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5 일본 자전거 여행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3일. 사쓰마센다이-가고시마(우중라이딩)

by 통합메일 2015. 7. 1.
반응형
  1.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 0일. 떠난다
  2.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 1일. 청주-상주(낙동강에 합류하다)
  3.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일. 상주-대구(어맹뿌의 4대강 자전거 종주길)
  4.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3일. 대구-창원(창원에서의 첫 캠핑)
  5.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4일. 창원-부산(부산 들어가기 왜 이렇게 힘드냐)
  6.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5일. 부산(응원군) 
  7.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6일. 부산-후쿠오카(뉴카멜리아호) 
  8.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7일. 후쿠오카-후루유온천(짜릿한 경험, 고마운 사람들) 
  9.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8일. 후루유 온천-오무타(일본에서의 첫 캠핑) 
  10.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9~10일. 오무타-아마쿠사(뱃놀이+첫 게스트하우스)
  11.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1일. 아마쿠사-나가시마 대교(절경이 보이는 언덕위 캠핑)
  12.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2일. 나가시마-사쓰마센다이(스포크가 부러지다)
  13.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3일. 사쓰마센다이-가고시마(우중라이딩)
  14.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4일. 가고시마-카노야(사타곶을 포기하다)
  15.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5~16일. 카노야-미야코노조(귀향의 시작)
  16.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7일. 미야코노조-휴가 선파크(반갑다 충전기야)
  17.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8~19일. 휴가-분고오노(휴식)
  18.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0일. 분고오노-벳푸(온천 보다는 배산임수)
  19.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1일. 벳푸-기타큐슈(11시간50분, 120Km, 뜻밖의 고쿠라)
  20.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2일. 기타큐슈-후쿠오카(다시 원점으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21.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3일. 후쿠오카-부산(조립은 분해의 역순)
  22.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4일. 부산-청주(마지막회:생을 여행으로 만드는 일)

2015년 06월 02일 화요일


어제 체크인 할 때 아침 식사 시간을 안내받았다.


"하찌지한"이라고 하길래 8시 30분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하찌지 산쥬뿐데스까?"라고 되물으니 못 알아듣길래


또 번역기로 보여주니 맞다고 한다.



아..체크인 할 때는 경우에 따라 여권을 받아서 스캔하는 곳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여권을 요구하는 곳이 딱 한 곳 있었다.





밥 봐 ㅋㅋㅋ


간단한 조식이기는 했지만


제법 맛있게 먹었다.


일본은 빵들이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어지간하면 빵을 입에 안 대던 나인데


일본에 와서는 빵 많이 먹었다.


사실 아침식사가 시작되는 시간은 좀 더 일찍인데..


내가 외국인이라서 일부러 꼴지로 먹게한 건가 그런 생각도 스멀스멀 들고 -_-?



아 근데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철렁


가고시마가 코앞인데 이게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객실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보면 이것저것.. 써있는데


특히 체크아웃 시간을 잘 봐야 한다.


10:00다.


최대한 개기다 가고 싶었지만 길이 어떤지 알 수 없으니.. 한 9시~9시30 즈음해서 나온 것 같다.


짐을 싸면서 뉴스를 보니..


큐슈는 전멸이다.


그래 포기하자


마음을 비우자.



아아아.. 하지만 비 맞으면서 자전거 타야 하나


처음은 아니고 예전에 여행할 때 제주도에서 우중 라이딩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도 그땐 일행도 있고 해서 나름 재밌다는 느낌이 오히려 강했는데..





완벽은 아니지만 제법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왔다.



처음 묵은 것 치고는 참 좋은 호텔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다.


세탁기도 공짜고.. 아침도 준다니.. 정말 좋다.


프런트 직원들도 의사소통이 좀 어렵긴 했지만 정이 있다는 느낌.




그래도 밖에 나오니 굵은 비는 아니라 다행이었다.


소강기에 들어가는 듯



바로 앞 길이 공사 중이라 길을 건너서 달리기 시작



센다이 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사쓰마 센다이에 비해서 오히려 센다이는.. 그렇게 번화하지는 않은 느낌이랄까?





