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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비 오는 날의 호흡

by 통합메일 201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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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호흡


비가 오는 날에는
짧은 호흡으로 말해요
우리의 대화가 늘어지지 않도록


간밤엔 기억이 내 등을 톡톡
그동안 너무 게을렀나봐요
됐어요 나는 꿈 속으로 갑니다


내 마음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데
나는 얼마 잠들지도 못해요
그래서 노년은 더욱 길어지는 거겠죠


계절의 경계가 무뎌졌다네요
우리의 양지에까지도 벌레가 꼬이고
아이들은 더이상 자신의 세상을 짓지 않아요


이렇게 또
호흡이 한숨을 닮아갑니다
이 비가 그치지 않길,
그게 내 소망이라면
나는 너무 괘씸한가요
이기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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