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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7 자전거 전국반주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4 (3日 당진-보령)(Bicycle Travel)

by 통합메일 201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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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과거에 썼던 여행기의 사진들의 링크가 다 깨져서 복원합니다.


<이전 목차>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준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2 (1日 청주-진천-천안)(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3 (2日 천안-당진)(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4 (3日 당진-보령)(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5 (4日 보령-서천-군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6 (5日 군산-전주-정읍)(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7 (6日 정읍-담양-곡성,석곡)(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8 (7日 석곡-순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9 (8日 순천-보성)(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0 (9日 보성-해남)(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1 (10日 해남-완도-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2 (11日 제주-중문)(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3 (12日 중문-성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4 (13日 성산-제주)(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5 (14日 제주-부산-울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6 (15日 울산-경주-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7 (16日 영천)(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8 (17日 영천-대구-가산)(Bicycle Travel)

[자전거여행]2007년 할짓없어서 다녀온 전국반주(全國半走) #.19 (18日 가산-상주-보은-청주)완결(Bicycle Travel)





2007년 6월 13일

아침 7시에 눈을 떴습니다.

이모부 출근하시고, 애기들 학교가고. 삼촌도 아침 일찍 천안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침을 먹고 이모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아 오늘 아침엔 응가에 어느 정도 성공을 했습니다.



밥값하라고 10만원 득템합니다;;

던져주시는 돈의 단위들이 다 10만원이네요;;허허





어제 지도보면서 생각하기를 '군산'정도까지 가려나? 생각했는 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모부가 출근하시면서 '솔뫼성지'라는 곳과 수덕사를 들러보라고 하셔서 들릴 생각입니다.

우선 솔뫼성지를 보고 이모부께 인사를 드리고 가려고 합니다.

동네를 나오는 데 아침 교통정리하는 초등학생들이 막 박수치고 난리네요..

이럴 땐 참 고글의 덕을 많이 봅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요 하하;;






아직 보령 표지판이 나오지는 않고요.

예산, 합덕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군요.



8:43

아침의 모습입니다.

깨끗하게 빤 저지와 쫄바지와 버프 덕분에 달리는 맛이 한결 좋습니다.



9:16

솔뫼성지에 도착합니다.



입구에서 안내문을 읽습니다.



이곳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출생한 곳이다. 세례명은 안드레아, 구명은 제복이요, 본관은 김해이다. 조선 순조 21년(1821( 8월 21일 이곳에서 출생하여 현종2년 (1836) 불란서인 모방 신부로부터 신학생으로 발탁되어 상경, 역관 유진길에게 중국어를 배운 후, 모방 신부의 소개장을 갖고 중국에 갔다가 마카오에 유학하였다.현종 8년(1842)에는 불란서 함대 에리곤함의 사령관인 세실 제독의 통역관으로 발탁되었고 남경 조약 체결시 참관인 자격으로 조인식에 참석하였다.
1844년 12월 15일에 부제품을 받고 다음해 1월에 서울에 도착 조선 순교록을 정리하고 4월 30일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나침판을 사용하여 목선으로 서해 바다를 횡단하여 상해긴가함에서 한국 최초의 신부로 서품을 받고, 10월 12일에 강경 황산포에 상륙하여 포교를 시작하였다. 1846년에 한국 지도를 완성하고 한국 교회 소식과 지도를 서방에 전해주고 선교사와의 연락을 위한 항로개척을 하다가 6월 5일에 체포되었다. 6회에 걸쳐 혹독한 문초를 받고 선교부와 신부들에게 보내는 편지 및 교우들에게 보내는 유서를 쓴 후 9월 16일에 한강 새남터에서 25세를 일기로 치명 순교하였다.  그는 철종 8년 (1857) 비오 9세 교황으로부터 가경자 칭호를 받고 1925년 7월 5일 시복식이 거행되고 한국 전 성직자들의 주보로 정해졌다. 아울러 1984년 5월 6일에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성인으로 시성되어 전세계 가톨릭의 공경의 대상이 되었다.

 이곳은 국내 제일의 가톨릭 성지이며, 그의 순교정신을 추모하여 많은 순례객들이 찾아와 기도하는 장소이다.

라고.. 써있습니다.



입구의 모양은 이러합니다.

한켠에 피똥을 주차하고요.



김대건 신부님 생가래요



따라하기;;






건물사진을 좀 더 정성들여 찍어봅니다.

이 건물 아무래도 복원하거 같군요.. 하긴..

오리지널이 살아남아 있기는 힘들겠습니다.


신자들이 촛불을 봉헌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동상도 있었는 데 소나무 숲이 꽤나 일품이었습니다.



시멘트를 뚫고 자라나는 생명들도 있었고요.



멋지게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 데 실패했습니다.





솔뫼성지를 나와서 이모부가 근무하시는 합덕우체국에 왔습니다.

인사드리고 가려고요.




이모부께 수덕사가는 길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이모부도 또 따로 10만원을 주십니다. 삼촌 이모 이모부 합하니.. 총 30만원이네요;;

조카한테 거금들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이모부

연신 굽신굽신하고는 길을 떠납니다.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정말 끝을 보지 않고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면천으로 가다가 고덕으로 빠지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쭉쭉쭉 갑니다.



고덕으로 갑니다~





굿바이 당진이네요.



이제부터는 예산입니다.





당진 빠져나가니 또 적절한 셀프입니다.



드디어 이제 수덕사가 이정표에 등장하네요.



쭉쭉쭉 직진입니다.



근데 달리다보니.. 주위를 둘러보니..

산들이 참.. 많습니다. 다 한 가닥씩 하시는 산들 같은 데;;

수덕사는 저 어딘가 있는 건 아니겠지요?

