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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7 자전거 전국반주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2 (1日 청주-진천-천안)(Bicycle Travel)

by 통합메일 201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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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과거에 썼던 여행기의 사진들의 링크가 다 깨져서 복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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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준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2 (1日 청주-진천-천안)(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3 (2日 천안-당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4 (3日 당진-보령)(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5 (4日 보령-서천-군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6 (5日 군산-전주-정읍)(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7 (6日 정읍-담양-곡성,석곡)(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8 (7日 석곡-순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9 (8日 순천-보성)(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0 (9日 보성-해남)(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1 (10日 해남-완도-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2 (11日 제주-중문)(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3 (12日 중문-성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4 (13日 성산-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5 (14日 제주-부산-울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6 (15日 울산-경주-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7 (16日 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8 (17日 영천-대구-가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9 (18日 가산-상주-보은-청주)완결(Bicycle Travel)




드디어 출발하는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어머니 아버지 출근하시는 소리.. 잠시 후에 동생 후다닥 학교가는 소리를

끝으로 집에는 백수인 저만 홀로 남겨집니다.

창 밖으로 쏟아져들어오는 빛을 한동안 멍... 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갈까.. 말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간만에 아침 늦잠의 꿀맛을 만끽해보니 이거 괜찮기도 하고 해서 또 나태해집니다.

하지만.. 굳게 다짐한 것도 있고..


이미 외할머니께서 큰손자의 뜻을 높이 사셔서 빠르게 행동을 취해주신 덕분에..

사실 여기서 물러서기가 상당히 힘들게 되었습니다.

더욱 않 좋은 사실은 이미 거진 술값으로 탕진을 해버렸기도 하네요;;


(am 9:27) 아구아구~ 맘 변하기 전에 얼른 출발합니다.

우리집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일단 진천을 경유해서 지인을 만난 후에 천안 삼촌 집에서 묵을 생각입니다.





청주를 나가면서 진천으로 향하는 길에 샵에 들러서 예비튜브를 구입(5,000)하고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합니다. 드디어 공개되는 자전거 '피똥'과 그 짐들이네요.



뒤짐받이 위에는 짭션표 '사랑이 이루어지는 텐트'와..

친구에게 득템한 전국지도와..

짭션표 돌핀 침낭과..

이 여행의 최고 딜레마 Slik 400DX 삼각대를 얹었습니다.



아.. 그리고 맥가이버 정신의 '오의'군요..

패니어를 구할수가 없어서 5년전인 2002년 겨울 서원대학 입시 설명회에 갔을 때 얻은

합성섬유 크로스백을 옆에 달았습니다.윗부분은 인조가죽이라 살살 내리는 비에는

끄떡없을 것 같아서 어깨끈을 잘라서 묶었답니다.

보기보단 들어가는 것도 많더군요.. (핸드폰충전기, 펑크패치, 예비튜브, 건빵반바지,

반팔티셔츠2장, 마하4.0충전기, 야구모자)

근데 이거.. 한쪽만 다니까 살짝 가끔 치우치는 게 느껴집니다-_-;





이쯤 적절한 셀프 들어갑니다. 뒤에 샵 사장님 계시네요.

청주분들 여기가 바로 청주 자출사 샵 율량동 성환상사입네다~

순조롭게 청주를 빠져나가서 진천으로 향합니다.



진천으로는 쭉쭉빵빵 난길이 있는 데 그리 가지 않고.. 문백이라는 곳으로 약간 돌아서 갑니다.



그냥 쭉 가면.. 진천터널이라는 녀석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정말이지 터널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최선이라는 게 이 여행의 중요한 포인트군요.



네.. 문백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처음가는 길이라 좀.. 헷갈리네요.

중간에 다리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택트와 도시백을 타고 계시던..

십대청소년들에게 길을 물어서 갑니다.


(12:10)점심때가 다 되어 가는 데 아직 진천에 들어가질 못하고 있네요.

역풍도 살살 불어주는 게 그냥.. 진천이 저를 거부하는 듯 합니다.

지인도 보고 싶은 데 이것참 도와주질 않는 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집에서 떠온 녹차입니다. 

꼴깍꼴깍 아껴마시면서 왠지 이맛이 참 그립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나저나.. 햇살이 정말 따갑네요..



마을 이름을 기록하려고 찍은 사진인데.. 석전마을?

그리 유별나다고 생각되는 이름은 아니네요.. 석전,, 석전,,

이제 그만 쉬고 출발합니다. 감질나는 업힐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약 5분 넘도록 평속 45를 유지시켜주는 멋진 다운힐이네요.

