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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7 자전거 전국반주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7 (6日 정읍-담양-곡성,석곡)(Bicycle Travel)

by 통합메일 201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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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과거에 썼던 여행기의 사진들의 링크가 다 깨져서 복원합니다.


<이전 목차>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준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2 (1日 청주-진천-천안)(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3 (2日 천안-당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4 (3日 당진-보령)(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5 (4日 보령-서천-군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6 (5日 군산-전주-정읍)(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7 (6日 정읍-담양-곡성,석곡)(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8 (7日 석곡-순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9 (8日 순천-보성)(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0 (9日 보성-해남)(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1 (10日 해남-완도-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2 (11日 제주-중문)(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3 (12日 중문-성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4 (13日 성산-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5 (14日 제주-부산-울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6 (15日 울산-경주-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7 (16日 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8 (17日 영천-대구-가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9 (18日 가산-상주-보은-청주)완결(Bicycle Travel)




2007년 6월 16일





오전 5시 50분

6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아예 눈이 떠지질 않네요..

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기합을 주니 심봉사 번쩍 하시듯 눈이 떠지고

텐트를 접고 짐을 정리합니다.

자전거에 널어놓은 빨래를 보니 아직 채 마르질 않았습니다.

그냥 입을까 싶었지만 날이 아직 아침이라 좀 쌀쌀하기도 하고..

젖은 쫄바지를 입는 느낌이 어떤지를 알기에;; 차마 용기가 나질 않아서 일단은

방풍자켓에 펄럭반바지로 가는 데 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짐을 챙겨서 장갑을 찾아서 학교를 한바퀴 돌았지만 장갑은 나오질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단은 맨손으로 라이딩을 해야하겠습니다.

힘이 좌악 빠지네요..

수돗가에서 간단히 세수를 해주고 출발합니다.



나가면서 보니까 학교 이름이 '정읍동초등학교'였군요

덕분에 잘 잤습니다.



자 고고고~



06:41

이정표에 담양, 내장산이라고 쓰여있어서 그걸 보고 달립니다.

'山'자가 좀 걸리긴 하지만, 지도로 볼때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것 같아서 

일단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쪽에는 반FTA의 바람이 많이 부는 듯 합니다.

평야가 많은 전라도이니 꽤나 민감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건지 시 외곽이라서 그런건지 거리가 매우 한산합니다.



아..

그런데 약 2.5일동안 쾌변의 도를 수행하지를 못한지라 속이 좋지를 않습니다.

표정에 역력하게 드러나는 군요..



길가에 파출소가 있길래 화장실 좀 쓸 수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 봅니다.

하지만.. 문이 잠겨있군요...

'파출소는 24시간 열려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때마침 순찰나가셨나봅니다;;



텃밭 농사를 아주 깔끔하게 잘 지으셨네요.



일단 좀 더 가보기로 합니다.

덜 마른 빨래는 이렇게 뒤에 묶어서 달립니다.

떨어졌을까봐 무서워서 종종 돌아보며 확인해줍니다.



길가에 주유소가 있습니다~

"저 화장실.."

말도 끝나기 전에 "저쪽이요~"하고 가르쳐 주십니다.

아.......

살았네요..



만족 만족 대 만족입니다~

얼쑤~

 고통에서도 해방됐겠다 열심히 달립니다.

근데 역풍이 부는 지 속도가 정말 않납니다.

어제 저녁이 시원찮았던가? 다리에 피로가 쌓였나?

별 생각이 다 들정도로 정말 않 나갑니다......

평지인데 속력이 13~15?  이상합니다.



업친데 덮쳐.. 오르막의 시작이네요..

근데 주위를 보니 다 산이네요..

오르막도 다양하게 종합 선물세트.. 스트레이트 오르막 고불고불 오르막입니다.


1-2기어로도 가보고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멈추어 섰습니다.



타이어를 만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무슨 소시지 마냥.. 타이어가 말랑말랑합니다.

밤중에 자연히 바람이 빠진건지..

아니면 실펑크가 난 건지 아리송합니다~



혹시 몰라서 타이어 벗겨서 튜브보니까 실펑크네요..

그냥 바람만 넣고 달렸으면 또 큰일날뻔 했습니다.

구멍도 잘 않보여서 간신히 찾아서 때우고 또 출발합니다.





방금 올라온 길



올라갈 길



올라온지 좀 지난 길



암벽의 포스




아...

미치겠습니다 진짜...

내장산 비껴가는 건줄 알았는 데..

이거 비껴가는 거 맞나요? 체감상으로 정통 스트레이트 직진론데..

