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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7 자전거 전국반주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1 (10日 해남-완도-제주)(Bicycle Travel)

by 통합메일 201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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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과거에 썼던 여행기의 사진들의 링크가 다 깨져서 복원합니다.


<이전 목차>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준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2 (1日 청주-진천-천안)(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3 (2日 천안-당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4 (3日 당진-보령)(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5 (4日 보령-서천-군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6 (5日 군산-전주-정읍)(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7 (6日 정읍-담양-곡성,석곡)(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8 (7日 석곡-순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9 (8日 순천-보성)(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0 (9日 보성-해남)(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1 (10日 해남-완도-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2 (11日 제주-중문)(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3 (12日 중문-성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4 (13日 성산-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5 (14日 제주-부산-울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6 (15日 울산-경주-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7 (16日 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8 (17日 영천-대구-가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9 (18日 가산-상주-보은-청주)완결(Bicycle Travel)




2007년 6월 20일



전설의 고향에서 사람 죽은 다음날 아침에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조금은 스산한 새소리.

"호롤로로로롤 뻐꾹~ 호로로로로로로롤~~~ 삐약삐약"

거리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여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텐트 지퍼를 열고 밖으로 나오니

조금 차갑긴하지만 굉장히 맑은 공기가 얼굴로 확 느껴집니다.

어제 저녁에도 그랬듯 오늘 아침이 일어나서 바로 마주치는 건 남해바다입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는 걸로 아침을 시작하려니 뭔가 뿌듯하고

상쾌하면서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입니다.




근데 어째 하늘이 꾸물꾸물한것이 이상합니다.

구름의 상태와 바람이 싣고 가는 습기를 더듬어 기상상태를 가늠해봅니다.

(아.. 바위가 좀만 더 낮으면 좋겠는 데..)



문득 점프샷이 찍고 싶어져서 점프샷을 시도합니다.

타이밍이 맞질 않았군요.

이건 뛰는 것도 아니고..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바탕 재롱을 떤 뒤 축복받은 시설의 화장실로 걸어가서 세수도 하고

또 머리도 감고~ 시원하게 씻음의 쾌감을 만끽합니다.

아... 이게 사는 거구나 싶습니다.


세수도 했으니 이젠 텐트를 걷고.. 짐들을 챙겨서 출발합니다.

고고~~

아흐윽

그래도 아직 해남땅이라 그런지 또 자전거가 않나갑니다;;

저주 받은 땅입니다.

중력이 다른 곳보다 센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근데 '해남' '해남..'하고 생각하다 뭔가 떠오르는 데..

04년 대학교 2학년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국토대장정 출발했던 곳이 여기군요.

그때는 여자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을 귀찮기도하고.. 가족들이랑 놀러가고 싶기도하고

해서 가지 않았는 데.. 결국 내 발로 이곳을 찾아오게 되다니..

그렇게 생각하니까 기분이 참 묘해지네요..

그때 가자고 할 때 같이 갈껄 하는 후회도 들고요.





09:12

드디어 해남땅을 벗어나서 완도로 접어듭니다.

기분탓인지 몰라도 완도로 가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자전거를 잡고 있던 뭔가가

떨어져나간 듯한 기분이 들면서 달리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어제 여섯시쯤 자장컵라면을 먹은 것이 마지막 식사인지라

길가다 마트에 들렸습니다.

사진보면 간판이 현수막;;



칙촉 1통과 자유시간 1개 슈크림빵1개 우유 1,000ml를 샀습니다.

먹는 공간이 없는 것 같아서 가게 밖에 펼쳐놓고 먹으려고 하니까

아주머니께서 들어와서 앉아서 먹으라고 하십니다.

전선 드럼으로 만든 테이블이 있군요.. 아침 드라마를 보면서 맛있게 먹습니다.




완도군요..

오~ 완도 ㅎㅎ

드라마 '해신'촬영 여기서 했나요?



10:10

배는 오후 3시 30분에 있는 데

벌써 완도읍 도착이랍니다;;

너무 빨리와서 걱정이네요.



빨리 와서 좋긴 한데..

가다보니 길이 계속 공사중입니다.

전주에서 정읍가던 길이 생각나는 군요.