방수처리


랙팩은 상단부분은 저렇게 비닐로 막았더니 여행내내 물이 들이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좌우에 붙인 엑시엄 패니어의 경우에는 굵은 비가 내릴 경우 물이 샜다;


옆면의 천을 통해 물이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오르트립 얘는 뭐..


위에서 떨어지는 비는 100% 다 막아준다.


핸들 조향이 힘들어지는 걸 빼면 정말 완벽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저 쪽모자도 완소 아이템


어지간히 굵은비라고 해도.. 모자챙을 내리고 달리면 앞을 보는 데 문제가 없다.



이건 진짜 호텔


이건 얼마일까 궁금했다.



다리를 건너니 이젠 정말 센다이를 벗어난다는 기분



학교를 만나서 찍어봄



학교 앞의 육교


그리고 업힐이다.


부슬비가 내리는데


귀여운 유치원생들이 손을 잡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10시인데.. 벌써 집에 가니



업힐




가고시마로 가기 위해서는 36번 국도와 3번 국도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지형도를 보니 36번 국도는 너무 노골적으로 산악지형이길래 3번 국도를 선택했다.


근데 그래도 언덕이 제법 있었다.



가고시마 앞으로 49km



편의점에서 비를 피한다.



닛산 자동차..


이 근처에 자동차 매매단지가 밀집해 있었다.


경찰차가 주차를 하길래 신기해서 찍어봤다.


일본의 경찰은 검은색과 국화무늬를 사용하지..








빗길을 달리면 자전거의 브레이크 소모량이 극심해진다.


어쩐지 그런 기분..


다만.. 노면이 젖어서 그런지 충격은 감소한 기분




비가 그쳐서 땅이 많이 말랐다.



11시 30분인데 이제 겨우 10km 달렸구나



자전거 도로의 노면이 너무 울퉁불퉁하다.


우리나라 자전거 도로 우레탄 바스러진 것마냥..


아스팔트에 기공이 생기면서..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이 장난이 아니다.




잠깐이나마 돌아서 갈까 하다가 그냥 길따라서 자전거 도로 따라 올라갔다.





3만키로 달린 경차가 500만원.. 2년 보증..


미니트럭은 560만원..


가격이 제법 싸지 않은가?


일본에서 한국차를 본 기억은 없다.


외제차도 우리나라보다는 적은 것 같다.


자국 기업이 내수를 점유한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듯


국민성도 있고 정부 정책도 있고 이유는 다양하겠지.


적어도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가 많아서 정말 너 나 할 것 없이


경차를 무슨 자전거 타듯 끌고 다닌다는 느낌은 받았다.



엊그제부터 짐싸는 방식을 바꿨다.


스트랩으로 랙팩을 앞뒤로 고정한다.


이렇게 하니까 출렁거리는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보육원(유치원~어린이집) 간판인데.. 뭔가 호러블한 느낌 아닌가 ㅋ


어머니께서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다 보니 저런 것에도 관심이 간다.


지나가면서 보니 꽤 큰 보육원이었다.



슬슬 이치키쿠시키노 시 (길다길어)로 들어가는 모양



역전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봤다.




12시 30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표지판을 만났다.



By pass라는 단어 때문이다.


이 동네에서 저 단어는 보통.. 자동차 전용도로에 붙는 말인데..


아니 분명 지도를 잘 확인하고 왔는데.. 덜컥 자동차 전용도로란 말인가?!


그렇다고 270번을 타자니 말도 안 되게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구글맵에서 주황색 길이 자동차 전용도로다.


허겁지겁 지도를 확인하니..


자동차전용도로 밖에 없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 전용도로도 있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나는 그냥 3번 국도를 타고 잘 달리면 될 것 같았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달리다가 1시쯤 되서


대형 마트를 만났다.


그래 마트가 이렇게 생겨야지..





자전거를 잘 주차하고


입장



우왕.. 횟감 봐영....



소고기도 정말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오오오오 이게 뭐여 신라면 아녀


한 봉지에 천원이 조금 넘는데.. 물건너왔다는 거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것 같아 두 개 집었다.


그러고보니 다른 라면보다는 오히려 저렴하구나.



