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준비)(Bicycle Travel)

파란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과거에 썼던 여행기의 사진들의 링크가 다 깨져서 복원합니다.

아.. 우선 저는

요렇게 생긴 사람입니다.

85.2.22에 태어났고 빠른 85인지라 사회에서 만나는 또래 남자들한테는 24이라고 뻥튀기를

합니다. 평범하게 살면서 평범하게 지방에 있는 국립대에 다니다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대체복무를하고 2007년 6월 10일자로 소집해제한 사람이군요.

이제 복학했으니.. 3학년 2학기 역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 올해 초였던가.. 작년 겨울이었던가??

언제인지도 아스라히 기억도 나지 않는 데..

몇몇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듯이 그분의 주옥같은 여행기가 제 몸속의 뭔가를 자극했습니다.

사실 정선생님 초반의 서울-부산 스트라이다 근성 투어 때는

"와 이런 자전거도 있구나 하는

신기한 마음의 일색이었으나..

일본질주를 보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음.. 아마도

'일탈',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갈증' 뭐 그런 것이었을까요?

출근 퇴근 TV 컴퓨터 밥 공부 게임 영화 술 등의 구성요소를 조합해서 꾸려나가는 삶에

상당한 염증을 느꼈던 때가 마침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디씨 user issue에서 만난 정본좌(혹은 정선생)님의 여행기 덕분에 자갤을 알았고

시린 눈팅의 과정에서 자출사.. 자여사.. 뭐.. 바이키.. 바셀.. 노틸.. 기라성 같은 사이트들을

거쳐가면서 나도 언젠가 떠나겠다고 계획했습니다.

근데 대학교 1학년 때 1년동안 16만원짜리 철티비 연속 두번 도선생에게 기부한 걸 빼면

자전거와의 인연이 거의 전무한지라.. 연습을 좀 하고 내공을 솔찬히 키워줄 필요가 있겠더군요.

일단은 자전거를 샀습니다. 제것은 빨간색이랍니다.

베네통 버스터 3000이란건데.. 가장 가까운 샵에 알로빅스 500사러 갔다가

알로빅스 500없다고 이게 7005알미늄으로 더 좋은거라고 어거지로 쥐어주시는 격으로

업어왔습니다. 타이어는 1.95입니다.

자전거를 샀으니.. 이제 동호회도 기웃거려 봅니다.

청주 자출사.. 좋은 분들을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짐승이란 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뭐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연습을 합니다.

청주에서 한 15Km 떨어진 오창에 가보고

23Km쯤 떨어진 미원도 다녀오고요..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라고.. 산속 굽이굽이 골짜기도 가보고..

천안을 다녀오면서 처음으로 하루 주행거리 80Km를 넘어봅니다.

자출사에 스승님격인 '자전차'님 덕택에 평속 20으로 하루 80을 끊어보니..

그제야 아.. 이제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드디어

Good-bye 문의초등학교;;

소집해제를 했습니다.

소집해제 하면 바로 가려고 2주전부터 준비물은 생각을 해놓고 있었던 듯 합니다.

주로 X셀과 짭션을 위주로 필요한 용품을 찾았던 듯 합니다.

당시 준비물을 위해 작성한 메모를 그대로 옮기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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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
침낭 14,500
텐트 19,300

<장거리 라이딩>
케이블타이
기능성속옷 팬티 9,000
기능성상의

그립
패니어, 안장가방 (78,000 or 64,000 쓰리피스짜리 45,000있음 방수안됌) (싼건 5000 비싼건 몇만)
---안양MTB바이크에 QQR-07이 76,000

<수리공구>

지요 휴대용 펌프 21,000
번개표 패치 2,500
타이어 레버 3,000
벨로 VL-1200 xc 레이싱용 안장 40,000
배송료 2,500
그립
라이트

<카메라를 위한>
실리카겔
에네루프 AAA 4조
CR2 1,2개

<자전거 필수 시급한거>

오일
체인링크 or 체인청소기 or 기름
4관절락

경로

1일)청주-미원-보은

2일)보은-옥천-대전

3일)대전-계룡-논산-익산-군산

4일)

가고싶은 곳

부석사
주산지
안압지
단양..그 뭐여
단양 보발재(구인사 가는 길?)
우포
추암
보성 녹차밭
대관령 양떼 목장
소래 생태공원
소매물도
제주도
담양 메타세콰이어
옥정호
순천만
남이섬
부산광안대교
세량지(전라도 화순/ 광주대에서 도곡온천가는 길에)
다대포

삼각대는 가져간다.
셀프는 물론이고..
야경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충전기
카메라 밧데리
카메라 밧데리 충전기
------------------------------------------------------------------------------

얼추 사려고 했던 것은 다 산듯 합니다.

그립을 교체하려고 했지만.. 자금부족으로 교체하지 못한 것을 빼면..

아.. 가장 중요한 패니어도 못 샀네요.. 정말 구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중고매물이나 저렴한 패니어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동루트나 뭐 그런것은.. 삼촌이 있는 천안과 이모네가 있는 당진 이후로는

아무것도 생각을 안했네요. 그냥.. 갑니다~ 고고싱

가고 싶은 곳은 또 많군요.

대부분 SLR클럽 추천출사지들이네요.;; 하지만 기실 저 중에 제대로 본 것은 세군데 정도?

소집해제후 이틀뒤

출발전날밤....

짐을 한번 싸봅니다.

라이트랑 안장도 바꿨고.. 카메라 배터리도 충전했습니다.

아 이제 가야죠..

수학여행가는 얼라 처럼 잠이 오질 않네요..

몇번 뚫어본 터널의 경험을 돌이키면 오금이 저려서 걱정이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싸이 게시판에 비공개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유서 비슷하게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편지를 간략하게 씁니다.

(아.. 지금에 와서 열어보니.. 눈물도 찔끔찔끔 나왔던 모양입니다.)

24,000번째 방문객 이벤트로 비번을 걸어놓고는 간신히 잠이 듭니다.

돌아올 수 있을까?

돌아올 수 있을까...?

이 순간 그것이 가장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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