갓길이 없는 구간이 종종 있어서 차들과 함께 달리기도 많이 합니다.




완도읍내에 들어가니 초입이 '장보고마트'가 있습니다.

인터넷 카툰 "장보고왔어"가 생각나서 혼자서 좀 웃었습니다.

저 가게 주인도 이 카툰을 봤을까요?



별로 사먹은 것도 없는 것 같은 데 어제 뽑은 돈 가지고는 배삯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은행에 들어갑니다.

은행도 이름의 포스가 남다르군요;;



읍내를 지나서 다소 외곽쪽에 있는 완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객선 터미널이란게 이렇게 생긴거군요..

충북 땅개인지라.. '배'라는 존재랑은 굉장히 관계가 멀고..

이런데 오니까 더욱 실감이 나네요.



아직 11:08밖에 안됐습니다.

4시간 30분을 어떻게 때울지가 큰 문제입니다.



샤방샤방 달렸더니 상태도 나쁘지 않군요.



일단 터미널에 들어가봅니다.

혹시나해서 배 시간을 확인하는 데.. 뭐 맞습니다. 15:30



혹 이따 표를 못 끊는 불상사가 어떤 상식을 초월하는 범위내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에.. 먼저 표나 끊어놓고 생각하고 발권을 하러 갔더니..

노련한 톤의 목소리를 가진 아가씨께서 발권은 1시부터랍니다.

네네..



시간있을 때 미리미리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화장실에 가서 좀 오래 앉아있었더니

3일만에 거사를 치루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휴.. 아주 그냥 얼얼하네요.





그냥 하릴없이 터미널 벤치에 앉아있는 데 보니까 컴퓨터가 있군요.

ㅎㅎ

힙쌕에 동전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에 동전들을 거의 다 투자해서 컴퓨터를 합니다.

일단 뭐 생존신고도 하고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icycle&no=45602&page=1&search_pos=-46583&k_type=1100&keyword=%EB%94%B0%EA%B0%80%EB%A6%AC%EC%83%B7)


또 뭐 싸이도 하고요~

USB가 들어가길래 사진을 옮겨서 메일로 보내는 데

파일 전송은 잘 되는 데.. 인터넷 회선 용량이 작은 모양인지..

900M를 보내는 데 이거 반나절이고 50%쯤가서 자꾸 에러가 납니다.

사진은 일단 그냥 포기합니다.

SLR클럽가서 사진도 보고.. 다음카페도 가고..

청주 자출사 글도 읽고.. 자갤 글도 읽고..

아주아주 즐거운 여유를 즐깁니다.

근데 한시간쯤 그렇게 웹서핑을 즐겼는 데

바깥에 얼핏 자전거를 탄 사람의 형상이 보인 것 같습니다.



13:29

'음.. 여행객인가 보구나?'싶어서 대충 웹서핑을 마무리짓고 어슬렁어슬렁 나가봅니다.

상당한 포스의 짐을 실은 제 또래 사내가 있네요.

눈이 마주치고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인사를 합니다.



"아이쿠 예 안녕하세요"

"아니 어디서 오시는 거예요?"

"아.. 집이요?"

"예 댁이........"

"예 저는 천안에서 왔습니다"

"아.. 예 저는 청준데 바로 옆이네요 하하"


서로 조심스레 나이를 밝히니 요 친구는 22이랍니다.

저보다 2살 연하네요.

말을 놓으라고 하는 데 이게 좀 힘이 듭니다;;

혹시나 나처럼 고생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퀴를 만져보니 바람이 살짝 부족해서

바람을 넣어주고 브레이크를 봐주고 하면서 은근슬쩍 살살 말을 놔갑니다.





근데 이 친구 자전거를 정비하다보니.. 쿨럭.. 뒷브레이크가 없습니다;;

브레이크 암 자체가 없습니다.

사연인즉슨 이 자전거는 버려진 자전거를 주워서 여행가려고 수리해서 타고 온거라는데

뒷브레이크가 너무 낡아서 그냥 떼어버렸답니다;;


후덜덜;;

무튼 그렇게 담배랑 음료수도 사주고..

터미널 앞에 앉아서 자전거 얘기도 하고 여행얘기도 하고 하면서

표도 같이 끊고 제주도에서 같이 다니기로 결정을 합니다.

