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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김주하 그리고 소셜홀릭의 대립에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

by 통합메일 201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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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2010년 10월 16일의 일이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훑던 중에 ‘법적대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트윗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법적 대응이라는 단어를 두고 양쪽에 대치하고 있는 것은

13만 팔로워를 가진 MBC앵커 김주하(@kimjuha)씨와 6만 팔로워를 가진 파워 트위터리안 소셜홀릭(Social_Holic)이라는 두 사용자였다.

워낙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두 사람이기 때문에 이 일은 삽시간에 대한민국 트위터 전체로 번져나갔고, 관련 기사가 작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림, URL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322)




(http://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1741)



타임라인을 훑어보면서 사건을 대략적으로 파악해보니 이런 것 같다.

①13만 팔로워를 가진 김주하씨는 낮에는 ‘졸리신 분’, 밤에는 ‘빼꼼’의 트윗을 날린다.

②6만 팔로워를 가진 파워트리터리안 소셜홀릭씨는 그게 뭔가 맘에 안든다.



③소셜홀릭씨의 문제의 ‘무뇌’ 발언.

④리트윗으로 퍼지고 퍼져서 김주하씨도 알게 됐다.

⑤김주하씨가 리트윗함으로써 이론상 13만 팔로워에게 배포됨.

⑥법적대응이란 단어가 나왔다.


⑦트위터에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⑧나도 뭔가 좀 불편하다.


그래 이런것 같다.


간략하게 줄이면.

"빼꼼, 졸리신 분"이 맘에 안들어서 "무뇌"라고 했고, 그것에 명예가 훼손되는 수치심을 느껴 '법정대응'을 고려한다.는 것.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있을 것이다.

(아이디 지워도 찾으면 다 나오지만, 그래도 일단은 지웠다)


예상대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그 요지를 추려보자면.

공통적으로 '무뇌'라는 발언과 '법정 대응'이라는 발언에 대하여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자 여기까지가 사실적 이야기이고 이제는 나의 소견을 적어보도록 하련다.

이 글에서는

1.이 두 사람이 내겐 어떻게 기억되고 있으며

2.대체 이 사건의 밑에 깔린 내용은 무엇이며

3.그렇게 따질 때 누가 옳은 것이며

4.그럼 트위터는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게 맞는가? 등을 적어보려한다.


기실 나는 이 두 사람의 트위터를 모두 팔로윙한 경험이 있다.

한명은 사회적 지위 그리고 영향력을 가진 공중파 방송국의 아나운서이며 또한 상당한 지적 이미지와 사회적 통찰력을 가졌다는

이미지 때문이었고, 또 한명은 트위터에서 트위터 관련 및 사회정치 관련 다양한 이슈나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유익한 트위터라는 판단에서였다.

무엇보다 유명인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13만이든 6만이든)이 팔로우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정말 마땅히 팔로우 할만한

트위터임에 분명하리라는 일종의 확신이 큰 동기로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래 가지 않아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Unfollow하게 된다.

1.김주하

우선 김주하씨 같은 경우에는 나 역시도 '빼꼼'과 "졸리신 분', '돌몸퀴', '#TTI (Twitter Traffic Information) 해쉬태그' 등등..

이 언팔을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메이저 공중파의 잘나가는 아나운서를 팔로윙하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아나운서의 삶을 간접적으로 공감하고 또 관련분야의

어려움이나 보람 등등을 바라볼 수 있겠구나 했던 것, 그리고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인 만큼 사회문제나 이슈에 대해서

좀더 의미있는 트윗이 생산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빼꼼'과 '졸리신 분'그리고 '돌몸퀴'에서는 전혀 그런것을 느낄수가 없었고.. 트위터에서의 교통상황정보를

#TTI라는 해쉬태그로 통일시키자고 주장하는 (실제로 상당히 적용되고 있다)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물론 효율성과 효과성의 측면에서는 좋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언론인으로서의 그녀가 트위터에서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너무 쉽게 사람들을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좀 위험하게도 보였다. 독재의 냄새가 났다랄까)


보름~한달여동안 팔로우를 유지하면서 내가 그에게 느낀것은 전혀 아나운서로서의 김주하에게 기대했던 그런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다음 부분에 다룰 Social Holic의 트위터에 약간 소녀틱한 감성이랄까? 그런것을 첨가하면 그게 바로 김주하씨

트위터와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랬기에 흔히 말하는 '조용히 언팔'을 하게 된 것이다. 내가 기대했던것과 달랐기에.

