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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7 자전거 전국반주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3 (2日 천안-당진)(Bicycle Travel)

by 통합메일 201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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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과거에 썼던 여행기의 사진들의 링크가 다 깨져서 복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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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준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2 (1日 청주-진천-천안)(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3 (2日 천안-당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4 (3日 당진-보령)(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5 (4日 보령-서천-군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6 (5日 군산-전주-정읍)(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7 (6日 정읍-담양-곡성,석곡)(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8 (7日 석곡-순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9 (8日 순천-보성)(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0 (9日 보성-해남)(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1 (10日 해남-완도-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2 (11日 제주-중문)(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3 (12日 중문-성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4 (13日 성산-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5 (14日 제주-부산-울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6 (15日 울산-경주-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7 (16日 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8 (17日 영천-대구-가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9 (18日 가산-상주-보은-청주)완결(Bicycle Travel)



정말 샤방샤방 편하게 달린 날되겠슴다~

2007년 6월 12일

아침 여섯시에 번쩍 눈이 떠집니다. 

어제 한시정도까지 생존신고를 쓰고 TV를 보다가 잔거 같은 데 기가막히게 

아침 일찍 눈이 번쩍 떠지는군요. 아침잠이 참 많은 체질인데..

아무래도 여행의 긴장감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몇시인가하고 허둥지둥 핸드폰 시계를 보는 소리에 삼촌이 깼는 지 아직 여섯시밖에

안됐으니 더 자라고 합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선 더 잡니다.



다시 눈을 뜨니 7시고 삼촌은 출근할 준비를 얼추 다 했습니다;;

허겁지겁 씻고 출발준비를하는 데 삼촌이 열쇠주고 갈테니까 천천히 나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또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 더 열심히 빠르게 채비를 합니다.

밥값하라고 10만원을 주고 갑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착한 우리 삼촌.





얼굴이 상당히 부은 것 같군요..

부적절한 셀프입니다;;

지난밤에 빨아놓은 저지를 입고는 삼촌과 함께 집을 나섭니다.

어제 건물주인한테 한소리 들은 것도 있고 해서 더욱 더 조심조심 자전거를 내립니다.



건물 앞에서 짐을 결속했습니다.

으.. 짐싸는 속도가 좀처럼 늘지를 않는 군요.

이제부터는 텐트를 맨밑에 놓고 그 위에 삼각대 그 위에 침낭 그 위에 지도를 얹습니다.

훨씬 안정적인 것 같군요.



블레싱A..

잊지 않겠습니다.



삼촌은 출근하고..

나는 천안을 빠져나갑니다.~

이모네가 있는 당진으로 향하는 데

전에 차끌고 몇번 간적이 있어서 대충 잘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근데 어제 저녁에 고기를 먹어서 그런지

배가 꾸르륵 꾸르륵하네요.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차들이 정말 많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아.. 신기했습니다. 청주에선 못 봤는 데;;



백석산업단지..

지도에서 백석동은 딴방향이었는 데..

천안의 지리는 참 아리송합니다.



과속단속카메라가 참새마냥 사이좋게 매달려있는 게 아침을 훈훈하게 만드네요.



천안을 거의 다 빠져나온 것 같은 데.. 시외에서 천안으로 들어가는 차들의 압박이 참 대단합니다.

정말 굉장한 수준이예요..

갓길을 자전거로 쭈욱 주파해주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잠시후 다 추월당했지만요..



감질나는 업힐과 교통 체증..

자전거 딸랑이를 몇번 울려봅니다.



30분정도 달려서 음봉이라는 곳으로 빠집니다.

면사무소에 써진 캐치프레이즈가 참 위대해서 뭔가 끌리는 기분으로 들어가봅니다.

공익 초반에 대학다니다 왔다고 하니까 자모회장님이 "참 위대한 분이시네요"라고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위대? 위대?



슬슬 아침 햇살이 본격적으로 내리쬐기 시작하는 군요..

