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단상85 게임의 나락 게임의 나락 삶의 나태가 극치에 달했다는 생각, 일상이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게임은 그런 상황에서도 더 추락할 여지가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오늘날의 게임은 예부터 인간이 추구해 온 무료함의 박멸이라는 노력이 그 눈부신 결정을 이룸으로써 달성된 성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른바 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그때부터 이미 인간은 게임의 치명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사흘에 걸쳐 나락을 뒹굴었다. 게임의 틈새에는 어김없이 자기절제의 목소리와 자기회의가 찾아왔으나 나는 좀처럼 그 흐름을 끊지 못하고 한 판만, 딱 한 판만. 그리고 일단 판이 시작되면 많은 자각들은 여지없이 스러져갔다. 나만의 의지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 그것은 Reset의 법칙이다. 마음에.. 2013. 7. 8. 공부와 술과 취미와 꿈 공부와 술과 취미와 꿈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그런 문장이 생각났다. , 같은 조합도 생각이 났다. 비가 오려는지 바람이 많이 불었다.세수를 하고 책상에 앉으니 성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해”, “공부”, “그려? 알았어.” 술 먹자고 할 요량으로 전화한 목소리는 미안한 포물선을 그리며 추락했다. 바람이 불고 꿉꿉해서 술이 땡긴다는 그의 생각에 나는 동의했다. 동의라기보다는 공감했다. 나는 최대한 단조롭고 엄숙하며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려 그려”하며 전화를 끊었다. 술이 먹고 싶었고, 대화가 하고 싶었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었고, 아마도 막상 만나면 할 얘기도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운 좋게 늘어놓을 얘기가 서로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2013. 7. 8. 후벼 파는 말, 마치 제세동기처럼 후벼 파는 말, 마치 제세동기처럼 안녕, 오늘도 무한의 자기검열지금은 새벽 5시 20분가량 되었다. 반항과 투쟁의 잠을 자다 지쳐서 깼다. 어제는 외식자리에서 사람들의, 특히 정현이의 후벼 파는 말이 있었다. 내가 들이 내미는 정당화와 합리화의 방패를 요리조리 피해 들어오는 것. 그것은 마치 제세동기처럼 나의 심장에 강한 자극을 남겼다. 진부한 광경이었지만 뭔가가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이 그나마의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 또한 그렇게 흘러 언젠가는 결국 잔잔한 기억이 되리라.” 나는 나의 신조를 떠올렸다. 그래서 침착과 냉정을 잃지 않으려했다. 그것은 언제나 후회를 모면하는 좋은 선택이 돼 주었다. 때로는, 분노의 억압이 되레 후회로 다가오는 때가 분명 있기는 있지만 어제는 적어도 그러한 경우는 아니었다... 2013. 7. 8. 기억해라, 술이 선사하는 의기소침함을 기억해라, 술이 선사하는 의기소침함을 나는 그토록 내가 술이 마시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또 별로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는지. 그래 그것 참 그냥 그랬다네. 술의 뒤에는 작은 이삭 같은 보람이라도 남아야 그나마 할 만할 터인데 찐득거리는 잠에서 꺠어 정신을 추스르니 나에게는 한없이 쓰린 속과 의기소침함이랄지 외로움이랄지 소외감이랄지 죄책감이랄지 할 수 있는 그런게 남아있었다. 실로 많은 기억들이 휘발되었던 것이다. 낯설지는 않지만 익숙해질 수 없는 경험이지. 이럴 줄 알았으면 대체 왜 그렇게 마시고 싶었던 것일까.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방향과 질을 달리하는 우리들의 삶을 확인하매 나는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고, 그로인한 분노를 참는데, 열등감을..... 2013. 7. 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