실로 이것은 흔히 말하는 트위터의 룰 아니겠는가?

그 룰이 무엇인가? "더러우면 '언팔해' 괜히 참견하고 피해주지 말고" 그런것 아닌가? 그래, 그래서 나는 언팔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니까.

그도그렇고 사실 사르트르가 말한것처럼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면 내가 아무리 그를 아나운서로 본들 그녀는 내가 기대하는 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그녀가 보여지기를 원하는 모습대로 보여져야 하지 않겠는가?


2.소셜홀릭

소셜홀릭씨 같은 경우에는 아마도 김주하씨를 팔로우 하기 이전에 팔로우했던 트위터가 아닌가 싶다.

실로 내가 팔로우하는 트위터들 중에 작가 이외수 선생님(48만 팔로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리안이었던 것 같다.

소셜홀릭씨는 정말 상당히 많은 팔로워가 있었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트윗하기 때문에 실로 팔로우할만한 트위터였다.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약간 팔로우/팔로워 수치 그리고 맞팔 등에 대한 집착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좋은 정보도 계속 알려주고 그렇게 잘나가다가 어느날

'트위터를 제대로 즐기려면 팔로우가 못해도 2천은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했던 것이다.(팔로워가 아니라, 자기가 팔로우하는게 2,000)

당시에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소셜홀릭씨의 주장에 대응을 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이 @inrock씨?)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트위터에는 맞팔필수를 주장하는 트위터리안들이 꽤 계셨고, 그에 대응하여

맞팔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니 절대 강요의 대상이 될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계셨다. 나는 후자에 속했다.

몇번의 트윗이 오고가고 결국 나는 그가 날린 트윗의 의미가..

'그 정도 팔로우는 되어야 트위터에서의 우연적 상호교류의 가능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지만

그때 나와 동시에 대응한 몇몇 분들은 오해를 풀지 못하고, 소셜홀릭에게 팔로우/팔로워 숫자 갖고 사람 무시한다고 규정을 했고

소셜홀릭씨는 그런 평가를 받은 것에 충격을 받은 듯 사람들한테 정말 자기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냐고 몇번 묻더니

살짝 의기소침했다가 다시 정보전달 트윗으로 됐다가 가끔은 또 비슷한 말을 했다가를 반복했던거 같다.

암튼 나는 그가 생산해내는 트윗이 너무 많아서 타임라인이 정신이 없길래 그냥 리스트로 분류해놨다.

엄밀히 말하면 '더러워서 언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리, 둘다 언팔하기는 했는데 김주하씨는 더러워서 언팔했고 소셜홀릭씨는 더러워서 언팔한것은 아니다.)




3.소셜홀릭은 왜 김주하를 깠을까?

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것은 소셜홀릭씨가 대체 왜 김주하씨를 깠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비판이라고 생각하는데 김주하씨는 비난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에 대충 뭉뚱그리는 "깐다"라는 동사를 썼다.

위에서 살펴본 소셜홀릭씨의 주장을 상기할 때 의심해볼만한 것이 한가지 있다 생각된다.


(김주하씨의 트위터 프로필)


김주하씨의 트위터 프로필을 보면 정말 인상적임을 알 수 있다.

13만명의 팔로워가 일단 인상 깊고, 바로 옆에 있는 6이라는 팔로윙의 숫자가 정말 정말 인상깊다.

트위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자연스럽게 팔로우/언팔로우를 가끔 하게 되고..

차라리 자기 팔로워가 13만이 될때까지 팔로우가 6에서 멈춰있도록 팔로우를 안하는것도 쉽진 않다.

정말 자기와 맞고 괜찮다 싶은 트위터가 있으면 팔로우를 하게 되는 것이다.