표값은 19,800입니다.





그렇게 둘이 재밌게 노닥거리고 있는 데..

갑자기 번개처럼.. 자전거 한대가 황급히 달려오다가 우리 바로 옆에 섰습니다.

"저기 배 있습니까?"

노란색 고글을 쓴 남자 한분이 다급하게 물어보십니다.

"예.. 3시 30분 배 있어요.. 19,800원이던데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갑을 꺼내시더니 또각또각 클릿슈즈 소리와 함께 표를 끊어오십니다.


"와하..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진한.. 사투리.. 경상도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경상도 사나이를 굉장히 흠모하는 기질이 있는지라;;

몇마디 말을 섞어보니 벌써 일찌감치 정이 든 것 같습니다.



굉장히 피곤하신 듯 클릿슈즈부터 벗고 드러누우십니다.

이분과도 얘기를 나눠보니.. 26세이시고 부산에 사신답니다.

오늘 아침 해남읍에서 출발하셔서 땅끝마을을 찍자마자 쉬지 않고 달려서

도착하셨답니다.

(부산행님 블로그: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mcteam1)



배 시간을 알게되면 땅끝마을 찍을 의지가 약해질까봐 일부러 배시간 알아보지 않고

오셨다고 하네요.. 아침부터 8시간을 달려서.. 짐승이셨습니다.

셋이서 그렇게 터미널 앞에 그지떼마냥 앉아서 혹은 누워서 혹은 반 누워서 노닥노닥거립니다.

결국은 셋이서 함께 제주도를 돌기로 결정했습니다.

일행이란게 참 신기하게 생겨버렸습니다.



근데 조금 있으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우르르르 몰려오네요;;

여기 무슨 만남의 광장 같습니다;; 하하



'한일카훼리2호' 우리가 탈 배입니다.

3등객실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배를 배경으로 실루엣이 됐습니다. ㅎㅎ



우리 막내도 찍고요




형님도 찍고요~

일행이 생기니까 사진 찍는 것도 너무너무 재미나고 신납니다.



배에 올라탔습니다.

완도에서 제주도까지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참 빨리 가네요.



여행가기 전에 읽었던 다른 분들의 여행기에서는 자전거 탁송표 같은 게 있고..

3,000원 정도 요금을 더 내야 한다고 했는 데..

그런건 없습니다. 그냥 들고타면 됩니다.


다만.. 한 24~40걸음 정도를 그 무거운 짐이 실려진 자전거 업바 해야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요;?



배에 타서는 일단 자전거부터 적절한 곳에 묶습니다.

사진 한장 빠질 수 없겠죠?





형님 자전거는 비교적 좋은 거라 독석이고요~ ㅎㅎ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곳에다가 묶는 겁니다.)

GT 아발란체 1.0에 슈왈베 로드 타이어를 끼우고 오셨습니다.



막둥이랑 제 자전거는 그냥 다른 자전거들이랑 같이 대충 묶습니다.

히히 사실은 좀 정성들여 묶었습니다^^



15:12

드디어 배가 출발하고

저멀리 완도가..

육지가 점점 작아지고 희미해져갑니다.












굉장히 길게 나와 있는  등대를 지나면서 놓칠 수 없다 한컷~





2층으로 올라가니 이렇게 되있습니다.

근데 배가 크다고 생각했는 데..

좌우로 조금씩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어질어질하네요.



막내둥이는 참 활동적인 성격이군요.

활발한건 기본에.. 엄청난 호기심을 겸비했습니다.



저는 뭐 연출가겸 찍사죠 하하하

간만에 또 연출해봤습니다.

모티브는 '바다를 마셔라'





난간에 기대서 배 밑을 바라보면서 

여기서 떨어지면 아플지 아니면 죽을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결론은 떨어지자마자 스크류로 빨려들어가 몇바퀴 신나게 돌게 된다입니다.



앵글은 괜찮았다고 생각되는 데..

햇볕을 정면으로 주시하게 됨에 따라 눈이 없어집니다;;

카메라 위험하기도 하고요;;



한참을 노닥노닥 거리다가 멀미 증세도 있고(저 혼자만) 좀 피곤해서

객실로 왔습니다. 의자로 되있을 줄 알았는 데 이런 식이군요.