뭘 저렇게 많이 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만원 넘게 사버렸구나 ㅎㅎㅎ


뭐.. 음료수 같은 거 때문에 많이 나왔을 게다.


빵도 샀네




가츠동도 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 현관에서 꾸역꾸역 정말 열심히 맛있게 먹었다.


사람들이 좀 꽤 지나다녔는데 꿋꿋하게!!


벤치도 있는데 못 할 것 없지!



근데 썅 먹고 나오니까 비온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걱정마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데


당장 내가 걱정이 되는데......



길 가다 무슨 관제탑 같은 높은 탑도 있고 하길래 더듬더듬 읽어보니


가고시마 소방학교


포스 넘치는구나!



요런 길을 달린다.


이 여행기를 보는 분들꼐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여행기 사진만 봐서는 길이 제대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길이 좋고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짓이기 때문에

길이 그지 같은 때는 도무지 카메라를 꺼내고 싶은 마음이 0%도 들지 않기 때문에

여행기에 나오는 사진들만 보고 일본의 도로를 무단으로 추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드립니다.






2시


계속 비 온다는 뜻이다.


어우 저 옵티머스프라임 봐라





도자기 마을이군요


뉘에뉘에



사진으로 보니까 나도 이게 좋은 길인지 나쁜 길인지 분간이 안 간다.


아마 나쁜 길이라 찍었을 것이다.


솟아 오르는 풀 때문에 도로가 급격히 망가지고 있었다.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한다.


진짜 개짜증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하면서 달린 듯


저 바람막이는 2007년에 바이크셀에서 4만원인가 주고 구입한 '천사깃털자켓'인데


자전거를 취미로 하면서 정말 요긴하게 잘 썼다.


가랑비에는 제법 발수 효과도 보여주는데..


억수에는 장사 없다.





그래도.. 우중라이딩이라는 게 참..


처음 젖기가 힘들지..


한 번 젖으면 그냥저냥 달릴만 하다..


억수 같은 비만 아니면..



아장아장걸음마의 달인이 되어 가는 김정환



다시 만난 보육원



아까 센다이에서 본 것과 비슷한 풍경이 또 ㅋ


으악.. 그나저나 저기 도로에 요철 ㄷㄷㄷㄷ


브레이크 잡고 정말 살살살살 넘어야 한다.



오후 4시


비가 너무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택배물류센터 같은 곳이 있길래 그 처마에서 잠시 쉬었다.


이따금 사람이 지나갔는데 내게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딱봐도 비 피하는 사람이니..




랙팩아 너 괜찮니?



와 너는 진짜 물건이더라


저기 핸들에 붙인 스마트폰 거치대는 쓰레기다


너무 걸리적거림



조초한 마음으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또 언덕을 하나 넘어 편의점에 도착했다.


보아하니 세븐일레븐인 듯





아니다 로손이구나





가고시마가 보인다.




편의점 길 건너에 유치원? 학교? 그런게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야마다 커뮤니티 센터(小山田コミュニティセンター)라고 한다..


하여간 비가 오니까 학부모들이 우산을 가지고 아이들을 데리러 왔다.


나는 어릴 적부터 일찍이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저런 기억이 별로 없고


또 나름 조숙하고자 노력하며 자랐기 때문에 저런 것에 대한 별다른 서러움이 없었는데


여기와서 저런 모습을 보니 어쩐지 어머니가 한없이 보고 싶어 졌다.





딱히 뭐 땡기는 없도 없어서 커피를 하나 사봤다.


어후.. 내 입맛엔 안 맞네.. 한국에서는 맨날 시럽 안 넣은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그런 맛을 기대했는데 안 맞는다.. 설탕도 은근히 들어간 것 같고..



8시간..


8시간이구나..



그리고 또 한 10키로 달려서 가고시마 초입에 도착했다.


와 진짜 비 작살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은 벌써 5시..













어쩔 줄 몰라서 서성거리는 궤적


오줌이 마려워서 저러는 거다.


강도 코앞이니 그냥 시원하게 갈기면 좋겠지만


차량 통행이 너무 많아 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차들이 '쟤는 뭔가?'하면서 지나가는데..