지금까지는 진천나오는 오르막이 본좌라고 생각했는 데

여기 오르막에 비하면 거기는.. 뭐랄까요

'이제 좀 올라가볼까 싶었더니 내리막이네?' 뭐.. 이정도랄까요?




그래도 힘내서 다 올라갈겁니다~


집에 돌아가기엔 이미 벌써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올라가다보니 칠보암이라고 암자가 있길래.. 살곰살곰 내려가서 물 좀 뜰 수 있나봅니다.

근데 황소만한 백구가 '쾅쾅' 짖어대는 바람에 깜짝 놀랐네요..

주인이신 것 같은 분께서 나와보시길래

"저 산 넘다가 물이 떨어져서 물 좀 뜰 수 있겠..."

"아 저기저기서 뜨면 되요~"

여기도 저 같은 사람 많은가 봅니다.



물을 보충하고..

이제 앞에 있는 건 내리막 같은 데..

언제 또 오르막을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표정에 웃음이 돌 여유는 없습니다;;

2시간 동안 업힐만 올랐으니까요;;



몸은 좀 힘들지만 대신 좋은 건 갈수록 경치가 장관이 되어갑니다.



산 옆구리로 제가 지나온 길이 보이네요.

신기합니다.




다행히 일단은 순탄한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사기점마을이라고 표지판이 있어서 "찰칵"입니다.

하하 어감이 특이하잖아요.



왠지 무속인들이 모여 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 하긴 근데 마을 이름이 이런데 점집하면 망하겠다고 작정한거겠네요..




이제 또 실실 업힐이 나오려고 하는가봅니다.



구름이 예술이네요..



아름다운 하늘 아래 시내에서 '올갱이' (경상도는 꼴부리?)를 잡는 아주머니들도 계십니다.



다시 봐도 정말 멋진 하늘입니다.



배가 고파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침을 전혀 않 먹었네요.



10:35

점심을 먹기엔 이른시간이라 좀 아깝긴 하지만..

뭐 먹습니다.

초코바 두개에 사이다~ 3,600

꽤 궁합이 잘 맞네요~

담배는 끊어야 되는 데 저렇게 자꾸 사댑니다;;

평상에 앉아서 먹는 데.. 바람이 참 거세게 불어서

시간이 11시가 다 되어 가는 데도 춥습니다;; 6월에 참..

개장수 아저씨에 트럭을 몰고 가십니다.

"개, 염소, 강아지 삽니다".. 개랑 강아지를 다른 품종으로 취급하시네요..

뒤 짐칸에 실려진 개들의 꽂꽂하게 허리를 편채로 멀어져갑니다.



초코바를 먹으면서 아저씨들께 담양 얼마나 걸리냐니까 차로 15분이라고 하시네요.

적당히 계산을 때려봅니다.. 한시간 정도면 가려나;;?


다 먹고 또 출발합니다~


아이고 또 업힐 업힐이네요..

진짜 찐한 업힐 만나서 간신히 올라갑니다.


그리고 만난 건




11:19

와우~ 드디어 전라남도 땅을 밟았습니다.

전북에서 전남으로 넘어가는 데 노변의 인가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

때마침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추억의 노래

성진우의 '다포기하지마'입니다.

아.. 기분 짠하네요~


이번엔 셀프도 참 잘 나온 거 같습니다.








윽 복병처럼 또 터널을 만났습니다.

'추월산터널'인데.. 역사가 좀 있는 터널 같네요.

차가 워낙 별로 다니질 않아서 여유있게 통과했습니다.



터널 통과하자마자 이런 이정표가 있네요.

여행 시작한 후 처음 보는 이정표입니다.

경치가 얼마나 좋길래 이런 이정표를 다 세워놓는거지?



오와..

좋긴 좋네요;;

가족들끼리 저 모래사장으로 놀러오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양도 가깝고 코스 딱 나오네요..





하도 많이 올라와서 이 다음부터 한.. 10분간 계속 다운힐입니다.

이곳에서 max를 찍습니다. (55.17Km/h)



다운힐을 다 내려와서 살짝 업힐 한번 올라가주니까 드디어 담양입니다.



담양초입에 죽녹원이 있네요?

사전조사를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왠지 좋을 것 같아서 올라갑니다.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비탈이 있어서 자전거나 유모차도 나름대로 이동이 편리했습니다.




매표소를 이렇게 찍으니까 참 귀엽네요.

성인기준 1,000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표 끊으면서 자전거 들어가도 되냐고 여쭤보니 머쓱한 표정으로 뭐 상관없다고 하시네요.

