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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일본 자전거 여행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3일. 후쿠오카-부산(조립은 분해의 역순)

by 통합메일 201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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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23일. 후쿠오카-부산(조립은 분해의 역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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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2일 금요일


한 8시 반 9시 쯤에 일어났던 것 같다.


출항은 12시니까 시간이 남아 빨래방에 다녀오기로 했다.





비쌀 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냥 싸다..

그러고보니 세제를 깜빡하고 안 가져와서..

그냥 물빨래만 했는데.. 어차피 비닐 속에서 썩지만 않게 할 목적이라 뭐..



빨래방에 갔다가 게스트하우스 앞에 왔는데..


웬 자전거 여행자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내게 영어랑 일본어를 섞어서 말을 걸릴래


"한국분이세요?"라고.. 어제 선학 형이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 ㅋ



이 친구는 후쿠오카에서 오사카를 찍고 돌아온 여행자였다.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까 영락없는 거지들이네 ㅎ_ㅎ





호텔은 한 번도 안 가고 캠핑이랑 넷카페만으로 여행을 마쳤다길래 대단하다고 했다.


노숙만 한 것 치고는 꼴이 나보다 훨씬 깔끔했다.


난 왜 이렇지;




게스트 하우스 자리가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같이 들어가서 프런트에 소개했는데


예약이 꽉 차서 자리가 없다고..




구글맵도 안 써서.. 어떻게 찾아갈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내 스마트폰으로 구글맵을 사진 찍어 가라고 보여줬다.


(나중에 선학 형이 게스트하우스에 널린 지도 하나 쥐어주지 그랬냐고 그러셨는데 무릎을 쳤다)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가 많긴 많은데 잘 찾아갔을지 모르겠다.




하긴 뭐 오사카를 찍고 여기까지 돌아올 사람이면 어렵지 않으리!


http://loolupin.blog.me 김광민 군의 일본 자전거 여행기 블로그


(여행용 명함을 건네니 나중에 메일이 와서 서로의 여행기를 훔쳐보는 사이가 되었다.)




이상하게 일본 여행 한창일 땐 한 번도 못 만난 한국인들을 이틀 동안 너무 많이 만나는 것 같다.


한국인이 그렇게 많이 오는 벳푸에서도 못 만났는데;











계속 밍기적밍기적 대고 있으니까 너 자전거 실을라면 좀 미리 가야할 거라고 선학형이 그러셔서


떠밀리는 기분으로 좀 서둘러서 나왔다.





게스트하우스 프런트 누나가 찍어준 사진(게스트하우스 페이스북)


어제 그 누나랑 다른 누나다.


좀 더 나랑 궁합이 맞는 누님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이 게스트하우스로 취직한 한국 처자도 있었다.



현재 시각 10시 30분



저 멀리 하카타 포트 타워가 보인다.


다 왔네 금방이네~


그렇게 생각하고 갔는데..


들어가보니..


여기가 아니라 바로 옆에 저 멀리 카멜리아호가 보인다..


아차!!


내가 지금 온 곳은 국제여객터미널이 아니고 연안여객터미널이다.


너무 당황해서 사진 찍을 정신도 없이 미친 듯이 달렸다.



바로 옆 항구로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좀 돌아서 가야 한다.


똥줄 탄다.


이건 무슨 국제상공회의소 같은 느낌의 건물..


이거 아니다.




저거도 아니다..


분명히 그날 일본 올 때 노블형이랑 달려나온 길이 보여야 할텐데


잘 기억이 나질 않고


배 놓칠까봐 똥줄 타들어가고


온갖 생각이 다 들고 ㅎㅎㅎㅎ




겨우 도착했다.


아까의 그 여유는 온데 간데 없다.




어우.. 어우..




알고보니.. 나는 저 빨간 지점으로 와야 하는데..


옆에 있는 연안 여객터미널로 갔던 것..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



카멜리아 부쓰에 가니 한국어 되게 잘하는 여직원이 정말 친절하게 수속을 밟아줬다.


카와이이


유류할증료 800엔



자전거 부치는 곳은

부쓰 옆에 저기 끝에 보이는 창고 같은 곳

1,000엔

일본 올 때 짐이 엉망이 된 경험이 생각나서

노란색 랙팩은 부치지 않고 들고 탔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서 승선을 하는데

자판기에 300엔을 넣고 공항세 티켓을 뽑아서 내야한다.

우리나라랑 조금 다르다.



2층에서 승선할 때 선학 형을 다시 만났다.