42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이외수씨의 프로필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이외수씨의 팔로윙은 위에서 소셜홀릭씨가 언급한 2,000을 200정도 살짝 넘기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소셜홀릭씨의 주장을 다시 한번 보자.

"그 정도 팔로우(2,000)는 되어야 트위터에서의 우연적 상호교류의 가능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래야만 타임라인에서 '우연히' 다른 사람의 트윗을 보면서 그 트윗에 그 사람에 의해 RT가 됨으로써 트위터가 제 기능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의 눈에 13만의 팔로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6의 팔로윙만을 하고 있는 김주하씨가 곱게 보일리 없다.

아마도 13만명의 귀에 자신의 마이크와 연결된 이어폰을 끼워주고 자신은 자신이 원하는 6명의 말만 보는 '독재자'처럼 보이지 않았을런가?

나 처럼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답게 트위터하지 않는게 싫은거였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주장을 회상할 때 아무래도 위와 같은 이유로

'깠을' 개연성이 상당한 듯 하다.


현재, 김주하씨와 소셜홀릭씨를 비방, 두둔하는 트윗들이 종종 꽤 있으며 현재 소셜홀릭의 팔로워는 5만 6천까지 감소한 상태이다.




4.아.. 나는 대체 김주하씨의 트윗에서 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일까.

사실 이 포스트를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이것이다.

소셜홀릭씨에게 딱히 좋은 감정은 없다. 한번 살짝 부딪혀서 그런걸지도 모르고..

트위터라는 SNS에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데에 대한 우려도 조금은 포함되어 있다.

더군다나 나는 팔로우 2,000 이상을 주장하는 그 본질적 의미를 (힘겹게)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에서의 팔로우는 자신이 어느정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만 해야한다는 입장이기에.. (어쩌면 이건 김주하씨 편인가)

그의 주장에 본질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한다. 그저 이론상의 공감은 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주하씨에 대한 그의 태도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서적 공감을 느낀다는 게 개인적으로 문제가 되었다.

"대체 나도 왜 싫은거지? 이 불편함은 어디서 오는가? 이미 언팔했잖아? 그럼 된거 아냐?" 이거다.

많은 고민을 했다.

일단 트위터의 구조에서 트위터의 목적을 유추해낸 다음 그 목적에 비추어 목적론적 윤리를 만들어 그걸 잣대로 김주하씨를 옭아볼까

싶기도 했고, 암튼 그러다가 눈에 띄는 트위터를 발견했다.

상당히 공감하는 바 딱히 사족을 달지 않고 캡쳐로 대신한다.



(비즈플랜님의 트위터에서 발췌)




5.트위터, 법, 윤리

마지막으로 정리하면서 트위터와 법과 윤리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마치려 한다. 아이고.. 새벽 다섯시를 향해 달려간다.


1.트위터는 무엇일까?

트위터를 시작한지 150일 정도 된것 같다. 그 동안 3,200여개의 트윗을 날렸으니 그래도 꽤나 부지런히 트위터를 한것 같다.

트위터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들이 있는 듯 하다. 뭐


-트위터를 세상을 바꿀 엄청난 것.

-트위터를 단순한 수단에 불과하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말아야 한다. 등등..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그리고 또 간과되는 것들이 그 수단을 사용함에 있어서의 원리와 원칙에 대한 것이다.

어떤 트윗이 말한다. '단순한 수단에 불과하니 그것을 쓰는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니 왈가왈부하지 말자'고..

그렇다면 칼은 수단에 불과하니 요리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데 쓰던 말던 그냥 냅둬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왈가왈부하지 말자는 것은 또 하나의 원칙을 세우는 것은 아닌가?

결국 상대주의는 항구적인 그 무엇인가를 낳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 사회는 다원주의 사회로서 최대한의 표현의 다양성의 용인되고 또 보호되어야 하는 사회다.

하지만 그것이 꼭 모든 의견이 상대적으로 옳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안다.

John. Rawls가 정치적 자유주의에서 주장한 합당한 다원주의를 생각해보자.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사회적 이슈들을 주장할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합당한 것은 그 사회가 용인할만한 능력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트위터에도 원리와 원칙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해진다.