1,000

아 근데 들어가면서 많이 후회했습니다.

경사가.. 뭐.. MTB코스네요..






끌바는 힘듭니다.



초입에 이런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죽순잘라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네요.

사실 관람하다 보니까 몇몇 분들 계셨습니다.



소 모형이 있길래 피똥도 옆에 놓고 같이 한장 박아줍니다.



역광이라 실루엣으로 나오네요~



죽제품등을 파는 행사장이 죽녹원 맞은편에 있었습니다.





삼각대 끌러서 공들여 한번 찍어봅니다.

모델 때문에 황이네요~ 흙



죽녹원은 대나무산에 그냥 길 만들고 꾸며놨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곳이었는 데 말이죠.

정말 별별 길들이 다 있었습니다.



무슨 전시관이 있어서 들어가보았습니다.



알포인트 촬영지였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천상 베트남인줄 알았는 데........

감우성이 쓰던 방탄헬맷(철모라고 했네요..허 저때는 철모였나요?)이랍니다.




대나무가 정말 무성하게 높이 자라있습니다.

대박이네요..






간만에 산림욕을 했더니 기분이 상콤해져서 이쁘게 셀프를 시도합니다.



금연구역이라는 말에 왠지 숙연해졌습니다.



자전거 끌고 다니기 쉽지 않군요..

저 비닐 봉투는 아까 뒤에 묶었던 빨래;;

사랑이 이루어지는 길로 가면 폭포가 있길래 그리 가봅니다.

연인없이 가자니 이거 눈치 보이네요..



야호~

그래도 꿋꿋하게 사진도 찍고 다 합니다~ 얼쑤



설정도 찍고~

이젠 뭐 갈데까지 간 막장 같네요



분수가 참 시원합니다.

근데 정오가 되서 그런지.. 햇살이 참 뜨겁네요..

어서 가능한한 빨리 옷을 갈아입어야겠습니다.

방풍자켓은 당최 땀 배출이 안되네요;;

거기다 산에서 끌바로 어깨엔 삼각대 메고 돌아다니자니;;



이곳에서 물을 보충합니다.

수덕사 물이 생각나서 유심히 관찰했지만 이물질이 떠다니지는 않더군요.



죽녹원을 나와서 담양 뒷골목을 헤매다보니..

자전거포가 있습니다.

역사가 좀 되어보이네요..

들어가니 주인아주머니께서 통화중이십니다.

뭐 찾느냐는 표정을 지으시길래

"저기 장갑있나요 장갑??"이라고 황급히 대답했습니다.

아주머니도 절대 없다는 표정을 황급히 지어주시고;;

저도 전화통화에 방해가 될까봐 쫓기듯 얼른 나왔습니다;;

장갑 이거 참 걱정이네요.. 손등 타들어가는 거 같은 데;;





아무래도 너무 더워서 슈퍼에서 캔맥주를 한캔 사먹습니다.(1,500)

우웩...

이거 음주 자제해야겠네요..

갈증해소도 잠시고.. 뭐랄까 거북한 느낌만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메타세콰이어길을 가려고 하는 데..

'메타세콰이어길'이라고 하면 잘 모르십니다..

그래서 그냥 가로수길이라고 하니까.. 알려주시길래 그리로 갑니다.





왔습니다.

생각보단 쉽게 찾았고.

기대한것보다는 좀.. 길이 짧습니다.

여기가 메타세콰이어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가로수길이나 메타세콰이어길 둘중에 하나일것 같기는 한데..




각 잡고 풍경하나 찍어봅니다.

아흙.. 근데 좌우 대칭이 않맞네요..







셀프도 찍어봅니다.

아흙.. 근데 모델이 영 아니네요.






자.. 메타세콰이어인지 가로수길인지 보긴 봤으니 이제 얼른 순천을 향해 가야겠습니다.

벌써 시간은 14:28입니다. 앞으로 많이 달려야 5시간이네요.

돌아나가는 길에 담양군청이 있길래 들어가서 화장실도 쓸겸 담양가는 길을 여쭤보니

계장님이나 주사님으로 뵈여지는 분께서 약도를 펼쳐가며 자세히 가르쳐주십니다.

감사했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엄청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쫄바지에 저지로 갈아입습니다.

계속 묶고 다녔더니 벌써 다 말랐습니다.





담양을 탈출합니다~











15:.37

외곽 국도를 달리다보니 철물점이 하나 보이네요.

전에 자갤에서 안전모에 면장갑을 애용하신다는 횽이 생각나서

저도 면장갑의 신세를 져볼까하고 구매를 결정합니다.



