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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평양 로열패밀리 잔혹사 - 아무도 믿지 마라(2014년 1월 18일)

by 통합메일 201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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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로열패밀리 잔혹사

- 아무도 믿지 마라 


오늘의 방송은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있던 어느 여성(장금송)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녀의 이야기에 대한 묘사를 들어보면 이러합니다. 즉 그녀는 로열 패밀리 집안의 딸인데 그녀는 보디가드와 사랑에 빠지지만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 직면하고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고 이윤형 씨 역시도 자살로 생을 달리 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일요신문:자살한 이건희 막내딸 윤형씨 러브스토리 소문과 진실-http://www.ilyo.co.kr/detail.php?number=8548&thread=02r03&PHPSESSID=f7ff6a19f373d2841f1bfd56c0cea4fb)


<로열 패밀리>와 <유학>과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조합되니 그녀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만, 생각해보니 고 이윤형 씨는 미국에 있었고, 방송에 나오는 이 인물은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 있었다고 하니 그녀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의 정체는 곧 이어 나오는 설명으로 밝혀집니다. 그녀는 2011년 12월 17일 사망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가 주위의 극심한 반대를 무릎쓰고 결국 결혼에 성공했던 일화를 떠올리면 그런 그들의 딸이 그들과 동일한 사유로 그들과는 다르게 결국 죽음을 택해야 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로열 패밀리>와 <유학>과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조합되니 그녀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만, 생각해보니 고 이윤형 씨는 미국에 있었고, 방송에 나오는 이 인물은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 있었다고 하니 그녀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의 정체는 곧 이어 나오는 설명으로 밝혀집니다. 그녀는 2011년 12월 17일 사망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가 주위의 극심한 반대를 무릎쓰고 결국 결혼에 성공했던 일화를 떠올리면 그런 그들의 딸이 그들과 동일한 사유로 그들과는 다르게 결국 죽음을 택해야 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이제 방송은 현재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리설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및 조선로동당 제1비서 및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의 부인입니다. 그 뛰어난 미모와 함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해 그녀는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반역죄로 숙청된 북한의 조선로동당 중앙정치국 위원이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이며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그녀가 어떤 연관이 있다는 풍문이 소개됩니다. 이를테면 리설주와 장성택이 어떤 은밀하고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사람들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장성택 숙청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리설주와의 염문설은 장성택이 숙청된 뒤에 세간에 퍼진 풍문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김정일 체제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김정은 체제로 넘어오면서 그의 입지와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기 때문에 그런 권력과 부위영화를 누리던 그가 하루 아침에 그렇게 숙청이 되었다는 사실은 필연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루머들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위에서 언급한 리설주와의 염문설인 것이고, 나아가 그의 처형 방법과 관련하여 기관총으로 난사를 하고 화염방사기로 불태웠다든지, 아니면 120마리의 사냥개를 발가벗긴 그에게 달려들게 했다든지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들에 의한 처형 방법은 신빙성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리설주와의 염문설 역시도 최고지도자의 배우자에게 선행되는 각종 조사 과정을 염두에 둘 때 그 역시 신빙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을 비롯한 북한 전문가들은 장성택이 숙청된 이유는 그저 북한 사회 내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그의 영향력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일축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숙청을 더욱 부추기고 가속화시켰던 것은 김정은 체제 자체가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우상화 작업에의 애로사항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방송은 이야기합니다. 일단 김정은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스위스로 유학을 떠난 인간이었기 때문에 북한 체제에서 자라난 순수성 같은 것을 어필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혈통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는데,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가 문제가 됩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최고지도자가 됨으로써 그의 생모인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도 함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즉 이른바 고영희를 국모로 묘사하는 자겅ㅂ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고영희라는 인물이 그렇게 쉽게 우상화가 가능한 인물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일본 출신인데 히로타 봉공장이라는 곳에서 의복을 제작하느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사결과 이 히로타 봉공장이라는 곳은 일제강점기 때, 그러니까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 육군의 제복을 만들던 곳이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고영희의 아버지는 항일 빨치산 운동을 하는 김일성의 적인 일본군에 부역한 친일파이고, 고영희는 친일파의 자식이 되고, 나아가 김정은은 친일파와 혁명 투사의 피가 섞인 잡종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유일영도체제를 위한 우상화 작업을 조금이라도 수얼히 하기 위해서는 장성택과 같은 측근을 숙청함으로써 체제 전반에 공포심을 부여하여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서 김정은 체제는 나름의 체제적 공고화를 이룰 수는 있겠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그러한 숙청 때문에 이제는 김정은의 주변에서 그에게 충언을 해줄 사람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성택 숙청의 이면에는 증대되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 뿐만 아니라 그의 경제적 영향력 역시도 관련되어 있다고 방송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장성택은 중국과 매우 가까운 인물로서 북한이라는 국가의 경제력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심 말해서 그의 숙청은 정치적 혹은 이데올로기적 문제라기 보다는 당 간부들 사이의 경제적 이권 다툼의 결과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이 내놓는 또다른 견해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경제는 더욱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장성택의 숙청으로 인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고, 국경의 교역량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체제는 전시행정이라고 칭할 수 있는 사업들을 연이어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 유명한 <마식령 스키장>이겠죠. 북한의 사정에서 절실한 것은 사실 시장개방과 같은 것인데 그렇게 되면 체제가 흔들릴 수 있게 때문에, 그런 딜레마의 상황에서 정치심리학적 방어기제로 저지르게 되는 일이 그러한 전시행정이 아닌가 하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북한에 대한 루머가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세태에 대한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방송의 서두에 나온 김경희와 장성택의 딸인 장금송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각종 발언을 했던 어떤 탈북자를 찾아가 인터뷰를 합니다. 일단 해당 인물은 인터뷰를 함에 있어서 우선 인터뷰에 대한 출연료부터 확실히 요구를 합니다. 그 다음 그녀는 자신이 북한의 로열 패밀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큰소리를 쳐대면서 술술 썰을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김경희가 과거에 교통사고로 자궁을 적출함으로써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장금송은 김경희가 낳은 아이가 아니었다. 그리고 장금송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러한 그녀의 발언은 과거 그녀가 했던 이야기와도 모순이 되는 엉터리 발언입니다.