다만 문제는 그 원리와 원칙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그 이전에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런 원칙과 원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SNS문화가 싹틀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될 것이다.




2.법이 다인가?

이번 사건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또한 한편으로 씁쓸함을 주는 것은 바로 '법'이라는 낱말이 등장했고, 사건의 당사자인

김주하씨가 트위터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변호사'를 찾는 트위터를 날렸기 때문이다.

(이것도 이상한게 그 정도 위치면 아는 변호사 하나 정도 있지 않을런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찾는건 겁주는거 아닌가 싶다.)

인간이 자신의 자연권을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만들어진 권력에 의해 자신을 보호받는 제도인 법

그것은 현대사회에 있어 분명 본질적인 것이고, 또한 필수적인 것이다.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인간사회에서 필수적인 이 법이 등장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인간미'라는 것은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것이 범죄와 처벌이라는 비인간적인 개념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던 트위터에 '법'이라는 단어가 등장함에 그렇게 안락한 기분은 아닐수가 밖에 없다.

물론 등장할 때는 등장해야 한다. 그것의 등장이 방관자들의 기분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가급적 등장하지 않으면 좋은 것이 법이고, 그것은 어떤 사건을 윤리적으로 풀 수 없을 때 요청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역으로 윤리적으로 풀수 있을 때는 절대 법을 요청해서는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실로 묘..한 관계다.

그래도 김주하씨가 법적대응을 언급한 점에 대해서는 쉽게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겠다.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면 분명히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느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윤리를 기억하자.(소셜홀릭은 분명 잘못한 것이다.)

이번 포스트를 쓰면서 이래저래 트위터를 검색하면서 많은 관련 트윗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들이

"아니 트위터에서 무슨 예의를 따지냐?는 것이었다.

정말 위험한 생각들 아닌가? 트위터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부작용보다는 순기능이 훨씬 더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작금의 현실만을 보고 여기는 예의 예절이 필요없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아직 초중등학생 같은 어린 연령층들의 스며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 유지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일까?

만약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어린 학생들로부터 폭언이 담긴 reply를 받았을 경우 그들은 어떤 말을 할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윤리/인륜.. 즉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것이고.. 예절은 그런 윤리가 표면화된 것이다.

때문에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예절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그러 맥락에서..

글을 쓰다보니 본의 아니게 소셜홀릭씨와 김주하씨를 동등하게 다루지 못하고 김주하씨를 비판하는 내용일색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결론은 소셜홀릭씨가 잘못했다는 것이다.

정서적 공감이 윤리적 결론으로 100% 이루어질 수 없음은 이 사건에서 아쉬운 점이고 또 한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존중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질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생활에서 표현된 말 중의 하나가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폭력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 동물들도 다 할 수 있는 것으로써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가진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고 동물의 단계로 자신을 낮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온라인의 상황에서는 '폭언'을 일종의 폭력으로 간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물론 동물은 욕을 하지 않고 동물에게 욕을 해도 동물은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역시 존재한다)

소셜홀릭씨가 언급한 '무뇌'라는 단어가 통상적으로 한때 '무뇌충'이라는 단어로 조합되어 비속어로 사용되었던 만큼

그의 단어사용은 김주하씨로 하여금 그의 발언을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서 결국은 소셜홀릭씨에게 정서적 공감을 느끼지만 이 사건만 가지고 볼 때는 윤리적으로 그를 옹호하기는 힘들것 같다.

(윤리적으로 비판한다는 것이지 법적으로 따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혼자 유명인 욕했다고 고소당하고.. 파워트위터리안이라고 하더라도

그정도의 무게이던가??ㅎㅎ 어디까지나 윤리적 이야기임을 기억하자)


한편으로 김주하씨에게 바라는바는.. 비판이든 비난이든 이런 일이 생기는 원인을 좀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뭐 원래 그런 사람이면 어쩔수 없고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건 더러우면 언팔하면 되는 편리한 자유주의 사회 아닌가.

그저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이 '빼꼼'이 들어간 트윗을 리트윗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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