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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리뷰

아마존 재팬에서 파이로트 헤리티지 92 만년필 배송대행 구입기

by 통합메일 201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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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재팬에서 파이로트 헤리티지 92 만년필 구입기


안녕하세요. 따가리샷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아마존 재팬에서 파이로트 헤리티지 92를 구입했는데 드디어 어제 도착을 해서 구입기를 써보겠습니다.


원래 데몬에는 별로 취미가 없었는데 블랙 반투명은 좀 끌리더라고요. 제가 꼽은 매리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블랙 반투명

2.피스톤 필러 방식

3.14K 닙

4.저렴한 가격


일본펜들은 싼 값에 금닙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들 하시더군요.


현재 가지고 있는 펜은

1.펠리컨 M400 EF 2006년인가 2007년에 18만원에 구입

2.세일러 프로피트 스탠다드 EF 2009년인가 2010년에 12.5만원에 구입

3.라미 사파리 EF 2013년에 3.5만원 정도에 구입


이렇습니다.


모두 2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을 할 수 있었지요. 특히 펠리컨의 경우 지금은 가격이 상당히 뛰어서 30만원 초반의 가격이 된지라 그때 구입할 수 있던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거의 2년에 한 개씩 사들였는데 기대에 딱 맞는 닙의 굵기와 필감을 갖춘 제품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펠리컨은 필감은 훌륭한데 굵고, 세일러는 그냥저냥 세필이지만 또 어떤 때는 너무 가늘다 싶은 감이 있습니다. 라미 사파리는 펠리컨보다 아주 쪼금 가늘지만 필감이 사각거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런 핑계로 새로운 펜을 보다 보니 파이로트 헤리티지 92를 조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구입경로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베스트펜 같은 국내 펜샵에서 구입하는 것이고, 하나는 재팬나인 같은 대행샵에서 구매하는 것이었는데, 국내샵에서는 20만원, 대행샵에서는 근 18만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15만원을 초과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높아질 판이었지요. 그런 고민을 문방삼우 네이버 카페에 적었더니 어느 분께서 일본 직구 배송대행이라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합니다. 외국 쇼핑몰에서 뭔가를 산다는 걸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지라 그냥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했는데 암만 생각해도 그냥 국내에서는 답이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귀찮음과 두려움을 물리치고 ‘검색’을 했습니다.


이 구입방법의 핵심은

1.일본 아마존 재팬에서 만년필을 구매한 다음

2.일본에 있는 배송대행업체로 배송을 받고

3.거기서 다시 한국으로 배송을 해주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때문에 결제도 두 번을 하게 됩니다.




아베노믹스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엔화가 똥값이 되어가는 지라 일본물건 구매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일단 아마존 재팬 가입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http://blog.naver.com/snh2003?Redirect=Log&logNo=30171488776’ 이 블로그를 참고 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디자인이 바뀐 페이지도 있는 것 같긴 한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크롬 자동번역을 사용하니까 정말 우리나라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것 ‘비슷’하게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크롬의 위대함을 느꼈더랬지요. (주력 브라우저는 오페라입니다만)


가입을 하고 해당 만년필을 찾아야 하니 검색을 해야 합니다. 재팬나인에 있는 제품 모델명을 복사해서 아마존 재팬 사이트에서 검색을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친절하게도 제가 원하는 닙으로 나와주는군요. 클릭으로 들어가서 닙을 고르는 게 아니라 애당초 상품명에 닙의 종류가 붙어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FM닙이었어요.



제품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대로 찾은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제 아까 말했던 대로 이 물건을 일본에서 배송받을 업체를 구해야 합니다. 이것을 ‘배송대행업체’ 혹은 ‘배대지’라고 하며, 외국에 물류창고를 운영하면서 우리나라로 물건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년필 고르는 것보다 배송대행지 고르고 관부가세 계산하고 하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배송대행지로 검색하시면 무척 많은 업체가 나옵니다. 그 중에서 선택하는 것은 각 개인의 몫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인지도를 기준으로 하여 ‘아이포터’와 ‘몰테일’이라는 업체 중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평을 가만히 보니 아이포터는 저렴하고 몰테일은 좀 더 믿음직스러운 인상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만년필은 무게가 별로 안 나가지 금액 차이도 크지 않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몰테일로 결정을 했습니다.


