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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짝 여성 출연자 사망에 따른 폐지에 대한 단상<유서 전문>

by 통합메일 201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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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여성 출연자는 5일 오전 2시15분께 '짝' 촬영 장소인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서 측은 사망자의 휴대폰 외에도 ‘짝’ 방송 영상을 확보해 사망사유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출처 <동아닷컴>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307/61513181/1-






지금은 거의 보질 않지만, 초기에는 꽤나 챙겨 봤던 프로그램이 바로 <짝>이었다.


요즘 일 떄문에 너무 바쁘다보니 이제서야 뒤늦게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부터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난 뒤에야 이게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나는 짝에 출연했던 여자가 뒤늦게 나중에 자살을 했다는 걸로 이해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 촬영을 하던 도중에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중앙일보 특집기사>


▶[짝 출연자 사망사건 쟁점 ①] 사망 직전 어떤 시간 보냈나
▶[짝 출연자 사망사건 쟁점 ②] ‘짝 ’녹화과정 불협화음 있었나
▶[짝 출연자 사망사건 쟁점 ③] 전씨 모친 “딸이 녹화과정에서 힘들어했다”


처음에는 촬영이 다 끝나고 한참 뒤에 예전에 촬영을 했던 제주도를 찾아가서 자살을 했다는 얘기로 듣고는 내가 좋아했던 출연자가 자살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조렸는데 그런 얘기는 아니고, 이번에 새롭게 제주도에서 촬영을 하면서 발생한 사고인 듯 했다.


그녀가 자살을 결심하게 된 계기나 원인에 대해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유서의 내용이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충분히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은 앞다투어 틈틈히 추측성 보도를 던지고 있다. 가장 자극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성희롱/성추행을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원인으로 묶어보려는 시도들이다.


<그래도 그나마 그녀의 유서 내용을 짐작하게 할 수 있는 기사<조선이라 죄송>>

'짝' 여성출연자, 노트 마지막장에 적은 12줄 분량 유서엔…


뒤늦게 찾은 유서 전문<이것도 마찬가지로 조선;>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곤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해요.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 분들한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근데 난 지금 너무 힘들어. 단지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이 의미가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미안해. 고마웠어. 정말 미안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05/2014030503702.html?news_topR


진실이 밝혀진다면 좋겠지만, 일단 현재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제대로 된 진실이 밝혀지거나 어떤 누군가가 깨끗하게 벌을 받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그녀가 죽음을 택한 원인이 그 누군가의 탓일는지도 의문이긴 하다. 유서에서도 적고 있듯이 제작진에게 배려를 많이 받았다고.. 그녀는 말하고 있다.


여하튼 간에 SBS 측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3년 동안 제법 장수한 프로그램인 <짝>의 폐지를 결정했다.

물론, 굉장히 조건이 좋은 사람들만 나옴으로써 상대적으로 내게 박탈감과 자격지심을 느끼게 했던 프로그램이지만 ㅋ

남성이 주도하는 연애/결혼 문화를 고착시키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상을 많이 준 프로그램이지만 ㅋ

오며가며 오래 봤는데 좀 아쉽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익을 위해서 잘 없어지는 것 같다. 남자에게는 마초성을 여자에게는 공주성을 고착시켜온 것 같다.

이번 자살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마지막에 죽음을 택한 그 누군가에 대해서는, 글쎄...... 판단을 보류한다.

솔직히 유서를 읽어본 나의 심정은 문장 자체가 하염없이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하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는 것으로 읽히는 데..

하여간 판단보류가 나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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