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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지난 주에 얻은 착상-니체의 영원회귀와 관련하여

by 통합메일 201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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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얻은 착상.
에반게리온 시리즈에 투영되는 가이낙스의 세계관에 곁들여,
내가 니체의 영원회귀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가정 하에,
비단 "이 생이 무한 반복되기를 희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생이 이미 그러한 영원함의 경로 한복판 위에 서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심적 동요가 있다는 생각.

이미 몇 번이나 이러한 생을 살아왔고, 살아냈으며, 살아버렸다는, 그러니까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발상은 희망도 용기도 비참함도 부끄러움도 아닌 묘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 같다. 책임과 무책임의 보폭 사이에 웅크려 있는 그것은 무엇일까? 어떻게되든 상관 없는 것도 아니요, 꼭 그래야하는 것도 아닌 기분이다.

그 순환의 레파토리를 알 수 없어서 결정론 앞에서의 무력함 따위는 맛 볼 기회도 없으니 이것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한참을 더 씹어도 계속 맛이 나올 것 같다.
"오 이것이 삶인가?"

<여기까지는 간밤에 적은 것인데 병약해진 멘탈 덕분인지 어쩐지 죽는 소리를 해버린 것 같아서 한없이 창피해져 감춰두었다가 새로운 날에 다시 건강을 회복하여 이어 씁니다~* 죽는 소리만큼 창피한 게 있겠어요.>



사람들 속에 있어보니 오랜만에 외로움을 맛보게 된다. 외로움이라기 보다는 아직 미숙한 상태의 심심함이라고 하는 게 맞겠구나. 슬프다기 보다는 되려 순수하여 그저 불편할 따름이다. 그 불편이라는 것이 두둥두둥둥두루둥 리듬을 가지고 찾아와, 그리고 리듬은 희망이나 두려움 따위를 낼름거려 결국 이따금은 즐겁다.

계에속 즐겁게 사는 것이
계에속 즐겁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계에속 즐겁게 살아질 거란 것이

이렇게 또 비약적 논리로

연명되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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