이어서 등장하는 각종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그 진위를 제대로 검증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를 팔아먹기 위해서 탈북자들이 자꾸만 마음대로 그리고 또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는 측면이 상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책임한 특종 경쟁 속에서 북한이라는 나라는 갈수록 더욱더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편으로 분류되는 방송사는 물론이고 지상파 방송들 역시 지나치게 북한 뉴스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요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그런 뉴스를 보면서 문득 "아니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알아야 하는 건가? 우리나라에도 지금 시급한 사안이 많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혹자는 그러한 뉴스를 보면서 그런 것들은 국내의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한 물타기라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이제는 그러한 음모론에 대하여 선뜻 반박을 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실로 뉴스에서는 북한 관련 기사들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마주할 수 있으며, 종편 뉴스 채널에서는 경쟁이라도 하듯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더욱더 자극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병원 진료 때문에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청주의 우리집에서 며칠 머무르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는 뉴스에서 나오는 장성택 이야기를 보고 갑자기 위에서 언급한 장성택 사냥개 처형설에 관한 이야기를 술술 읊으시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저도 이전에 어디에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내용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신빙성 없는 루머겠거니 생각하고 흘려 들었는데 할머니는 그 내용을 사실이라고 믿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미디어가 사람에 따라서 상이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각종 정보를 동등하게 비교하여 그 정보의 진위 여부를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제한된 정보만을 접할 수 있고 또한 합리적 능력도 제한된 이들이 집합된 환경에서는 그러한 정보가 하나의 사실로 자리잡는 것이 훨씬 수월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별반의 성찰 없이 방출된 북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발언들은 어느새 하나의 확신으로 받아들여서 북한이라는 나라는 그렇게 또 하나의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되는 것이고, 동시에 우리에게서 더욱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그렇게 통일은 더 요원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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