역시 업힐은 다운힐의 어머니..입니다.



(12:40)

우선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지인이 근무하는 '진천어린이집'을 물어 찾아갑니다.

잠깐밖에 않 볼꺼긴 하지만.. 점심시간은 참 바쁠것 같아서 점심 먹고 와서 좀

한가해졌겠다 싶을 때 부르기로 합니다.




근데.. 크긴한데..건물이 좀.. 많이 낡았네요.

밤에 오면 대인배 수련에 적절할 것 같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서 배회하다가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어린이집 차를 발견했습니다.

호.. 주차를 1Km 바깥에 하는 이유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기묘한 간판도 보이는 군요.. 참 난감한 간판입니다.




그때그때 다르게 보이는 간판이네요.



진천의 번화가 같은 곳을 반바퀴 정도 돈 후에.. 냉면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냉면을 참 좋아하는 데 말이죠.. 이후론 한번도 못 먹었습니다.




입구가..

위장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게 입구가 뭐 저런 좁다란 골목인지..




물냉면으로 결정합니다.(4,000)

아.. 냉면 냉면..



나왔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3등분한뒤..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후 셀프이빈다.

뒤에 앉은 분들은 대화로 미루어볼 때 근처 관공서 공무원이신것 같습니다.

식당을 나와서 다시 어린이집으로 가서 지인을 만납니다.

대화 내용은 뭐.. 그냥 "무사히 다녀오세연".. "응 잘 다녀와야지 뭐"~



혹여 진천에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런 리플렛이나 구해보자 싶어서

군청 민원실에 갔습니다만.. 쌀광고 책자 같은 것들만 있더군요...


자 이제 천안에 가야하는 데..

이정표와 지도의 정보를 종합해보니..

불행히도

끔찍하게도

아까 평속 45로 내려온 그 다운힐을 업힐로 마주해야 겠네연..

믿고 싶지 않지만 현실입니다.



아주 직선을 쫙쫙 잘 뻗었습니다.

시원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굴욕의 끌바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적절한 셀프 갑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도중에 땀이 너무 나네요.

업힐 도중에 공원같은 곳이 있고 타일이 덕지덕지 '화장실'이오라고 외치는 듯한

곳이 있어서 들어가니..



아.. 세면대가 없네요..

좌절하면서 돌아나오는 데



아.. 또 이렇게 위장이 되어 있군요..

아무튼 덕분에 세수한번 시원하게 했습니다.




업힐을 내려갑니다. 완만한 낮은 업다운힐의 연속입니다.

금성이라는 곳에서 또 한타임 쉬어주네요.

옛부터 지명에 '金'자가 들어간다는 건 과거에 금이 나왔던 곳이라고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에서 얼핏 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완만한 업힐..

병천에 가까워져 가는 것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쉬면서 셀카 놀이로 무료함을 달래봅니다.



거울을 반사판으로 사용해서 얼굴부분을 밝히려는 의도였는 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



쌈박한 언덕을 하나 넘으니 드디어 충청남도 땅이 시작됩니다.

'환영합니다. 여기는 천안입니다'



'아.. 내 고향 충북.. 별 볼일 없는 동네지만;; 보고 싶을거야~'



아흙.. 근데 병천에 들어가는 길에

"드드득 찌걱 찌걱 찌걱"하는 소리가 들려 황급히 바퀴를 살피니 뒷바퀴 바람이

어느새 행방불명입니다.

아이고.. 드디어 저에게도 펑크가 찾아왔군요.

마치 포경수술 처럼..

나에게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펑크..



어떤 놈인가하고 보니.. 이거.. 살짝 왕건이네요..




스테풀러 침인가요-.-;?

크네..



펑크용 장비들을 꺼냅니다.

패치.. 펌프.. 튜브.. 장갑..

레버를 이용해서 타이어 벗기고 펑크난 곳을 찾아봅니다.

근데 바람에..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에.. 찾기가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조언대로 빨리 예비튜브로 교환하고 가려고 보니..

제 뒷바퀴는 QR레버가 아니라서 몽키나 렌치가 없이는.. 분리가 안되네요..

할 수 없이 오감에 육감까지 살짝 덤으로 얹어서 결국엔 구멍을 찾아냅니다.



그후엔 본드를 칠하고요..

좀 한 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데 햇볕이 하도 좋아서 2분 정도만 기다렸습니다.



패치를 붙여버립니다.



펌프로 바람까지 넣어주면 ㅇㅋ입니다.







연습한번 안해보고 이론지식만 가지고 펑크를 때운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하며 

조금은 부적절한 셀프가 나갑니다.


