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6 (15日 울산-경주-영천)(Bicycle Travel)

2007년 6월 25일

"쏴"하는 물소리에 눈이 떠집니다.

'어이쿠 여기가 어디야'

어리바리하게 주위를 둘러보니.. 아하..

어제는 여관에서 잤군요.

십여일만에 푹신푹신한 매트리스 신세를 졌더니 몸이 깃털처럼 가벼운 듯

컨디션이 매우 좋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할 형이 보이지 않고 욕실에서 물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먼저 일어나서 씻고 계신 듯 하군요..

그런데 습관적으로 날 밤 콘센트에 꽂아 충전중인 핸드폰을 열어 시계를 보니..

"끄아악~~~~"

7시 52분입니다.

허..

오늘도 마찬가지로 일찍 일어나서 대구 언저리쯤 가리라 생각했었는 데..

전날 형한테 일찍 일어날 꺼라고 했었는 데;;

잠자리가 편해서 그런지 늦잠은 서비스 안주네요.

잠시 후 형이 다 씻고 나오시고 저도 후다닥 씻고 어젯밤 빨아서 말려놓은

저지와 쫄바지로 환복하고 짐을 챙겨 여관을 나섭니다.

일단 오늘은 경주와 영천을 지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형과 함께 울산을 빠져나가는 데.. 뭐 출근 시간이라 차가 많기도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지형이 참으로 업다운의 연속이네요.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보통 조금이라도 평지가 있어야 하는 데;;

울산에서 경주로 나가는 길은 그다치 순탄치가 않군요..

어제 점심사주신 형 친구분 말씀으로는 7번국도가 갓길도 없고 화물차도 많이 다니고

요건이 많이 않좋다고 하는 데 이거 아침부터 뭔가 꼬이는 기분입니다.

09:20

업힐 오르다가 뒤에 오시던 형님의 자전거 체인이 빠져버리는 불상사가 있던 것을 제외하고는

큰 불상사 없이 무사히 울산을 빠져나옵니다.

시간도 시간이고.. 형님과 저 서로의 경험상 도심을 빠져나가게 되면

마땅한 식당을 찾기가 힘들어진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어제 아침은 부산명물 돼지국밥이었는 데.. 오늘은 장터국밥입니다.

가게 앞에 자전거를 주차하는 데.. 여행중인듯한 한쌍의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어서

관심이 갑니다. 하지만 가게 안에 여행중인듯한 사람은 없네요.

자전거 주인은 어디 간 걸까요?

장터국밥을 시킵니다.

쇠고기 국밥인데 맛있군요. 요즘들어 일행들과 다니니 식단이 풍성해집니다.

어젯밤 형님덕에 잠도 잘잤고해서 아침마저 얻어먹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형님 화장실가신 사이에 얼른 계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10,000

식사를 마쳤습니다.

반찬도 영양분이기 때문에 싹싹 긁어먹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어제 울산 들어오는 길에 엄청나게 헤맨 전과가 있는지라

출발전에 꼼꼼하게 지도를 한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어떤 요소를 주로 살펴야 할지는 잘;;

결론은 7번국도타고 경주로 가면 된다입니다.

자 이제 다시 출발을 합니다.

오늘 처음 찍는 셀카입니다.

잘씻고 옷도 잘빨고 먹기도 잘 먹었는 데 왜 이렇게 초췌해보이는 지 모르겠군요.

11:23

7번국도를 따라 열심히 달립니다.

예상했던대로 화물차들이 많이 다니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화물차 운전하시는 분들이

운전 테크닉이나 안전에 대한 개념이 더 잘 잡혀있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가 갓길로 가면 아예 멀찌감치 떨어져서 통과해주시는 차들을 보면

미안한 생각도 들고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요.

차도 많고.. 다니는 차들이 무거운 차들이 많아 아스팔트가 이그러진 곳들도 많아서

별로 좋은 주행요건은 아니지만.. 그다지 역풍도 불지 않고해서 평속 20Km이상으로

쭉쭉 달릴 수가 있습니다.

11:47

경주가 거의 가까워지는 지 불국사라는 이정표가 간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형님이 아예 시야에서 보이질 않길래 조금 기다렸다 가기로 합니다.