오는 길에 살짝 업힐이 하나 있었는 데..

길이 너무 않좋아서 어쩔 수 없이 끌바를 해야했던 업힐이었습니다.

그 여운이 이마에 남아있네요.



바셀에서 사온 45,000원짜리 필더스초이스 고글과



역시 바셀에서 구입한 안체스 다운힐 장갑을 찍어봅니다.

아침 햇살을 맞아보니 고글 사오길 천만다행입니다.



면사무소에 보니 한켠에 정자가 있어서 그곳에 가방을 부리고 잠시 앉습니다.



잠시후 동네주민이신 것 같은 할머님 한분이 정자 다른켠에 앉으셨습니다.

아기를 업고 계시길래 또 제가 아기를 좋아하는 지라

"손자세요?"

하고 운을 띄워보았습니다.

이나라 어머니 할머니들이 다 그렇듯 활짝 웃으면서 대화에 응해주십니다.



어디서 왔냐 어떻게 다니냐 물어보시길래

"청주에서 왔고 오늘이 이틀째고.. 혼자다녀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 그나저나 아기가 참 예쁘군요.



어지간히 쉬었으니 이제 또 출발해볼까 하고 생각하니까..

당진은 가까워서 천천히가도 오후면 닿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 구경할 거 없나하고 지도를 보니.. 

근처에 '이충무공묘'가 있네요



할머님께 여쭤봅니다.

"저 할머니 이충무공묘 가려면 어디로 가야되요?"

아주 가깝다는 반가운 얘기를 해주십니다.

그것도 면사무소 뒤에 있는 샛길을 따라가면 더 가깝다고 하시네요.

과연.. 가까웠습니다.

맨날 지나가면서 그냥 지나쳤던 곳이었는 데 그게 바로 충무공묘였군요.;;

근데 오늘은 화요일이라 쉬는 날이라고 하셨는 데

자전거니까 사람다니는 길로 들어가면 될거라고 하십니다.



5분도 않걸리네요..

약수인지 지하수인지 있길래 일단 마시고 봅니다.

물통도 채웠습니다.



입구를 보니 과연 쉬는 날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군요,,

관람객도 물론 없습니다.

조용한 충무공묘에 산새소리만 운치있게 울려퍼집니다.



화장실에가서 세수를 하고 왔습니다.

그 시원함이 가히 만족스럽군요.

만족하고 있다는 표정입니다;



현재 제가 있는 곳이 4번이니까 조금 더 올라가야 묘가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묘지에 자전거 타고 들어가기가 좀 뭐해서 자전거를 이곳에 놓고 가기로 합니다.

어차피 사람도 아무도 없으니까요.



혹시나 관리자가 자전거를 보고 치워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준비해갔던 A4용지를 한장 꺼내서 메모를 남겨놓습니다.



아.. 현충사.. 

여기에서 리플렛을 받아가면 현충사 프리패스가 되나 봅니다.

현충사도 좀 땡기긴 하지만 여기서는 너무 머네요.

관심 끄기로 합니다.



조용한 길에 시원한 바람..

마치 신선이라도 된 기분으로 올라갑니다.



밑에서 본 안내도에서는 꽤 올라가야 되는 것처럼 보이더니 금방이네요~

조경은 정말 최고로 잘 해놨습니다.



충무공묘가 보입니다.



안내문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1545년 4월 28일 서울에서 출생하셨으며, 임진왜란 때 삼도수군 통제사로서 거북선을 창제하여 옥포, 당포, 당항포, 한산도 앞바다와 부산, 명량, 고금도 등 해전에서 왜선수백척과 왜병 수만병을 무찔러 나라와 겨례를 구하셨다. 이 충무공은 노량해전에서 적군을 추격중 적의 유탄에 맞아 54세를 일기로 1598년 12월 16일 남해 해상 관음포에서 전사하셨다. 장군의 묘소를 처음 아산군 금성산에 모셨다가 16년후인 광해 6년 (1614년)에 이곳으로 옮겨모셨다.