가입을 하시면 나의 무료해외주소가 만들어집니다. 몰테일의 일본물류창고 개인 사서함 번호나 뭐 그런 것이겠죠? 그 주소로 아마존 배송을 시키는 겁니다.



파란색 화살표를 클릭하면 이렇게 보기 좋게 표시가 된답니다. 이제 이 주소들을 아마존 구매정보에 입력하면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붙여 넣으면 됩니다. (번역이 안 돼서 죄송해요). 저 빈칸은 회사명이고 옵션사항이라 안 써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신용카드 영수증 배달주소를 묻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마찬가지로 배송대행지 주소를 또 썼습니다.


그런 다음에 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해외결제가 되는 비자, 마스터 뭐 그런 것들만 되더군요. 제 농협체크카드는 마에스트로라서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배송대행지의 대행비용 결제도 마찬가지로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합니다.




주문확정!



주문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요. 이제 기다리면 됩니다. 근데 매일 들어가서 발송이 됐는지 안됐는지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징그럽게 안 보내요 진짜 ㅎㅎ



휴일 끼고 한 4~5일쯤 지났을 때 몰테일에서 문자와 메일이 옵니다. 만년필이 몰테일 물류센터에 도착했답니다. 그러니 결제를 하면 물건을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거죠. 결제를 합니다. 14일 이내에 결제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 얼마씩 보관료가 추가되고 3개월이 지나면 자동 폐기처분이었나 그럴 겁니다.



그러면 몰테일 상황화면이 발송준비로 바뀝니다.

저는 수요일 아침에 결제했고요, 금요일에 페덱스로 받았습니다.


일본 도쿄 - 중국 광저우 – 인천 – 대전 – 청주로 옵니다.


페덱스라고 해서 막 멋진 유니폼 입은 사람이 올 줄 알았는데 그냥 그렇게 화려하진 않더라고요 하하하. 아무튼 결제 후 이틀 뒤에 받은 물건입니다. 중국까지 다녀오신 만년필 되겠습니다.


 






포장상태는 이렇고요. 준수하죠?



노란봉투에 든 것은 아마존의 주문확인서? 영수증? 뭐 그런 것 같습니다.



만년필이고요.. 포장이 참.. 전에 세일러도 그랬는데 일본펜들은 포장이 참 소박합니다. 펠리컨은 그래도 좀 럭셔리 했던 것 같은데.



사은품인 모양입니다. 펜케이스인데 플라스틱 깡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디에 써야할지 감이 안 옵니다.



아무튼 이게 알맹이입니다.




표기는 15,000엔으로 되어 있는데 제가 긁은 건 11,600엔이었습니다. 관부가세 계산에 대해서 팁이 있는데 글의 끝에 적겠습니다.




저 삐죽 솟은 빨대 같은 게 나중에 화를 초래하게 됩니다.









자 이렇게 검수를 하고요. 이제 잉크를 채웁시다. 잉크를 채우려고 잉크병을 따서 닙을 밀어넣습니다. 피스톤 필러 노브 감촉 아주 좋군요.


어랏? 근데 이상하다.


피스톤이 내려가다가 좀 막힙니다. 힘을 조금 더 줘서 돌리니 짤랑하는 소리.


피드와 닙이 잉크병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정말 당황했습니다.


젓가락으로 간신히 피드와 닙을 건져서 다시 조립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피스톤과 피드끝이 부딪힙니다. 처음엔 불량인 줄 알았습니다. 진짜 잠시 골이 띵했지요. 해외구매인데. 해외구매인데. 해외구매인데. 이걸 다시 보낼 생각을 하니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저 뒤의 기다란 빨대를 뽑아줘야 하더군요. 피드가 막히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끼워놓은 피드 마개 같은 건가 봅니다.



살짝 비틀면서 당기면 이렇게 뽑힙니다. 그리고 다시 조립을 하니 딱 맞게 조립이 되고 잉크 충전도 무사히 됐습니다.



