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

소년이여 꼰대가 되어라

by 통합메일 2015. 4. 20.
반응형

소년이여 꼰대가 되어라


시간이 간다는 것은 어찌 이리도 신묘한 일이란 말인가.


아무렇지도 않게 꼰대가 되어버린 거울 속의 나보다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근 ㅓ머에서 고개를 돌리고도 혹은 눈을 감고도 집요하게 나의 뒷모습을 쫓아오는 후세의 모습이다.


인류의 진보라는 신기루가 홀연히 그 자취를 감추는 수간에 털썩 무릎을 꿇고 짐승처럼 흐느끼고 싶다.


후회의 사막을 내 한 몸으로 적실 수만 있다면 그 어찌 내게 큰 위로가 아닐 수 있는가. 이 드넓은 소년의 광야에서.


2014.07.02. 밤 12시

반응형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은  (0) 2015.04.20
결코 완전히 포개어지지 않는다  (0) 2015.04.20
개인적으로  (0) 2015.03.24
전뇌화된 경희의 영혼  (0) 2015.03.24
세이코 불매운동  (0) 2015.03.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