고 쓰여있습니다.



사적이군요..



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도 있고 시설이 참 잘 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묘에 가기는 좀 섬뜩해서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몇해전에 어떤 무속인이 저기에다 식칼을 몇십개 꽂아놨다고 하는 뉴스를 본적이 있습니다.

섬뜩하더군요;;



묘소 전경을 보자면 이렇습니다. 오른쪽에는 무슨 사당도 있네요?




뒤켠에 연못이 있어서 그곳에서 조금 쉬다가기로 합니다.

틈틈이 일기를 적습니다.


일기에는..


"10시.. 할머니꼐 물어 충무공묘를 방문(바로 코앞이었음)

곳곳에서 지저귀는 이런저런 새들의 소리 평화인가?"



"이 너른 충무공묘를 오직 나홀로 거리는 순간순간들에 

그 평화로움이 전율이 되어 나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 "



"실로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기분이랄까? 얄밉던 햇살마저도 축복으로 살갗에 내려앉네."



(이곳의 연꽃은 그 자태가 매우 수려하구나, 

꽃마저도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으니 아무리 5공의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됐다 할지라도 

충무공의 그 높은 공과 아름다운 넋이야 눈부신 광택을 잃을 날이 올까.. )



나서는 순간순간까지도 내 젖은 머리결과 종아리를 스치는 산들바람.. 

자연의 섭리대로 지저귀는 새들소리가 나를 배웅한다.)


라고 또 감성오버되서 적어보았습니다.

홀로 그곳을 거니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묘를 나오다보니 배가 조금씩 출출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침을 않 먹어서 그런 것 같네요.

점심이 되면 배가 고플 것 같습니다.

아산에 닿으면 점심 먹어야 겠습니다.





충무공묘를 나와서 한시간 정도를 달리니 아산온천에 도착합니다.







아산온천이랑.. 온양온천이랑 다른 건가요?


누가 그게 그거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밥을 먹어야겠어서 가격을 보니

백반류가 5,000원이군요..

최대한 알뜰하게 다니자는 게 또 여행모토라 유혹을 뿌리칩니다.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고고싱~입니다.

근데 편의점에 삼각김밥이 없네요. 먹고 싶었는 데..


가게 앞에서 아저씨 두분이 Noon Drinking을 하고 계십니다.

이 동네도 살기가 좀 팍팍한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캔맥주와 컵라면을 집어들었습니다.

근데 이렇게해서 3,500원이네요.

눈앞에 저울이 펼쳐지고 3,500원의 컵라면+캔맥주와 5,000원짜리 된장찌개 백반이

저울질 되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상당히 아스트랄해지는 게.. 

컵라면에 물 붓고 맥주 홀짝이는 동안에

"아씨.. 밥 많이 달라고 하고 된장찌개 먹을껄"

하는 후회만 최소 15번은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라면을 직신하면서..

"그래도 역시 맥주가 먹고 싶었던 거야. 식당에 들어가면 맥주를 포기해야 하잖아."

라고 애써 자위합니다.



그래도 주제에 뜨겁다고.. 컵라면 먹으니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뜨거운 거 먹을 때 땀 많이 나면 않 좋다는 데..




편의점 나와서 뒷바퀴 바람 넣고 있는 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쉬고계시다가 접근해오십니다.

자전거 가격이나 산악자전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딴에는 또 나도 전국일주 떠났다! 싶은 마음에 설명을 드리는 자세를 취했다가

기사님이 소시적에 휠빌딩까지 하셨던 내공의 소유자임을 간파하고는 얼른 버로우를 탔습니다.




카메라가 들어있는 가방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Nikon D70

Tokina ATX 124

AF NIkkor 28-80 3.5~5.6G가 들어있고요..

에네루프 배터리 4알..