아.. 근데 병천을 통과해서 천안 독립기념관을 지나서.. 천안 들어가는 큰 도로로 향하는 데

기분 탓인지.. 펑크가 또 날것에 대한 두려움과.. 제대로 때워졌을까 하는 두려움..

괜히 자전거가 잘 않나가는 것 같은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심신을 참

괴롭게 합니다.



길을 건너는 데 갑자기 '취익 취익'소리가 나서 또 펑크가 나거나 아까 때운게 터졌나보다

싶어서 황급히 내려서 바퀴는 살피는 데 멀쩡합니다.

알고보니 저 트럭 운전수께서 에어로 청소하고 계신거였습니다.



자동차 에어소리를 펑크로 듣다니;;

쪽팔리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덥고.. 말입니다.



물은 다 마셔버렸고.. 가게도 없습니다.




갈증을 참기가 도저히 힘들기도 하고 해서 주유소에 들어갑니다.

"저 혹시 물 파시나요?"

가장 친절해보이시는 할아버지께 말을 걸었습니다.

잠시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시더니 물은 팔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알겠다고하고선 힘없이 자전거를 돌려서 나가려는 데 뒤에서 "총각"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원한 생수한병을 꺼내서 쥐어주시네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번씩이나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서는 그곳을 떠납니다.



조금 더 가니 이정표에 천안이 6K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자자 힘냅시다.

해질녁이나 그런지 얼굴 피부가 참 까맣게 보이네요.



아.. 근데 천안을 코앞에 두고.. 터널이 등장합니다.

기분 좋았는 데 말이죠..

취암산 터널;;? 어쩔 수 없죠.. 지릅니다.



지르고 난 후의 표정입니다.

터널이 내리막이라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핸들은 떨리고..

무게중심은 왼쪽으로 쏠려있으니.. 불안불안..

차들은 많이 달리고 거리다가 뒤에 실은 원형텐트가 날개역할을 해서 자체가 뜨는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해주는 듯 합니다;; 첫날부터 참.. 되게 빡쎄구나 싶었습니다.



떨어진 것이 없나 보는 데..

펑크 때울 때 눕혔던 힘 때문인지 짐이 육안으로 봐도 상당히 기울었습니다.

아무래도 삼각대 특성상 면이 삐딱하겠죠..

하지만.. 흔들어보니 꽤 견고하기도 하고 귀찮아서 오늘은 그냥 달리기로 합니다.



(17:49)

터널이 마지막 고비였는 지 드디어 천안에 들어왔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여쭤보니 여기가 천안삼거리랍니다.

삼촌한테 전화해서 천안에 도착했다고 하니까 9시나 되야 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남은 시간은 3시간 정도.. 그 정도야 뭐 가볍게 한바퀴 돌아주면 딱 좋을 것 같아서

천천히 퇴근하라고 여유마저 부려주었습니다.






우선 그래도 지리가 눈에 익은 천안IC쪽의 야우리나 갤러리아 백화점 그쪽을 한번 보고

싶어서 그쪽으로 향합니다.가로수 사이에 자전거 도로가 참 예쁘게 나있군요.



라고 생각했는 데.. 느닷없이 길이 않좋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도심에 MTB코스가 있습니다.

여기가 천안대로인 것 같은 데.. '대로'가... 



담배꽁초들의 숫자를 보아하니 그래도 유동인구가 꽤 되는 모양입니다.

하긴 그러니까 길이 생겼겠군요.

정말이지 사람이 지나간 곳에는 길이 생기는 군요.



MTB코스가 끝나고 어느 정도 숨을 돌리게 되었을 때Cenox라는 글자가 보여서

'아직도 저런게 있나?'하고 자세히 보니 주유기가 뽑혀있고 간판이 때가 자욱한게

영업하지 않은 지 오래 되었나봅니다.



계획을 변경해서 시청쪽으로 향합니다.

삼촌집이랑도 가깝고 시청쪽이 보통 번화가일 것 같아서 말이죠.

아.. 근데 가다보니 이거 길이 좀 멉니다;;



휴.. 고가도로도 올라가 봅니다.

어느 단국대 체대 다니시는 것 같은 학생에게 시청쪽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성심성의껏 대답해줘서 참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고가도로 올라가다보니 철길이 있네요.. 청주는 도심에 기차가 지나질 않아서

기차를 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옛날 귀향온 양반들이 시끄럽다고 철도를 못지나가게 해서 그렇다고 하는 데 진짜인지는..





때마침 열차가 지나가서 하나 건진 것도 같군요.