아 근데 진짜 오줌보가 터질 정도로 괴로웠다.



(나중에 한참 달리다가..


ENEOS 주유소에서 신세를 졌다.)





더군다가.. 옷이 비에 젖으면서


페달링에 따라서 쫄바지가 사타구니에 엉겨붙는데


이상하게도 오른쪽 사타구니와 패드가 지속적인 마찰을 하여


쓰라려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가고시마!


보이는가!?


땅바닥에 저 거뭇거뭇한 화산재들


.

.

.


좋아했는데


저거 조심해야 한다.


비에 젖은 화산재..


그 화산재가 인도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장애인 보도블록에도 제법 깔려있는데


자전거 바퀴로 그 위를 지나가면 그냥 밀린다.


몇 번인가 슬립의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다.






가고시마 꽤 강단있는 도시다.


각 맞춰서 달렸다.


어덯게 이렇게 쭉쭉 뻗었지?


그리고 난 되게 시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대도시다.


꽤 으리으리함.


그리고 사람들이 예쁨.


지금까지 시골을 너무 오래 달려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예쁜 여자가 정말 많았다.


(제 여행기 읽는 분들 중에 이거 호색한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 계실 수 있는데 그건 님들의 기분 탓입니다.)

(그저 아름다움에 민감한 영혼일 뿐.........)



여기서 길 건너서 우회전




아 근데 저 멀리 또 진짜 큰 도리이가 있구나.


하지만 업힐 같아서 생략


여기쯤 왔을 땐 힘이 펄펄났다.


사타구니가 좀 쓰라렸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숙소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기분 너무 좋음.


괜히 댄싱도 막 치고 (이제 조금 할 수 있게 되었다.)



우회전해서 직진하면 이런 상점가가 나온다.


우왕 미인들이 정말 많다아아아아




어휴.. 욕봤다 김정환





지긋지긋한 비도 끝이라는 생각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달렸다.


그러고보니 깜빡했는데 오늘 묵을 장소는 Green Guest House


가고시마에서 제일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다.


여기도 역시 '레이 게바라'님의 블로그에서 알게된 장소다.


너무 좋아서 이틀씩이나 머물렀다고 했던 장소라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



저기 왼쪽에 보이는 높은 건물이 게스트하우스다.





1층이 라운지


2층은 개인실


3층이 주방


4층이 도미토리



바로 앞에 요시노야가 있긴 했는데


가볼까 하다가 결국 가지 않았다.








들어가서 벨을 누르니..


히피 스타일의 젊은 남자가 나와서 체크인을 도왔다.


근데 되게.. 무뚝뚝하다랄까...


어라... 이게 아닌데..


딱히 친절하지 않다.................


아니 친절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화기애애 같은 걸 기대했는데


기대랑 너무 달라 좀 당황스러웠다.


하여간 가격은 1800엔이었던 것 같다.


되게 싸다. 싼데 그 이상의 매리트는 잘 모르겠음 둥.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젖은 짐들을 대강 물기를 닦아 들여놓고..


자전거도 여기저기 묻어있는 화산재들을 닦아서 주차하고 (아.. 진짜 사쿠라지마의 저주는 이때부터 시작)


이제 짐을 올려야 하는데..







계..계단..


좁기도 너무 좁고...


4층까지...


아.. 힘들었다.


건물 구조가 좀 특이해서..


3층까지 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고


3층에 들어가서 신발을 벗고 다시 내부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간다.



3층이다.


4층 올라가기 전에 일단 여기서 짐들을 좀 정리했다.


도미토리 올라가서 정리하면 너무 부스럭부스럭 시끄러울 것 같아서



샤워하고 빨래를 하고..


신발도 대충 빨아서 건조기에 돌렸는데..


건조기에 자꾸 끼는 바람에....... 고생 좀 했다.


신발도 좀 망가진 것 같고..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유료다.


200엔 100엔


돈 넣고 하는 세탁기는 처음이라 좀 당황..




그리고 방에 올라와서.. 자리를 잡고......




건조기 돌린 빨래는 3층에서 좀 말리다 올렸다.


