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과거에 썼던 여행기의 사진들의 링크가 다 깨져서 복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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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준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2 (1日 청주-진천-천안)(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3 (2日 천안-당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4 (3日 당진-보령)(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5 (4日 보령-서천-군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6 (5日 군산-전주-정읍)(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7 (6日 정읍-담양-곡성,석곡)(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8 (7日 석곡-순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9 (8日 순천-보성)(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0 (9日 보성-해남)(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1 (10日 해남-완도-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2 (11日 제주-중문)(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3 (12日 중문-성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4 (13日 성산-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5 (14日 제주-부산-울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6 (15日 울산-경주-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7 (16日 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8 (17日 영천-대구-가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9 (18日 가산-상주-보은-청주)완결(Bicycle Travel)
2007년 7월 18일
아침에 너무 추워 잠이 깼습니다.
텐트에 누워 천정을 만져보니 축축한게 비가 샌 모양입니다.
텐트 살때 안내에는 방수후라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월요일이라서 학생들에게 보여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황급히 시계를 봅니다.
5시..
한시간만 더 잘까 하다가 춥기도 하고 일어난 김에 그냥 출발하기로 합니다.
셀카로 상태를 점검하니..
그래도 어제 씻고 잤더니 나름 양호하군요..
하하.. 이정도면 양호한 겁니다.;;
최대한 텐트를 잘 털어서 접고 짐을 꾸려서 출발합니다.
짐을 챙기다보니 목장갑이 없네요;;
아 또 어디서 잃어버렸나 낙심하면서 학교를 나가는 데
어제 빨래했던 수돗가 근처에 떨어져있네요;;
300원짜리 목장갑과의 인연이 상당히 돈독합니다;;
학교를 나와서 농로를 달립니다.
아침 햇살이 꼭 노을 같네요..
시골 냇가에는 이렇게 물안개가 피어서 신비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저 멀리 순천중심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순천만은 순천 외곽에 있는 거 같네요..
06:14
잠잤던 초등학교에서 길을 거슬러 큰길로 나가지 않고 그냥 마을을 통과해서 옆으로 빠지는 것을
선택했더니 조금 헤맸습니다만, 동네 어르신들께 여쭤여쭤 잘 찾아나왔습니다.
이런 아침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골 어르신들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벌써 한참 전에 일어나신듯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아침 얘기를 나누면서 소일을 하시거나
논 밭으로 향해 부지런히 걸어가고 계십니다..
저는 벌교 보성쪽으로 가야하니 좌회전 되겠습니다.
뒷바퀴 바람이 좀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바람을 좀 넣고 갑니다.
07:01
길이 좋네요..
왕복 4차선입니다.
아까 바람을 넣고 와서 그런지 페달이 참 가볍습니다.
40분 정도 달리고 쉬고 있는 데..
마을 이름이..
강호동씨랑 뭔가 관련이 되있는 걸까요??
07:44
벌교도착입니다.
이건뭐;; 아침 먹기도 전에 도착이라니 얼떨떨하군요..
자.. 이것때문에 벌교 벌교 벌교를 그렇게 기대했습니다.
조정래 작가님의 '태백산맥'에서 그 시작 및 주무대가 된 곳이 이 벌교죠..
근데 사실 막상 오니까 실감이 잘 안납니다;;
검은 모자 쓴 여성분.. 엘프셨습니다.
일단 아침을 먹고 둘러보자 싶어서 식당을 찾았습니다.
책에서도 꼬막꼬막 하더니 역시 "꼬막"이 눈에 딱 띄는 군요.
이게 뭐지?? 허스키? 말라뮤트??
전날 순천만에서 새하얀 살인 진돗개에게 쫓긴 기억이 눈앞에 신기루를 만들어줍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렌즈를 표준줌으로 바꾸고 살살 얍삽하게 찍어봅니다.
그러고 있자니까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오셔서 뭔가 하고 보시네요..
눈이 마주쳐서 씨익 웃어드리니까 보고 웃어주십니다;;
"얘가 몇살이예요??"
"2살요"
귀를 의심합니다.
"예?? 2살요??"
싱긋 웃으면서 그렇다고 확인해주시네요;;
송아지만한 개가 아니고 송아지만한 강아지였군요..
가게 앞마당은 온통 꼬막 껍데기로 뒤덮혀있습니다.
일단 들어갑니다.
메뉴판을 보니.. 꼬막정식이 무려 10,000원이나 하네요.
아.. 여기까지 왔는 데 꼬막정식을 먹어야 하는 데.. 근데 너무 비싸다 하는 딜레마에
빠지다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아주머니꼐 꼬막정식 하나를 부탁합니다.
근데.. 꼬막정식은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정말 큰맘먹은 거였는 데;;
"아 예 그럼 그냥 된장찌개 주세요"
주문하고 나니.. 그냥 왠지 그래도 돈 굳었다는 생각에 그리 나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헬맷 덕분에 상태가 좋지 않아졌군요.
