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때는 바야흐로 2021년 7월 31일 토요일이었다.
무려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 간의 한일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주목받을 수밖에 없던 경기
시작은 너무나 평온했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심심한 경기가 될까봐 걱정까지 했었다.
2세트
3세트
예전 사진을 보니까 지금이랑 솔찬히 다르기는 한데 하여간 지금 컨디션이 참 좋아보이더란.. 다른 일본 선수들이 안습이라 조금 더 대비 효과도 있는 것도 같았더란..
3세트 못 이겼으면 아마 이 경기 못 이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멘탈이 생각보다 위태위태하더란..
4세트
세상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려도 유분수지..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공격 기량이랄까 그런 건 확실히 좋고 플레이도 재밌는데
리시브 기본기가 일본에 비해서 좀 걱정스러울 때가 많았다.
일본은 리시브가 정말 좋았다. 특히 리베로가 정말 성실하게 너무나도 잘 했다.
세터들도 잘 하고.. 코가 사리나는 공수 만능이고..
아라키, 쿠로고, 이시카와 같은 거포들의 스파이크도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5세트
11 : 9 상황
일단.. 초중반까지.. 김수지의 범실이 두 번 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원체 중요한 세트에서 이루어진 범실이라 이거 당사자의 흑역사로 남지 않을까;
서브 범실 한 번에.. 네트 앞에서 넘기는 범실 한 번 이렇게 있던 것 같다.
두번째 것은 범실이라기엔 못 애매한가? 아무튼..
경기를 관람하는데.. 선수들 서브 범실 날까봐 정말 양 손을 마주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제발 넘기라고 기도하면서 봤다.
서로 앞 서거니 뒤 서거니 하는데 미칠 지경이었다. 위 짤방을 봐도 11대9 상황이다. 2점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4세트까지는 25점에서 경기가 끝나는데 5세트의 경우에는 15점에서 경기가 끝나버리니까 더 애가 탔다.
이 세트에서는 정말 잘 해줬던 것 같다.
적이었다면 정말 얄미웠을 플레이를 일본을 상대로 잘 해줬던 것 같다.
위 사진을 봐도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여기서 염혜선 세터가 공을 살려내서 정말 예쁘게 김연경에게 준다.
12 : 10 상황
12 : 11 상황
와 진짜 이거 못 막았으면 졌을 것 같다.
코가의 공은 별로 안 센 것 같으면서도 저렇게 사람을 똥개 훈련 시킨다.
아마 공간을 잘 보고 집어넣어서 그런 것 같다.
사람 인상 보고 우습게 봤다가 뒤늦게 긴장을 해서 고생을 한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 좋게 생겼는데 진짜 공 넣는 거 보면 장난 없다 코가
이렇게 해서 점수는 13대 11
와 지금 다시 봐도 이걸 어떻게 이겼나 싶다.
대단한데?? 심적 부담감이 진짜 너무 심했을 것 같다.
13 : 11 상황
웬일로 무결점이던 코가 사리나에게 문제가 생겼다. 서브 범실을 냈다. 이 중요한 상황에서 덜덜덜.
덕분에 점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13대12로 1점차다.
13 : 12 상황
이런 리시브의 측면에서 확실히 우리가 일본 보다 못하지 않나 하는 생각.. 블로킹은 압도적이지만..
점수는 이제 14대12였다. 과연 두 점 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14 : 12 상황
여기서 세터가 공 잘 올려줬으면 우리나라 졌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때리는 위치가 상당히 뒤였기 때문에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편하게 받아낼 수 있었다.
이 5세트 끄트머리를 보면 확실히 일본팀도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14 : 13 상황
경기 내내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던 일본의 리베로 코바타 마코였는데 이번 공은 받아내지 못한다.
14 : 14 상황 - (듀스)
다시 복기 해보니까.. 아 이게 우리나라 대표팀의 힘줄이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
똑같은 공격 패턴에 일본은 연거푸 실점을 한다.
좀처럼 실수하지 않던 이시카와였는데 실수를 해버렸다!!!
14 : 15 상황 (역전, 매치 포인트)
이로써 16대14로 대한민국의 승리
'일상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라질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과 러시아 간의 경기 관람 후기(도쿄 올림픽) (0) | 2021.08.06 |
---|---|
중국에서 투자 빙자 사기 이메일이 왔다. (0) | 2021.08.06 |
갱년기가 지나신 어머니의 발목 통증과 발등 통증 복숭아뼈 부분 통증 (0) | 2021.07.19 |
장남병에 대한 고찰: 자기연민의 또 다른 이름 (0) | 2021.07.19 |
이상한 메일이 왔다. [천사 123456789] (0) | 2021.06.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