지난 번 아마쿠사 게스트하우스도 그랬지만


여기도 만화책이 정말 많다.


베가본드를 좀 읽다가 지쳐서 덮었다.


일본어만 읽을 줄 알면 만화책만으로도 꽤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




편의점에 가서 장을 좀 봐왔다.


완전 코앞에 있는 편의점은 없고..


제일 가까운 게 한블럭 떨어진 저 패밀리마트인 것 같았다.


레이 게바라님도 저 편의점을 이용했던 것 같다.


대도시인데도 밤길은 매우 어둑어둑했다.


나쁜 사람을 만날까봐 아주 살짝 조금 긴장을 하며 갔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내가 바로 그 나쁠 수 있는 사람이었겠지;;?




딱히 뭔가 다른 걸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서


아까 낮에 마트에서 산 라면을 끓여먹었다.


일본 신라면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똑같았던 것 같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 캔 사왔는데.. 모자라서


게스트하우스 자판기에서 2캔 더 뽑아 마셨다.


빗길을 달려온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라면 한 그릇에 맥주 3캔이 가능한 김정환!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딱히 없다)


말 붙일 사람도 없고..


외국인들이 종종 오고가는데..


내가 반갑게 Hi~라고 인사를 해도 그냥 일본어로 인사하고는 사라져버린다.


정 없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커피는 무료다.


일본은 Nescafe의 분말 커피를 주로 마시는 듯 했다.


술을 다 마시고 설겆이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동전 정리를 좀 했다.


잠깐 정신 놓으면 동전이 어마어마하게 쌓이니 정리를 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뭔가 차분히 여행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누군가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인데.. 개뿔





1층에는 일본 히피 음악이라고 해야 할지... (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조근조근거리는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11시 30분 쯤 되니까 예의 그 무뚝뚝한 점원이 나와서 카운터를 마감했다.


알바생인 모양..




게스트하우스들에는 다른 지역의 게스트하우스 팜플렛과 각종 여행정보들이 비치되어 있으니 잘 살펴볼 필요가 있..


근데 내겐 별 도움이 안 됨




이번에 분화한 구치노에라부지마 바로 옆에 있는 야쿠시마의 관광책자가 있길래 들여다봤는데


가보고 싶긴 했다.


하지만 화산이 터진 마당에 무리무리.


더군다나 이렇게 계속 비가 오니..



1층의 응접실


분위기 참 몽롱하지 않은가?


누군가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면 참 좋을 것 같은 장소다.



1층 응접실에 붙어 있는 실내 흡연실


센서등이 있어서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보이진 않지만 여기에도 만화책이 엄청나게 많았다.



사쿠라지마로 가는 페리 시간표를 발견했다.


거의 24시간 운행하는 모양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가고시마 투어지도..


볼 거리가 엄청 많은 모양인데.. 나중에 올께염.


오토바이 타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 그리고 오늘도 사타곶 걱정을 한다.


그리고 창밖에 내리는 비도..


사실.. 하루 일찍 가고시마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하루에 100Km 가까이 달리는 건 정말 무리다.


내 몸과 자전거가 버텨주질 못하는 상태다.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내일 사타곶에 도착하는 건 무리다.


최대한 남진을 하다가 긴코초나 뭐 그쯔음에서 하룻밤을 자고 날이 밝을 때


사타곶에 도착해야만 전망도 볼 수 있고 다시 돌아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도 오고, 자전거도 불안하고..


무엇보다 배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냥 사타곶을 포기하고 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내일 하룻밤을 더 쉬고 움직일까?


마음이 이리저리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리고.. 4층에 올라가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건물도 흔들렸다.


레알.. 진짜..




'뭐지!? 지진인가?!'


벌떡 일어나서 두리번 거리면 다른 사람들은 그냥 다 잘 자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누우면 또 흔들린다.


결국 김정환은 지진에 휘말려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되는 결말인가 싶어 불안불안해하면서 잠이 들었다.


(알고보니 내진 설계 때문에 바람에 건물이 흔들리는 것)





편안한 침대에 누워있어도 마음이 편칠 않았다.


사타곶.. 사타곶.. 사타곶..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