TV도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TV같네요..
아침 연속극이 나와서 매우 열중하면서 봅니다.
인기 스타가 된 남자가 있는 데 어머니가 어릴 때 떠나셨군요..
그 어머니는 근데.. 다른 가정에서 어엿한 생활을 하고 있고...
뭐 그런.. 한국 드라마였습니다.
폰 충전기를 끄집어내와서는 핸드폰을 충전합니다.
전기를 열심히 먹고 있는 휴대폰입니다.
꾸역꾸역 열심히 먹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모자라시면 한공기 더 드세요"라고 해주셔서
기꺼이 한공기 더 먹습니다.
오랜만에 '아침밥'을 먹었더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내용은 뭐.. '저를 때리지 마세요', '저를 사랑해주세요', '저는 당신의 사랑을 기억한답니다'
뭐 이런 동물애호적인 내용이랄까요?
사장님이 설명을 잘 해주셔서 저도 찬찬히 한번 읽어봅니다.
잘 먹고 계산을 하고 나옵니다. (5,000)
08:50
현부자네 집 이정표를 따라서 갑니다.
살짝 짧은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중도 들녁이 질펀하게 내려다보이는..' 높을 수 밖에 없겠습니다.
태백산맥 정말 재밌게 읽었는 데.. 휴.. 4년전이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좀 덥군요;;
풀이 많이 날 때라 그런지 한창 조경일을 하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작업중이시네요.
눈 마주치면 꾸벅 인사를 하고 여기 저기 기웃기웃거리면서 구경을 합니다.
최대한 소설에서 느꼈던 그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렵습니다.
다만.. 옛날에 이정도였으면.. 부자는 부자였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별로 볼 것이 없어서 바로 보성으로 이동을 합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icycle&no=45125&page=1&search_pos=-44841&k_type=1000&keyword=%EB%94%B0%EA%B0%80%EB%A6%AC%EC%83%B7)
usb에 폰 충전잭이 연결되어 있길래 아까 못다한 폰 충전도 계속합니다.
근처에 군 부대가 있는 지 군인들이 많이 어슬렁어슬렁거리시네요.
계산하고 나가려는 데.. 어째 장의 운동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화장실에 가서 조금 앉아있다 나옵니다.
결과는.. 얼추 성공~
벌교를 나와서 보성을 향해서 신나게 달려줍니다.
좀 많이 덥습니다;;
자전거도 참 않 나가는 것 같고요..
아침에 텐트도 젖어있던거 그냥 넣은것도 좀 말릴 겸.. 잠시 누웠다 가기고 결정합니다.
마침 길가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상콤하게 자리를 깔아줍니다.
그늘이 시원한 것이.. 그냥.. 쌩쌩 달리는 차들의 소음만 없다면 천국일 것 같습니다.
바람은 참 잘불어서 춥기까지 하네요;; 신기한 노릇입니다.
12:36
보성이 18Km 남았다는 군요.. 음.. 순천-벌교나 벌교-보성이나 별로 차이 않나보였는 데
벌교-보성이 조금 더 먼 모양입니다.
마을 이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범께서는 이렇게 밑까지 내려오셨었네요?
여기 계시다가.. 상해가셨다가.. 정말 동분서주하셨던 분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교통도 참 않 좋았을텐데..
뭐 자전거보단 빨랐겠죠;;
13:29
업힐이 하나 있는 데..
별로 높지는 않은 거 같은 데..
자전거가 정말 않 나가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습니다.
이상하네요..
2-4는 커녕.. 1-4는 커녕.. 그런 업힐을 1-2기어로 올라갑니다. 굴욕이네요.
아침에 진도가 좀 빠르다 싶었더니 후반부에.. 좀 뭔가 이상합니다.
오르막을 거의 다 올라가서 휴게소가 있길래 잠시 들러서 미친듯이 세수를 하고
버프를 빨고.. 음료수를 두캔이나 마십니다.
정말 힘드네요.
보성에 도착했습니다.
읍내를 보니.. 고향 보은이 생각나네요.
땀을 너무 많이 흘린게 찜찝하기도 하고..
오늘은 내일 아침 안개낀 녹차밭 촬영때문에 어차피 보성에서 잘 것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이르기도 하고 목욕탕을 가주기로 합니다.
감동 감동이네요.
경찰서가 있길래 경비실에 있는 의경분께 물어서 목욕탕을 찾아왔습니다.
광일탕이랍니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저 밖에 없습니다.
시설은 정말 옛날 옛날에 있는 그런 시설이네요.
대신 주인 아주머니나 할아버님의 인심이 참 괜찮고 수덕하게 느껴졌습니다.
샤워를 한바탕하고 탕에 들어가 있다가.. 저지 생각이 나서 윗옷만 간만에 비누 써서
잘 빨아줍니다. 정말 오랜만에 저지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샤워 한번 더 하고 옷 말리면서 TV도 실컷 봅니다.