생각보다 괜찮은 데요?

저기.. 초록색 바지를 입은 막내가 자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8시간을 강행군한 형님께서는 일찌감치 누우셨고요.



벽에 방이 붙어있어 뭔가 하고 봤더니

이 배를 이용해서 제주에서 완도에 왔으면

완도에서 광주로 가는 금호고속 관광편에 대해서 시간대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완도에서 제주도로 가고 있으니.. 해당사항없음이군요.



18:23

얼추 다 왔을까 싶어서 밖으로 나가니 해가 제법 많이 기울어서

수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이 많아졌습니다.

바다가 은빛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갈치같은 생선의 등이 생각나네요.



저 멀리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 내가 드디어 제주도에 왔구나..

고등학교1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온 이후로는 처음이네요.

근데 우리 막내도 형님도 모두 제주도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허;; 신기하네요.



제주도를 배경으로 찍으려 했는 데

실패한 것 같군요..

표정이 또 이런 모드로 변해가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사진을 열심히 찍는 막내




풍류를 즐기시는 형님

제주도 들어갈 때 가장 들뜬 것도 형님이신듯 합니다.

상대적으로 밋밋한 제가 좀 무안하네요;;



마지막 셀프를 찍습니다.




배가 제주항으로 들어갑니다.

오오~ 제주 제주 제주~





배에서 내렸는 데..

이제 어디로 갈지가 좀.. 문제입니다.

같이 다니기는 하겠는 데;; 이거 원..

뭘 해야하나;;?

저는 그냥 막무가내로 달리는 스타일같은 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도보면서 오늘은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막내가 전국곳곳의 맛집을 조사해온 것도 있고 해서

제주도의 맛집.. '고기국수'를 하는 그곳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막내둥이의 조사에 의하면 삼성혈 정문 앞에 있다고 합니다.


물어물어서 찾아가는 데..

간만에 하는 단체라이딩 이거 너무 재밌습니다.

수신호 써가면서 정말 재미있게 왔네요.






살짝 헤매서 도착한 이곳~

KBS, MBC, SBS 3사에 걸쳐 총 6번 방영된 맛집이라고 합니다.

뭐 맛집이고 자시고 간에..

일단 배고파 죽겠습니다.

달렸더니 땀도 쫙 나고요~






"아차"

비비기 전에 찍었어야 하는 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비비거나..

먹는 도중이거나.. 극악의 경우 다 먹은 이후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조금 비비 시작했을 때 정신이 들었습니다.



국수에 삼겹살 수육같은 고기가 들어있고.. 파에. 당근 김.. 등등의 양념이 들어가고요..

부추를 곁들여 먹는 데 면이 좀 굵은 것을 제외하면 정말 맛있습니다.

누구든 제주도 가게 되면 한번 먹어보는 것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니다.








잘곳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데..

제주도가 참 인구밀도가 적어서 그런지 곳곳에 공원도 많고..

텐트칠곳도 참 많아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며칠전부터 일기예보에서 태풍이 온다고 자꾸 떠들어댄것이 걱정입니다.


찜질방을 물어물어서 찾아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텐트를 치고 싶습니다.


형님이 가장 먼저 우리 일단 텐트치고 비 오면 찜질방으로 피신하자고 운을 띄우시고

다들 바라고 있었기에 동의합니다.



찜질방을 뒤로하고..

제가 선두를 맡고 막내가 중간 형님이 후미를 맡은 후에..

제주도 서쪽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우선은 용두암 근처에 반짝반짝거리는 게 많길래 거기가서

맥주나 한잔할 심산으로 일단은 용두암까지만 찾아갑니다.

근데 제가 좀 길치라서 적잖이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뒤에 두 사람한테 좀 미안해집니다;;




뭐 일단 도착했습니다. 용두암 하하하~

내가 왔다 용두암아~~~

저 멀리 아까 지나온 라마다 호텔도 보이는 데..

청주에 있는 라마다 호텔하곤 스케일이 틀리네요..

과연 관광도시인지라;;




사진도 찍고 모두 여유있게 관광을 합니다.


용두암을 지나서 나가다가 산책하시던 아주머니께서 어디서 자냐고 물어보십니다.