카드 리더기..

카메라 배터리 1개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

천사깃털 자켓

자전거 자물쇠 (번호락)

볼펜2개, 컷터칼.. 케이블타이

핸드폰

등이 들어있습니다.

자꾸 땀이 차서 쉴 때는 이렇게 벗어서 말려줍니다..

카메라 습기차면 안되서 말이죠.. 


빨아서 젖은 양말은 저렇게 가방에 묶어서 달립니다.



버스기사님이랑 헤어지고

아산온천 업힐, 다운힐을 신명나게 넘어줍니다. (max 56.76Km/h)

왠 마을이 나와서 길이 아리까리해지는 관계로 마을 아저씨께 여쭤보니 제가 가려는

길이랑 다르게 가르쳐주십니다..

그냥 소신껏 밀어붙여서 전진해보니.. 그길이 그길이더군요;;

과연.. 길은 통합니다.

이제 고가도로로 올라가서 큰길을 타고 달립니다.

업힐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아산만 방조제가 4Km남았습니다.



정오의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길가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줍니다.



아하하;;;



과적차량 단속;;

정말 중요하다는 거 여행다니다보니 알겠습니다.

아스팔트가 뭉그러지는.. 그런 효과가 일어나다니...



근데 코끝에 갑자기 짠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킁킁대며 냄새를 맡다보니 전방에 드디어..



오.. 바다입니다.

제가 드디어 바다에 왔네요..

이틀만에 바다를 볼줄이야..

싶었는 데.. 생각해보니.. 이거 삽교호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바다까지 오다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그래도 뭐 일단 짠물을 만났으니..

성의 있게 세팅도 하고 셀카를 찍어줍니다.

모티브는 '젊음을 마셔라'되겠습니다.



더워서 낮잠이나 자고 갈까 하고 생각해봤는 데.. 차들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무리겠더군요..

뭐 결국 아직까지 텐트를 한번도 않쳐봤네요;;



앞으로 전진하니 그.. 담이라고 해야하나요??

둑이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요 언덕 같은 담장이 오른쪽을 막고 있어서 답답합니다.

그래서 끌바해서 올라와버렸습니다. 하하

바다를 끼고 차들을 내려다보며 달리는 기분이 일품입니다.

여기 올라와서 달릴 생각을 하다니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데..

갑자기 뒤에서 도시백 탄 아저씨가 훅 추월해가시네요..

머릿속에는 오토바이가 여기 어떻게 올라왔지라는 의문만이 가득합니다;;




삽교천..에 도착했습니다.

이모부네 가서 회먹으러 갈때마다 가던 곳이라 친숙한데

맨날 삽교천 삽교천해서.. 

아까 이정표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니 아마도 이게 아산만 방조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닙니다. 삽교 방조제입니다.)


나름 웅장하군요~



물은 참 더럽습니다;;

사람이 만든 것이 자연과 동화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결과겠죠?




수산시장에 가봤습니다.

근데 대하철도 아니라.. 사람도 없어 한산하고....

군함 구경하는 것도 大人의 경우 5,000원이나 하네요..

됐다 싶어서 그냥 한바퀴 돌고 GG쳤습니다.

나오는 길에 농협이 있어서 물통을 채우고

삼촌한테 받은 돈을 계좌에 넣었습니다.

저축하는 착한 어린이입니다.




이곳에서 이모네 집까지는 차로 10분정도가 걸릴 것입니다.

시간은 아직 한시밖에 안됐고요..

길가 벤치에 앉아서 지도를 펼치고는 어디 갈 데 없나하고 열심히 찾지만 당최.. 없습니다..

이건 뭐...

일찌감치 가서 쉬기로 합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이모에게 전화를 하니 잘 찾아 오라고 하네요.

오면 컴퓨터 고쳐야 된다고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해주시는 군요.



근데 또 이모네까지 가는 길이 아리까리해서 주차장 관리 아저씨께 여쭤보니.