이 형은 걸어서 왔는데 나보다 더 빨리 옴 ㅋ

아 형 아까 형이 빨리 가라고 하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레알 진심 감사했다.

(그때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한 것 같은 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형)


카멜리아 다시 만났네요



복도를 걸어 나간다.



이제 여유가 좀 생겼지?


면세점을 지나갔는데..


세이크 오토메틱이 10~15만원 정도길래 좀 땡겼으나.. 평생 지샥만 차기로 맹세를 했기 때문에 안 샀다.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줄 선물 같은 것도 하나도 안 샀다.


어릴 때부터 알뜰해서 그런 거 안 사기로 유명했다.


(이 일로 나중에 동생으로부터 두고두고 원망을 듣게 되는데)




남은 돈들


한 5만엔 남았다.


딱 100만원 쓴 듯



남은 동전들


이건 배 안에서 모조리 술로 변하는 마법이 일어난다.




귀국하는 마당에 이런 건 껌이지



휴.. 내가 아까 저리로 갔던 거구나..


이 여행기를 본 여행자께..


배타러 갔는데 하카타 포트 타워가 보이면.. 거기 아닙니다.


옆 집으로 가세요.




굿바이 니폰


나는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많은 추억을 가지고 갑니다.



돌아가는 배에서는 부페다.


8백엔이었던가.


김치찌개가 나와서 진짜 흡입


저 카레는 일본식 카레.


냄새가 그리 끌리진 않지만 일본과의 이별주라고 생각하고 펐다.


일본 가는 배에선 엄두를 못 냈던 맥주 뽑아다 마시기도 시전하고..





이 배가 일주일 동안 정기 검사를 받고 오늘이 첫 운항인지라


사람이 매우 없다.


한국으로 가는 단체 일본 관광객들이 한 팀 있던 것 같다.






어머 또 맥주가 생겼어요.


동전이 썩어넘치니 안마의자도 해봤다.


18일 동안 쌓인 피로가 조금은 풀리나.





언제나 여행은 시작하는 사람들이 들뜨는 모양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떠나는 사람인지 돌아가는 사람인지가 보인다.


여행을 떠나는 일본인들은 왁자지껄하게 떠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한국인들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거나 잠이 들었다.







이후로 맥주 한 캔 더 마셨던가..


하여간 동전을 다 탕진한 후에


선실로 들어가 내리 잤다.


내리내리내리


선실에 일본인 여자 관광객 3명 정도가 더 있었는데 가방만 갖다 놓고 들어오지 않았다.


쏘 땡큐














자다가 지쳐서 나와보니 광안대교를 지나고 있었다.


(제보에 의하면 광안대교가 아니라 부산항대교라고 합니다!)


갔던 길로 그대로 돌아오는구나




내 자전거 좀 잘 내려줘요



입국심사..


내국인과 외국인 따로


그리고 나가있던 동안 메르스 비상이 걸려서..


분위기가 살벌했다.




하여간 뭐 면세점에서 산 것도 없으니 무사 통과였는데..


자전거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끝까지 다 나가버렸다.


그래서 게이트 직원한테 말해서 다시 들어가서 자전거 있는데로 가서 X레이 통과하고 자전거 가지고 나왔다.





드디어 한국이다.



유후.. 영도다리?



맞네요 영도다리


해무가 잔뜩 껴있었다.



흠..몰골이..



길을 잘못 들어서..


이러 길을 넘어서 제대로 된 길로 돌아갔다.




큰 길로 나갔더니..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미어터졌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가다서다가다서다


일본에서 든 버릇이 있어서 자꾸 목례를 ㅎㅎㅎ





<저 가운데 산을 가로지르는 구덕터널이 있는데 자전거 못 지나간다>


어차피 집에 가려면..


가장 빠른 버스는 내일 아침이다.


때문에 나는 오늘 부산에서 하룻밤 자야한다.


그렇다면 어디서 잘 것인가?


최대한 사상까지 가서 잘 것인가?


아니면 그곳으로 갈 것인가?



고민하던 차에 동아대 부민캠퍼스 앞에서 8번째 스포크가 터졌다.


그래.. 오늘은 이 정도로 하자.




다시 만난 동아대 부민캠퍼스


시간은 벌써 7시가 넘었다.



오 일제횡단보도 신기하네!!




그렇게 조금씩 길을 달리고 달려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다.





지친 여행자의 안식처


W모텔이다.




"아저씨 저 다녀왔어요"


이불을 접던 아저씨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자전거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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