'파워마트'라는 가게가 있어서 뭔가 힘이 되는 것을 살 수 있을까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아이스크림콘을 하나 사서 가게 앞에서 먹습니다.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데.. 위에 가게 오른쪽에 붙은 부속건물 앞에

과학수사대 차량이 세워져있고.. 경찰 관계자인듯한 분들이 막 분주하게 왔다리 갔다리

하시길래 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났나 싶어서 노골적으로 기웃기웃댑니다.

의외로 아무도 저지하지 않는 군요;; 영화에서처럼 통제구역이라고 제지당할줄 알았는 데

말이죠.. 어깨너머로 들어보니 살인사건은 아니고 뭔가 도난 사건 같습니다.

그런데..아무리 기다려도.. 가게에 들어가서 즐겨마시는 녹차를 사서 다 마실때까지

형이 않 오시길래.. 문득 뭔일 있으신가 싶어서 핸드폰을 켜서

(주행중에는 핸드폰을 꺼놓습니다.)

전화를 드리니 이런 아니나 다를까 펑크가 나셨다고 하십니다.

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근처 앉을만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자전거 체인에 기름칠을 하고 닦고 브레이크나 타이어도 점검을 합니다.

체인닦기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이 되니 형이 도착하시네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13:15

말로만 듣던 '안압지'이정표가 보이네요.

경주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불국사나 뭐 그런곳을 둘러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머릿속에는 집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충만한지라 말이죠;;

형님 가실길도 아직 멀었고요.

어제 울산 미아된 경험이 매우 인상적이셨던 듯 형께서는 쉴 때마다 지도를 탐독하는 것을

빼먹지 않으십니다;; 제가 주행시 도로번호만 외우고 이정표에 90%의지해서 달리는 것과는

매우 상반되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뭐;; 머리가 귀찮으면 몸이 좀 더 고생하면 되는 거니까요 하하;

13:24

아 그런데..

달리다보니 대로(大路)변에 바로 안압지가 있군요?

흠.. 과거에 학교다닐때 연인사이였던 여학생이 답사다녀와서 안압지 얘기를 한 것이

생각나기도 하고 해서.. 안압지 정문이 보이는 순간부터 안압지 정문까지 약 3m남은

순간동안 들어갈까 말까를 무지막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은 핸들을 꺾어서

형님한테 안압지나 한번 둘러보고 가자고 말씀드립니다.

스스럼없이 동의해주시네요.

관광도시 경주의 안압지 입장료를 받습니다. 4,000

와..

이게 분명 연못일텐데 말이죠?

조경은 정말 더 이상 건드릴게 있을까 싶을만큼 멋집니다

만.. 조경에는 끝이 없는 거겠죠? 튜닝의 끝이 순정이듯 조경의 끝은 밀림인가요?

亭도 하나 있어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 인상적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고건축물들이 보수나 복원이라는 명목하에 현대적 기술이나

현대적 자재들로 채워지거나 그 생명을 이어가는 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원형 그대로 보존하려는 것인지;;

무튼.. 굉장히 오랜 세월을 목재의 그 결마다 듬뿍 머금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웬지 글을 쓰고 보니.. 전자(前者)의 경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현판도 없고;; 그냥 근대에 지어진 전시용 건축물 아닌가 싶습니다.

정자 안에 들어가보니..

한 무리의 관람객들께서 가이드로 보이는 분의 만담급의 관광안내를 듣고 계셨고..

안에는 출토된 유적의 설명이나.. 안압지의 복원모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또 경주 김씨인지라 유심히 보게 되네요.

안압지 하면 또 많은 풍경사진들이 나온 포인트라서 저도 될까 싶어 한번 찍어보지만

여독에 찌들은 탓인지 별로 성의 있는 사진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나저나 못에 녹조가 심하네요..

13:44

그렇게 그냥 스윽 훑어보듯 하고 서둘러 안압지를 나옵니다.

이제 영천으로 향해 가야 하는 데.. 때 마침 해장국 골목이 있습니다.

여행다니다가 '청주 해장국'도 종종 보곤 했는 데, 경주도 '해장국'인가요?

보시는 대로 해장국 식당이 주욱 늘어서 있습니다.

앞으로 형님이 강원도로 가시는 길에 포항을 지나게 되므로 '포항해장국'집으로 들어갑니다.

TV를 자주 못 보니까 TV를 보면 자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드라마를 하고 있군요.