16:17
좀 출출해져서 김밥나라에 왔습니다.
으흠~ 언제나 완소 김밥나라..
원조김밥2줄 참치김밥1줄 라볶이 1개를 시킵니다. (6,000)
김밥나라는 저렴하다는 패러다임으로 시작한 주문이었는 데..
5,000원을 오버했다는 것을 음식을 받은 후에야 깨닫습니다;; 하 이것 참;;
밥 잘먹고 이제.. 녹차밭을 답사하러 가겠습니다.
출발..
18;37
짜잔~하고 왔습니다.
가 아니라.. 살짝 업힐이긴 하지만.. 자전거가 너무 않나가서 땀질질 흘리면서 왔습니다.
증상이 꼭.. 정읍에서 담양 나갈 때 그런 증상인데.. 타이어는 아무리 만져봐도 빵빵하고요..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녹차밭 도착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뒷 바퀴 브레이크가 림에 붙어있습니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만지작 만지막 해보니..
한쪽 브레이크 암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상실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잡으면 잡힌 상태로 가만히 있는 겁니다;;
아무래도 여행 떠나기 전에 오일링한다고..
브레이크 앞이 움직이는 축에 체인오일을 발라줬는 데 그곳에 먼지가 끼고 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 여기까지 오다니.. 어이가 없어서;;
녹차밭 도착해서 만지작 만지작...
수건으로 닦고.. 조이고 풀고..이래저래 해봅니다만..
100%는 못 고치겠습니다;;
이곳은 제1녹차밭 중 봇재다원이라는 곳입니다.
제1녹차밭이랑 제2녹차밭 관광안내 사진을 보니 출발전에 사진 보고 내가 원하는 사진이
어느 곳인가 하고 볼 때 제1녹차밭이길래 망설임없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뭔가 좀 많이 틀리네요.
무엇보다 하필이면 제가 갔을 때 조경공사가 아주 한~창이군요.
뭐 난장판입니다;;;
(1년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명한 녹차밭은 바로 옆에 있는데 제가 엉뚱한 곳으로 올라간 거였습니다.)
맥이 탁 풀립니다.
한숨만 푹푹 쉬면서.. 브레이크는 어쩌나..
이제 늦어서 어차피 보성에서 자야 하는 건데..
어디서 자지??
다시 보성읍으로 돌아가야하나??
내일 아침에 안개 사라지기 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 또 어둑어둑해져오는 공기를 색칠해갑니다.
해서.. 결국은..
보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포가 있었는 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장님이 않오셔서 포기합니다.
보성공고..? 중학교? 여중? 등이 있었는 데..
아무래도 동네 형님들의 위험이 있을 것 같아서 포기합니다.
길 가다가 자전거 타시는 아저씨가 계시길래
"아저씨 여기 초등학교가 어디예요?"라고 여쭤봅니다.
스윽 돌아보시더니
"보성 초등학교요?"
"아예~"
그리곤 어느 쪽이라고 설명을 해주실 것 같았는 데
따라오라고 하시더니 문턱까지 안내를 해주십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보성초등학교..
오.. 크군요..
꽤 큽니다...
기존의 건물에 이리저리 증축을 해나가서..
동산이 하나 있고.. 그 동산이 다 학교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학교 들어가는 게 꼭 산올라가는 기분이더군요;;
"어디가 좋을까 어디가.."
하면서 학교를 탐험합니다;;
그러다 드디어 유치원을 찾았습니다.
이젠 잠잘 곳 찾는 것도 기술이 됐네요^^
오늘은 예상외로 뭔가 힘들어서 그런지..
걱정이 많아서 그런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마음이 초조해서 그런지.. 사진도 별로 찍질 못 했습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상태를 점검하고..
근처 수돗가에 가서 세수를 했습니다.
목욕탕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세수만 대충 했네요.
7:45
할 것도 없고..일찌감치 텐트를 치고.. 눕습니다.
해지는 게 실시간으로 보이는 듯 합니다.
"부우우웅"하는 소독차 소리가 들려와서 설마 저게 여기까지 올라오는 건 아니겠지?
불안했습니다만 다행히 올라오지는 않더군요;;
다음으로 초등학생 남자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서 텐트를 열어젖히고 보니
화들짝 놀라서 달아납니다;;
설마 저것들이 어른들 데리고 오는 건 아니겠지 불안합니다만..
아무도 오질 않네요;; 다행입니다.
일기를 쓰고.. mp3를 들으면서 또 잠이 듭니다.
여유있었다가도 너무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 같습니다.
전날 잠을 별로 못 자서 그런지 졸음이 밀려와서 스르륵 잠이 듭니다.
주행거리:68.34
주행시간:4:56:37
평균속도:13.82
최고속도:50.64
누적주행거리:675.51
사용금액: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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