고가도로를 내려가자마자 롯데마트를 만납니다.

삼촌 회사가 이 근처인데..




햄버거라도 사먹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러기엔 자전거를 너무 오래 비우는 것 같아서..

물이나 뜨기로 합니다.



물뜨는 김에 세수도 합니다.

아.. 생명수.. 진짜



(19:19)

천안 거리..

사진 흔들리는 걸 보니 슬슬 어두워지는 군요..

그래도 아직 시간도 많고.. 시청이라는 목표를 정해놓은지라 쭉쭉 달립니다.







(20:14)

시청가는 길에 천안 종합운동장입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있었는 데..

동영상으로만 보던 뒷바퀴 미끄러뜨리는 기술을 시전하는 것 같아서 관심있게 봤습니다만..

좀 위험해보이더라고요;;

(NDS를 써서 사진 채도가 좀 부자연스럽습니다.)





운동장만 찍었습니다.

D70에 TOKINA 124 끼워서 F22로 찍었습니다.


종합운동장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니 커~다란 건물이 어둠속에 묻혀 있습니다.



드디어 시청에 도착했습니다.






진입로가 참 멋지군요. 춤추는 대수사선에 나오는 경시청마냥 생긴 것 같습니다.

버스도 다니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20:50)

배가 좀 고파져서 김밥천국에 들렀습니다.

유흥가에 위치한 김밥천국이었는 데.. 손님이 없더군요.

김밥을 먹으려고 했는 데.. 김밥천국에 김밥이 안된답니다.

하는 수 없이 라볶이를 시켰습니다.



라볶이입니다. (2,500)

김밥나라 음식들은 참 신기하게도 지점마다 맛의 오차가 그리 크지 않군요.




잘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이집 아들로 보이는 자폐 장애를 가진듯한 청년이 재빠르게 그릇과 휴지들을

치워줍니다.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가 딱 생각나는 군요.

조승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 한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참 안됐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 먹으니 삼촌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까 그 롯데마트 근처로.. 열심히 열심히 한 30분을 달려서 삼촌을 만나서

삼촌집에 갑니다..


삼촌네 집은 5층에 위치한 원룸인데..

5층인데 말이죠.. 흔히 그렇듯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하하


그렇다고 자전거를 1층에 그냥 묶어둘수도 없는 노릇이고..

별 망설임없이 용감하게 업바를 감행합니다.

생활차 무게가 가벼울리 없고.. 삼각대에 짐에.. 배낭에.. 힙색에..

다리는 좀 후들후들거리지만 꿋꿋하게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주인 아저씨로 보이는 사람을 만났는 데

빤히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아.. 예 헤헤 조카예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자전거 여기까지 갖고 오면 안돼는 데~!"

"아예~"

하고선 도망치듯 묶어놓고선 그냥 삼촌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헌데.. 삼촌집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저녁먹으러 나가기전에  씻고 쫄바지를 대충

빨고 있는 데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급기야는 삼촌이 문을 엽니다.


"아니 왜 자전차를 5층까지 갖고 오고 난리여?"

이번에는 주인 아줌마인 모양입니다.

"저거 벽 한번 찍고 그러면 벽에 이거 뺑끼칠할라면 돈천만원들어가는 건데 이거"


조심한다고 하는 삼촌의 말에도 아주머니께서는 계속 잔소리를 하시네요.

맘 같아서는 화장실문을 박차고 나가 곶휴를 휘날리며 내 당장 저거 1층으로 내려놓겠는 데

도난당하면 건물관리인의 책임이니 알아서 하시라고 엄포를 놓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 하였습니다;;



그냥 조용히 나와서 넌지시 "삼촌 아줌마가 뭐라고 햐?"

라고 물으니 삼촌은 빙긋 웃으면서 "아녀 괜찮어"라고 말하며 저녁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23시에 근처 고깃집에 가서 둘이 삼겹살에 소주를 마십니다.

시원을 찾으니 이곳엔 시원이 없군요. '아 충남이구나'하고 깨닫고는 '린'을 시켰습니다.

"아 여기 충남이지.. 그럼 그 '린'인가 그거 주세요'

김옥빈이 선전하는 '린'이던가요?


밥을 시키니 비빕밥이 나오네요. 한그릇씩 맛있게 비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얼른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도 컴퓨터를 붙잡고 디씨와 자출사에 생존신고를 끄적이고는 잠이 듭니다.

여행 첫날의 밤이 그렇게 깊어갑니다.

주행거리:90.02km

주행시간:6:14:25

평균속도:14.42km/h

최고속도:61.50km/h

사용금액 1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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