전남 벌교에서 아침 백반 먹을 때 봤던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4,000원짜리 뼈다귀 해장국을 시킵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상태체크를 합니다.

음..

예..

음식이 나왔습니다.

뼈다귀 해장국이죠.

형의 포즈는 음식사진에 팔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인데..

본의 아니게.. 재롱둥이 포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편하게 계셔도 되는 데;;

경상도 오니까 또 술이 바뀌는 군요..

'참'소주입니다.

뭔가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소주잔을 쥐어보는 기회도 되는 군요.

언어로 표현하자면 '영롱하다'랄까요?

소주도 한잔씩 하고..

밥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뭔가 인스턴트 틱한 느낌도 없진 않았습니다만;;

점심은 형님께서 사주시네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형.

가게를 나와 출발을 하려 하는 데, 형이 타이어를 점검하시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시면서 이거 펑크가 제대로 않 때워진 듯 한데..

아무래도 튜브를 갈아버려야 겠다고 하시네요.

부산 발업잔차형님 말씀대로 펑크신에 잘못 걸리면.. 여행은 참 고달퍼집니다.

나름 능숙하게 공구를 이용해서 뒷바퀴를 분리하고

타이어를 벗기고..

튜브를 교체한후에 타이어를 끼우고,,

(제주도에서 발업잔차형 타이어 교체하는 거 유심히 보길 잘 했습니다.)

근처 오토바이 대리점에서 전동펌프를 빌려 바람을 넣었습니다.

처음엔 끼울 때 바퀴 밸런스를 잘못 맞춰서 바퀴가 않 굴러갈뻔 했는 데;;

"아.. 아하~"하면서

형님 놀라실까봐 겉으로는 능숙한척 별 내색안했으나..

'어줍잖게 돌팔이 짓하다 일 저지르는 구나' 싶은 생각이 번쩍하고 들면서

식은땀 한줄기가 등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끼워졌습니다.

15:59

경주를 나와서 영천을 향해 달립니다.

앞을 딱 보니.. 산 넘어 산 넘어 산인데..

신기하게도 길들이 다 그 산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나 있네요..

감사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1차선 국도를 한시간 정도 타서 경주를 빠져나오니 2차선 지방도가 나와서

또 신나게 씽씽 밟습니다.

16:13

속도는 잘 나는 데.. 아무래도 좀 머네요..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언제나 고생하고 있는 피똥과 형님 자전거 입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대비가 확연하군요.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한 후에 가방을 내려놓고 살포시 앉아주니..

그냥 드러눕고 싶은 마음 일색이네요..

어제 잠도 잘 잤는 데.. 역시 사람은 편해지려면 한도 끝도 없는 모양입니다.

16:42

편의점을 나와서 다시 달립니다.

달리고.. 달리고...영천 왜 이렇게 않나오냐고 노래를 불렀더니

30분도 안되어서 드디어 행정구역상으로 영천에 입성합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기념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돌아가신 큰아버지댁이 영천인지라 또 감회가 남다릅니다.

아주 어릴 때.. 초등학생 때 와보고선 그 이후론 처음이네요.

원래 오늘 목표는 영천을 지나서 대구 근처까지 가는 거였는 데

시간도 조금 늦었고.. 대구까지는 상당히 멀기 때문에..

오늘은 아무래도 영천에서 묵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지요?

갑자기 쌩뚱맞게 터널이 등장하네요.

아.. 영천까지 잘 왔다 싶었더니..

요리조리 산들 잘 피해가던 길이 갑자기 마음을 바꿨나 봅니다.

'미안하다 이 산만은 피해갈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전라도 정읍에서 담양넘어갈 때 차 한대도 않다니는 터널 지난 것이 마지막 같은 데

참 오랜만에 만난 터널이지만.. 반가운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습니다.

덜덜덜..

두려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셀카를 찍어보지만..

새카맣게 변색된 목장갑이 안쓰러울 뿐이군요..

장갑 잃어버리고 목장갑으로 바꿔 낀지 꽤 되는 지라.. 정이 들었습니다.

표지판에 '라이트를 켜시오'라고 쓰여있길래

라이트를 켭니다만..

킁..

손바닥으로 하늘가리는 기분이랄까요?

휴..

터널은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이후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인지라..

그냥 스트레이트로 평속 30km로 달려서 영천시내에 입성합니다.