활달한 막내가 텐트 칠꺼라고 대답합니다.

"아니 어디다 텐트를 치려고?"

라고 되물어보시길래.. 이거 민박집이거나 혹은 아무데나 텐트치지 말라는 소리 듣는 거

아니가 싶습니다.


근데 그런게 아니라 앞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레포츠 공원이라고 텐트치기 좋은 데가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네요. 괜히 의심한게 죄송해집니다.



10:26

일단 공원에 도착하고는 한바퀴 돌면서 텐트치기 알맞은 곳을 찾습니다.

일단 포인트를 물색한 이후에는..

'한잔'을 위해서~



편의점에 가서 맥주 피쳐1개 한라산 소주1개에 라면도 사고 음료수도 삽니다.

서로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

막 서로 돈을 내려고 해서 일단 풍요롭긴 하군요..

그래도 형님께서 가급적 최대한 동등하게 부담하는 방향으로 교통지도를 해주셨습니다.

역시 나이와 경험은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화장실 다녀오다가 자전거가 탐나서 또 찍습니다.

"형 이거 없어지면 제가 훔쳐간거예요 하하"

농담도 자꾸자꾸 자동으로 나옵니다.



(여긴 도둑고양이가 참 몸이 잘 빠졌습니다;; 예뻐요)



저는 자전거 전조등으로 불을 밝히고..

술을 깔고..

막내는 라면을 끓이고.. 형님은 스팸을 굽습니다.

지글지글 스냄 냄새 라면냄새..

주위에는 네다섯팀 정도가 돗자리를 깔고 삼겹살을 즐기고 계셨는 데..

좀 부럽긴 했습니다 하하;;

막내가 "형들 제가 삼겹살 얻어올까요!?"하는 말에 솔깃하긴 했지만;;

그래도 말렸네요. 

한잔 두잔 들이키고 익어나는 이야기 꽃에~

캬~ 술맛 나고.. 덩달아서 옆 테이블의 아저씨들께서

젊은 사람들 여행하느라 수고많다면서 맥주 한병에 소주 한병을 협찬해주셨습니다.

아~ 또 술 좋아하는 저로써는 허리 90도로 굽혀 감사하다고 굽신굽신 자동이군요.



화제는 여행, 자전거, 아가씨(남자들 모이면 뭐),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막내의 군대, 진로 등등 이었습니다.

웃고 떠들고~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에 그 많던 사람들 다 가고;; 저희만 놀고 있습니다.

시간은 벌써 2시 얼추 네시간동안 파티를 벌였네요.

휴휴~ 다들 보통 해지면 자는 게 습관이 되었는 데;;

이거 오바도 엄청난 오바네요;;

후다다닥 치우고~ 대충 씻고 텐트를 칩니다.




2:30

텐트치는 것도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텐트세개를 나란히 치는 데 제것은 던지면 펼쳐지는 것이라서 뿌듯했습니다.

옥션표 '사랑이 이루어지는 텐트' 다들 부러워 하는 군요. 하하하

막내는 얼른 이 텐트로 아가씨 꼬셔야 된다고 막 그러고 있습니다.




텐트 치고도 절로 웃음이 나오고..

야영가서 끝까지 않자서 선생님들 속 썩이는 아이들처럼

내심 자기가 싫어서 자꾸 머뭇머뭇 텐트로 들어가질 않습니다만..

발업잔차형을 필두로 차례차례 텐트로 들어갑니다.



"하아...."

텐트에 누워서 이마에 한손을 올리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뱉으면서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정말이지 꼭 누군가가 우리를 만나게 조작한 것 처럼

말도 안되게 인연이 엮어진 하루가 꼭 꿈만 같습니다.

하지만 꿈은 아니군요.



여행을 갈망할 때 정말 많이 느끼고 싶었던 감정들 중 하나를 성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줄기가 만나듯 어느새 '우리'가 된 세사람이 달리게 된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지

설레이는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며 소로로록~ 잠이 듭니다.



주행거리: 51.67Km
주행시간: 4시간 02분 27초
평균속도: 12.78Km/h
최고속도: 55.17Km/h
누적주행거리: 840.35

사용금액: 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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