세번째 갈림길에서 고가도로로 올라가야 한다는 데..

모르겠습니다;;


그냥 갑니다 고고고



차로는 분명히 10분밖에 않 걸리던 것 같은 데..

자전거로 오니까 사십분정도 걸리네요;;

하긴.. 10Km정도 되나 봅니다.

아저씨가 가르쳐주신 것과는 무관하게 그냥 잘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것과 관계해서 잘 찾아가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집앞에서 이모한테 전화하니 집에 아무도 없으니

둘째한테 키를 쥐어보내겠다고 하시는 군요..

잠시후 이종사촌동생 송해준군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우선 짐부터 해체하고..

자전거 올리고..

씻고 빨래하고..

컴퓨터를 고칩니다.



이모로부터 해준이 숙제시키라는 임무도 부여받아서 베이비 시터도 겸임합니다.


컴퓨터를 보니.. 악성코드치료프로그램이 40개 가량 깔려있어서

윈도우 바탕화면은 그냥저냥 정상적으로 뜨는 데 그 이후에..

프로그램들 켜지는 시간이 20분 정도 걸리네요.

다 지우고.. 못 찾겠는 건 msconfig에서 시작안되게 만들고..

나른해서 그런지 잠은 오고.. 아까 컵라면 양이 적은지 배는 고프고;;



냉장고에서 병맥을 득템해서 맥주로 배를 채웁니다.

식탁위에 몽실몽실 맛있게 생긴 빵이 있길래 얼른 먹어치웁니다.



그래도 배는 고픈데..

밥솥에는 밥이 없고;;

물은 제가 싫어하는 결명자입니다;;



어서어서 이모가 오기를 기다리고..

드디어 이모가 오고.. 삼촌이 오고..(이모가 삼촌도 불렀습니다)

이모부 오시고..


자자 저녁먹으러 갑시다.



이모네 가족이군요..

가족사진 필요하다고 해서 찍었습니다.

잘 찍어드리고 싶었는 데 삼각대도 않챙겨가고.. 적절한 조명도 없고..

표준줌렌즈는 초헝그리로 가져가서 어쩔 수 없이 요래 찍어버렸습니다.

파란색 바지 입은 아이가 첫째 송해윤군이고 안경쓴 아이가 둘째 송해준군입니다.

보통.. 둘째를 첫째로 오해들을 해서요..



이모부꼐서 삽교천에 가서 모듬회를 쏘셨습니다.~

야호호~ 해산물은 원래 별로 즐기지 않습니다만

먹을 수만 있다면...



잘 먹겠습니다 이모부 감사해요~



둘째는 저를 좀 무서워합니다.

어릴때부터 엄하게 다뤘더니...



아~ 맛있는 회

소주는 참이슬입니다.

참이슬은 과연.. 거의 전국구였습니다.

경상도 어디엔가 한곳을 빼고는 말이죠..




삽교호 수산시장 야경입니다.

뭐 발로 찍어서 굉장히 성의 없다는 게 묻어나는 군요..

다 먹고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이모부 차를 타고~ 붕붕

볼링치러 갑니다.

우리 삼촌이예요.



세명이서 레인두개 잡고 4게임을 쳤네요.. 손가락이 얼얼할 정도로 많이 쳤습니다;;

삼촌이랑 이모부랑 저랑 셋이 죽이 잘 맞는지라 또;;


집에 와서는 이모부가 숨겨놓으셨던 와인을 꺼내셔서 또 그걸 먹고

아.. 정말 배터지게 먹고 잘 잡니다~술도 많이 먹었네요~

헤롱헤롱~

2번째날의 밤이 그렇게 깊어갑니다.

내일부터는 정말 이제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길을 떠나네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우울해집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주행거리:43km
주행시간:2시간53분47초
평균속도:15.19Km/h
최고속도:56.76Km/h

사용금액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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