어휴 이 정도면 준수하죠 ^^? 두 손가락만 버렸습니다. 초보 때는 막 난리도 아니었는데.




잉크충전 후 한 번 나열을 해봤습니다.

1.파이로트 헤리티지 92

2.세일러 프로피트 스탠다드

3.펠리컨 M400

4.라미 사파리입니다.



필감비교를 해봤습니다.펠리컨의 EF가 파이로트의 FM보다 훨씬 굵지요? 세일러의 세필이 독보적이네요. 가늘어서 깔끔하기는 한데 뭔가 삭막하다는 느낌? 혹은 앙상하고 메말랐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라미는 튼튼하고 든든하다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간 헤리티지 92에 대한 단평을 하자면 ‘무난한 펜’을 구했다는 느낌입니다. 피스톤 필러의 메카니즘이 주는 즐거움, 반투명의 아름다움, 14K FM닙의 적당한 굵기와 필감 모두 준수합니다. 만족스러운 구매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목표는 펜 그만 사는 걸로 설정했습니다.


여기서 글을 마치기 전에 관부가세 계산에 대해서 좀 적어두려고 합니다. 제가 들인 총비용에 대해서도 좀 밝히고요.


<몰테일 카페 몰스토리 http://cafe.naver.com/malltail - 몰스 공지 – 고시 환율>


앞에서도 적었듯이 관세를 안 내려면 상품의 가격+배송비 가격이 15만원을 초과하면 안 됩니다. 제 경우에는 환율이 유리해서 1만엔 정도 널널하게 들여올 수 있었는데 환율변동에 따라 위태위태할 경우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에 그럴 때는 상품 가격과 배송비를 좀 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15만원이 넘는지 안 넘는지 말이죠. 그럴 때는 네이버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제 환율이 아니라 관세청에서 고시한 환율을 이용해서 계산을 해야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배송비도 실제 배송비가 아니라 무게와 가격에 따라 책정된 배송비로 계산하고요. 그래서 고시환율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매 주마다 바뀌는 것 같아요.



<몰테일 카페- 일본 관부가세 계산>


저는 몰테일 카페에서 제공하는 엑셀파일을 이용해서 계산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좀 헷갈렸는데요 여기서 계산되어 나오는 총 금액은 그저 내가 관세를 내게될지 아니면 안 내도 될지를 판가름 해주는 기준에 불과한 것이고요, 실제로 내가 내는 금액과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때문에 내가 이 제품을 사기 위해서 총 얼마를 쓰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계산을 좀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그때는 고시환율이 아니라 카드를 결제한 날짜의 실제 환율을 사용해서 계산을 해야 하는 것이고요. 배송비도 관세청에서 규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배송비가 포함된 몰테일의 대행 비용을 더해줘야 하는 거죠.


정리하겠습니다.

1.관세를 낼지 안 낼지

-(만년필 금액 x 고시환율) + 배송비(20만원 이하의 만년필 무게는 11,000원)

-11,600엔 x 11.0535환율 = 128,220.6원 + 11,100원배송료 = 139,320.6원

저는 15만원 밑으로 나왔으니 관세를 안 내겠죠?


2.실제로 내가 낼 금액(실제환율은 네이버 검색)

-(만년필 금액 x 실제환율) + 몰테일 수수료(10%할인)

-11,600엔 x 1,101.63환율 = 127,716원 + 13.17달러(=13.17달러 x 1,071환율 = 14,105.07원)

=127,716원+14,105.07원 = 141,821.07원


<근데 결과적으로 두 금액이 엇비슷하네요. ㅎㅎ>


최종적으로 제가 부담하는 금액은 141,821.07원이 되겠습니다. 결제했을 당시 환율이 기억 안나서 그냥 오늘 환율로 했는데 크게 차이는 안 나지 싶어요. 그냥 샀으면 20만원 정도 들었을텐데 거의 6만원 정도 싸게 구매한 셈이군요.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글이 너무 몰테일 홍보하는 것처럼 나왔는데, 제가 유일하게 이용해본 배송대행업체라 불가피한 점 양해바라겠습니다. 가격은 아이포터 같은 곳이 더 싸다고 하니 두루두루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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