(너무 신나게 달려서 인지 사진이 없네요;;)

초등학교 한곳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제가 해온것처럼 물 나오는 곳을 찾고..

텐트칠만한 곳을 물색하는 데..

갑자기 형이 느낌이 좋질 않다고 텐트칠 것을 만류하십니다.

안전의 위협을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드신 듯 합니다.

그래서 함께 영천시장 근처를 빙빙 돌다가..

18:32

결국엔 형님 덕분에 또 좋은 데 왔네요.

TV가 벽걸이 LCD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스타중계로 채널을 고정하는 순발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히야..

이건 뭐 컴퓨터만 있으면 딱이겠는 데 말이죠?

무튼 또 언제 이런데 오겠나 싶어서 기념셀카를 챙깁니다.

저 사진 찍는 거 좋아한다고 일부러 높은 방으로 고르셨네요..

이따 밤의 풍경이 어떨지 심히 기대가 됩니다.

만..

낮에 보이는 풍경으로 볼 때 어두워 진다고 그렇게 멋있어질 것 같지는 않군요.

20:21

스타 중계를 보면서 서로 교대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합니다.

하트 모양의 욕조에 빨래 넣고 발로 밟을 때는 참 만감교차네요;;

해가지고 밤이 되어서 야경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F22에 13초 노출입니다.

모기 들어올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최대한 급하게 찍었더니..수평이 않 맞네요.

저 너머에 점점이 불빛이 빛나는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20:35

형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갑니다.

영천시장은 참 크군요;;

다른 도시들처럼 할인매장에 재래시장이 침식당하지 않고

기존의 재래시장을 보강해서 재래시장에 2층을 만들고 그 2층을 주자창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어느분 아이디어이신지 되게 참신하네요.

룰루랄라 저녁먹으러 갑니다.

한바퀴 둘러보니 대부분 돼지국밥을 취급하는 식당들인지라

그냥 대충 발걸음 끌리는 대로 들어갑니다.

소머리국밥 두개에 돼지고기 수육에 소주를 먹기로 합니다;;

햐.. 이것 참 포식도 이런 포식이..

위장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됩니다.

그나저나 이 식당도 LCD인지 PDP인지.. 그러네요..

영천에 LCD나 PDP 붐이 일어난 걸까요;?

보얗게 우러난 소머리 국밥을 받았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돼지고기 수육도 함께 합니다.

두사람이 소주를 4병 마시는 군요.

여행떠난 이래로 최고량의 음주입니다.

형님하고 주량이 어느 정도 비슷한지라 참 좋네요;;

"넌 나가서도 술이니?"

문득 군산에서 어머니로부터 들은 말씀이 울려퍼지네요..

즐겁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데 TV를 보니 놀랄만한 뉴스가 나옵니다.

캄보디아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다네요..

허.. 부디 불시착해서 모두 다 살아 있었으리 믿습니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가게를 나섰습니다.

저녁값이 너무 많이 나왔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하니까 형이 않 받으시네요.

또 감사히 먹었습니다 형;; 으 꽤 나온 것 같은 데 죄송하네요.

2병씩 마신 술에 잠자리로 돌아가는 두 사람의 발걸음이 통통 튀는 듯 합니다.

들어가는 길에 슈퍼에서 과일이랑 맥주 피쳐를 사서 들어갑니다.

테이블에 앉아 스타 중계를 보면서 과일이랑 맥주를 한잔씩 또 한잔씩 합니다.

그런데 자꾸 의식이 멍~해지네요..

그러고보니 맨날 해지면 자던터라;;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첫날 멀쩡했는 데 말이죠;;

아무튼.. 지금은 오랜만에 먹는 과일 먹을 기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냐하면..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게임 중계를 보는 데..

화면과 소리가 점점 의식에서 멀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유체이탈 할 수 있는 건가요?

하하;;

시계를 보니 딱 12시입니다.

아이고 아이고.. 안되겠네요.

"형 아무래도 저 먼저 자야겠어요;"

하고는 그야말로.. 침대에 풀썩 쓰러지듯 눕습니다.

아이고 헤롱헤롱..

나른합니다.

그나저나 집에는 언제나 갈 수 있는 걸까요?

어머니가 보고 싶네요.

주행거리:81.16Km
주행시간:4시간31초02분
평균속도:17.96Km/h
최고속도:53.18Km/h
누적주행거리:1228.89Km

사용금액:25,000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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