가격은 고객 여러분께서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가격 300원입니다.

근데 '목장갑'이라고 하시니까 못 알아들으시네요..

면장갑이라고 고쳐서 말씀드렸습니다.




갈림길이 점점 많아집니다.





달리다 담양군 무정면이라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설마 無情은 아니겠죠??



슈퍼에 들어가려고 하는 데.. 설마 그 무정일까 싶어서 겁이 납니다;;



다행히 아니네요.. 아주 친절한 주인 아저씨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담양은 평상마저도 저렇게.. 대나무로 만드나봅니다. 

출렁출렁 거릴것 같지만 아주 견고하네요.

빵 세개 화인쿨하나를 고릅니다. 2,300

다 먹고.. 도너츠는 비상식량겸해서 패니어에 짱박아두기로 합니다.

주인 아저씨께서 호기심에 나와보시네요..

석곡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여쭤봤습니다.

꽤 걸린다네요.. 중간에 옥과도 꽤 멀다고....

순천은 고사하고.. 석곡까지만 가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16:54

일단 달리다보니까 곡성군 행정구역에는 들어갔습니다.



반가운 이름 '순천'이네요.

아 얼른 순천 가고 싶습니다.

순천만 가면 보성 벌교도 금방이고~

제주도도 금방 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멀리에는 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아.. 저도 터보엔진이 되어서 저렇게 빨리 달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효녀 심청의 고을 곡성이라네요.

심청이 그림이 양면으로 다른 모양으로 디스플레이되어 있습니다.









가다보니.. 이곳 참 FTA때문에 난리구나 싶네요.

타지에서 온 입장이라 그런지 그 삼엄함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협상잘 되서 농민들 최대한 덜 아프셔야 할텐데요.



17:31

쉬는 타임에 우리 피똥 정면샷 한번 찍어줍니다.

여행와서 처음 찍어주는 거 같습니다.



뒷타이어만 많이 마모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뒤에 짐이 많이 실려서 그런거겠죠?




잦은 진동때문인지 삼각대 높이고정 볼트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습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그나저나 벌써 5시반인데.. 석곡 표지는 보이질 않고.. 진짜 이거 후덜덜입니다.




그래도 아직.. 하늘은 밝아서 다행입니다.



열심히 열심히 달려요~







달리다가 '겸면'이라는 곳을 지나가는 데..

이곳은 또 장례식장 때문에 난리네요;;

곳곳에 플랭카드에.. 감투란 감투는 있는 거 없는 거 다 동원된 것 같습니다;;

사회시간에는 NIMBY 현상이라고 배웠던 거 같은 데..

사실 그 속내를 알고보면 또 단순히 이기심이라고 단순하게 결론내리기도 어렵긴 하죠..

모쪼록 잘 풀리길 바랍니다.




여긴 또 간판 글자중 한 단어씩을 떼어버리는 게 트렌드인가요;;

농담이고.. 경기가 좀 침체되어 있는 것 같이 보여서 씁쓸했습니다.

균형발전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다 이 꽃들처럼 아름답게 탄생하고 이루어졌으면..



18:19

그런 생각을 하면서 멍하니 달리는 데..

갑자기 비가 옵니다.

또 한번...'철렁!"

우워우어워~~~~~~~~~~~~~~~~

3일째날의 공포가 떠오릅니다.

학교는 지난지 조금 됐는 데 어쩌나..

인가에 들어가서 잠자리 구걸을 해야하나??



일단 얼른 버스 정류장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소나기였는 지 다행히 곧 비가 그쳤습니다.

비 않오면.. 그냥 가는 겁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힙쌕을 배낭에 넣고 배낭에 김장비닐을 씌워서

방수모드를 만듭니다.







가다 쉬면서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불안해서 매점에 들어가 포카리 한캔을 사마시면서

주인 아저씨께 여쭤보니 맞게 가고 있긴 한가봅니다. (700)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동생이랑 같이 영화보러 대전까지 가셨답니다.

음.. 잘 다녀오시라고 한 뒤 금방 끊습니다.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데 집 사람들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잘 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상했다랄까요? 아직 어린애네요 하하.



19:02

한번 물방울을 맞았더니..

정신이 번쩍 들어서 평속이 올라가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미친듯이 달리다보니 어느새 석곡 8Km를 남겨뒀네요. 하하 신납니다~

7시니까.. 8Km면.. 뭐 10~15분이면 갈테니 마음이 일단 편해집니다.

좀 더 힘을 내기 위해서 패닉의 '달팽이'와 '바다를 찾아서'를 크게 부르면서 달립니다.

