deafness 즉 SSD는 편측성 난청, 일측성 난청을 뜻한다.

 

나는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나는 한 쪽 청력을 상실했다.

 

글로 적는 것일 뿐인데 이 말을 표현한다는 것이

 

내 스스로 이 문장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다는 것에서

 

나는 상당한 위화감을 느낀다.

 

 

아주 고약한 일이다.

 

겉으로는 알아챌 수 없다는 특징이 선사하는 달콤함이 있다.

 

이것은 거짓말의 논리이기도 하다.

 

소통의 상대방을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의 장애를 밝히지 않으면 곧바로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현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전혀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도 있는 현실

 

하지만 결국 하루하루가 온갖 긴장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는 현실

 

긴장의 끈이 느슨해졌을 때 들이닥치는 민망하고 난처한 상황들

 

그제야 지불하게 되는 거짓말의 대가들

 

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쉽게 밝힐 수 없는 이야기들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이 느끼는 수치심이 이와 비슷할까?

 

글을 읽지 못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글을 아는 척 했다는 게 드러남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도덕적 수치심.

 

 

나 역시

 

듣지 못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남들 못지 않게 잘 들을 수 있는 척 했다는 게 드러남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도덕적 수치심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청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시력에 문제가 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쓰기 때문에

 

안경을 쓰는 일에 대해 사람들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 물론 예전에는 안경을 쓰는 게 창피한 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무엇이 그런 변화를 불러온 것일까?

 

사람들의 인식이 합리적으로 바뀌기도 했고

 

눈이 안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아진 것도 있을 것이다.

 

 

 

인공와우 같은 기술에도 눈이 간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 인공와우라는 것은 인간의 생체적 귀를 정말 인공으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기계를 이용해 인간에게 어떤 전기 신호를 주면 인간이 그 전기 신호를 해석해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 밖에 눈 여겨 보고 있는 것은

 

메델 사의 골전도 솔루션 - 애드히어 혹은 청각 골전도 임플란트(본브릿지)다.

 

애드히어는 접착식이고 본브릿지는 수술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수술식이 더 낫겠지.. 가격도 비싸겠고.

 

 

 

그게 아니라면

 

4대 보청기 회사에서 내놓는 CROS 보청기 시스템이다.

 

양쪽에 장착하는데 안 들리는 쪽의 소리를 들리는 쪽으로 넘겨주는 방식이다.

 

기술이 점점 더 좋아지니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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