"바다를 찾아서~"







(방수모드라 귀찮아서 사진이 없습니다)


드디어 석곡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정말 반가운 표지가 있었으니

어린이 보호구역(School ZONE) 표지판입니다.

이게 있다는 것은 곧 학교가 가깝단 말이고..

힘들게 학교를 찾아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지요.

일이 잘 풀리는 거 같아서 기분이 또 좋아집니다.

그러고보니.. 벌써부터 학교가 집처럼 느껴집니다;;



기념 촬영을 합니다.

저도 이 학교를 방문하게 되어 참 행복하답니다^^



물통이 비어서 학교 정문 맞은편에 주유소가 있길래 들어가서 물 좀 뜨겠다고 합니다.

3일째까지는 잘 못 했던 것들이 이젠 그냥 술술 되네요;;

근데 들어가니까 주인아저씨가 렌즈를 만지작 거리시는 데

니콘입니다. SLR클럽 사용기 폐인 경력이 좀 있는 지라..

바디는.. D50인지 D80인지 D200인지 아리까지 하지만

렌즈는 일단 VR이 붙고 AF-S에..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은 걸 보니까 아마도 슈퍼줌 같습니다.


물을 뜨면서 씩 웃으면서 슬쩍

"오와 VR렌즈 쓰시네요" 하면서 부러운 기색을 많이 비추며 여쭤봅니다.

주인 아저씨께서도 센스있게 한눈에 동족을 알아보십니다.

그러면서 또 바디는 D80이니..하면서 얘기를 해주십니다.



저는 D70에 가난해서 헝그리 토키나 28-80에 토키나 12-24가 주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간만에 사진 얘기를 할 상대를 만나서 기분이 좋네요~

즐겁게 인사를 하고 주유소를 나왔습니다.


자 이제.. 저녁을 먹어야겠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인지라 한바퀴 휘 돌아보니.. 특징이 보입니다.

1.게임방은 없다.
2.신기하게 이 좁은 동네에 중국집이 3개나 있다.
3.고깃집이 굉장히 많다.
4.기사식당같은 그냥 밥집은 못 찾겠다.
5.동네 규모에 비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참 많다.
6.동네가 좀 많이 폐쇄적인 거 같다;; 사람들 눈초리가..


그래서 하나로마트 가서 녹차랑 껌한통 사고는 (1,300) 중국집으로 향합니다.

세가지 중국집 중에서 한 곳을 그냥 랜덤으로 골라 들어갔습니다.



20:05

아.. 비비기 전에 찍으려고 했는 데.. 그만 실패했습니다.

사실 음식을 먹기 전에 찍는다는 게 참 어렵네요..

일단 음식 나오면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아서 말이죠;;

자장면 곱배기입니다. (3,500)

맛있게 먹었습니다. 항상 곱배기를 먹어왔는 데.. 여기 곱배기는 양이 좀 되는 군요.


다 먹고 이젠 집으로 돌아갑니다.~


잘 곳을 찾아서 학교를 한바퀴 돌아보는 데..

촌구석에 있는 학교가 조경도 잘되어 있고.. 시설물도 굉장히 좋습니다.

건물도 굉장히 새거 같고.. 스쿨버스도 세대나됩니다;;




결국엔 유치원 앞에 놀이터가 잔디밭이길래 그곳을 선택했습니다.




혹 비가 올지 몰라서 자전거는 이렇게 묶어둡니다.




그리곤 이제 씻으려고 하는 데..





아...물이 않 나옵니다.


보통 수돗가에 물이 않나오면.. 가끔 민원도 들어오고 해서.. 동결기가 아니면 물 잠그지

않는 데.. 이거 낭패네요... 휴..

자장면 먹었는 데.. 미끌미끌 찐득찐득... 벌써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뭐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다행인건 제가 또 소시적에 폐인생활을 할 때

식음을 전폐하고.. 뭐 여러날 몸에 물을 대지 않고 지낸 적이 숱하게 있어서;;

일단 않 씻어서 못 잘 걱정은 별로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하..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리트.. 니까요;;


아무튼 잡니다..

근데 오늘따라 텐트가 참 답답하고 더운 것 같네요..

씻지않은 영향을 받는 걸까요;;

여기도 시골이라 라디오가 잡히질 않습니다;;

일단 그냥 mp3들으면서 잡니다.



여섯번째 날의 밤이 깊어갑니다~


주행거리:94.68Km
주행시간:7시간10분31초
평균속도:13.19Km/h
최고속도:55.17Km/h
누적주행거리:543.37km

사용금액: 14,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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