라고 생각했는 데 아니나 다를까 곧 쩌는 업힐이 시작됩니다;;

첫날의 진천 나가는 업힐은 업힐도 아니었던 것 같네요.






"헥헥..."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산 하나 넘은 것 같습니다.

아우.. 수덕사 얼마나 멋진가 상당히 기대되는 군요.





수덕사 초입구에서 적절 셀카요~



덕숭산수덕사라고 쓰여있는 것 같습니다.

살포시 오르막입니다.

뭐 이정도는.. 올라가 줄만 하지요.



근데 무슨 기념품 가게에.. 산채나물비빔밥 식당.... 정신이 없네요.



제 고향이 보은인데..

보은 속리산 법주사 그쪽도 참 상권 발달이 잘 되긴 했지만..

거기는 좀 길도 넓고.. 탁 트인 곳인데..

여기는 꽉 막히고 좁은 곳에 참 오밀조밀하게 상권이 몰려있으니 신기합니다.



어지간히 올라왔다 싶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보라색 옷을 입은 분들은 어디 장애인 단체에서 오신 것 같더군요.




올라갑니다.. 업힐 업힐



나무판에 인두로 초상을 그려주는 것 같습니다.



수덕사 매표소 앞까지 왔습니다.



self..

입장료가 2,000원있습니다.

표파는 아주머니 뭔가 묘한 분위기가..



계~속 업힐을 나름 페달링으로 타고 올라갑니다.

올라가니.. 약수가 있는 데

투명한 제 물병에 담아보니..

뭔가 하얀것이 떠다니길래.. 담다가 말았습니다.;;

물 버리고 싶었는 데.. 다른 사람들 마시는 앞에서 버리기가 좀 그래서 일단 그냥 챙깁니다.



어휴.. 꼴이 말이 아니네요.




홀로 셀카를 찍고 있는 데..

어떤 아주머니랑 눈이 맞고.. 아주머니께서 제 카메라를 보고 사진 좀 찍나보다 싶으셨는 지

아주머니의 후지 S시리즈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십니다.

다니다보니 같이 다니게 되더라고요. 



저도 부탁을 드립니다.

삼각대 펴기는 또 너무 귀찮아서 말이죠;;



금복주가 생각나는........ 조형물이군요.

왠지 이름에 '福'자가 반드시 들어갈 것 같은 신입니다.



수덕사를 들어가려면 또.. 요런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여긴 정말 문이 많네요.




계단도 참 상콤하게 있고요..

경사도가 좀 됩니다.

아유.. 힘들어...

그리고 올라가자 마자.. 이제 경내에 들어서게 됩니다.








대웅전.. 맞나요?

전에 법주사로 MT갔을 때 대웅전이랑 대웅보전의 차이를 들은 적이 있는 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인도삘이 상당히 나는 석등입니다.



셀프갑니다.



흠.. 높긴 높군요....



아까 그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전신샷 하나 건집니다.



찻집..

아.. 참 땡겼는 데..

왠지 비쌀 것 같군요...

패스패스~


이제 수덕사를 내려옵니다..

나가는 게 아니라 정말 내려오는 거네요..

뭐 다운힐은 즐거우니까요.

아까 시장같던 곳을 나오는 데 어느 순박하게 생기신 식당 종업원 아가씨를 봤습니다.

절 보더니 갑자기 막 손짓하면서 들어오라고 하는 걸;;

저도 황급히 고개를 막 저으며 사양하고 그냥 쌩 지나쳤습니다.

고글 써서 눈동자가 않 보였을 텐데;; 어떻게 감지하셨는 지.. 참;;



13:52

 

수덕사를 나와서도 한참을 더 가서야 홍성에 닿습니다.

아.. 수덕사 다운힐 참 괜찮았는 데 말이죠 ㅎㅎ

그나저나 벌써 2시네요. 그래도 아까 아침을 먹어서 괜찮습니다. 그럭저럭요



눈은 왜 감았는 지......



홍성에 들어왔습니다.

근데 이정표가 상당히 불안불안하네요.

나는 보령으로 가야하는 데..

왠 덕산.. 아산 예산... 다 내가 거쳐온 곳만 표시되고 난리인지;;



잘못 왔나-.-?하고 뒤도 돌아봅니다........



하천..



더럽군요..

무슨 물인지;;

아무튼..

일단 이곳에서 밥 먹을 데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도심쪽으로 가보려고 하는 데..

무슨 문이 있군요??

조장문??

잘 않보입니다;; 보여도 못 읽을 것 같습니다;;




백반이 먹고 싶어서..

찾다 찾다.. 명동식당이랑 곳에 들어갔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손님을 참 오랜만에 맞으시는 것 같더군요;;



자녀분들 중에 미술학도가 있는 지..

벽 곳곳에 저렇게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자녀분들 중에 미술하는 분 계신가봐요?"라고 여쭤보니..

묵묵부답이십니다..


옷차림이 이상해서 그런가..



된장 백반을 먹습니다. (5,000)

깻잎이 참 맛있었습니다. 밥은 한공기만 먹었습니다;

천천히.. 간만의 여유를 즐깁니다.

물통도 채우고...

지도도 보고.. 일기도 적고......

나른나른하니 잠도 오네요.. 휴~


식당을 나와서 근처 농협에 들러 아까 이모부가 주신 10만원을 계좌에 넣습니다.

통장에 딱 30만원있네요.. 아휴.. 든든해



보령을 찾아갑니다.

알고보니 아까 홍성들어올 때 외곽으로 빠져야 보령이네요.

홍성을 나오는 데 업힐에서 어느 관광버스 아저씨께서 "고생하십니다 몸조심하세요"

라고 친절하게 응원을 해주십니다.

어우어우어~

정말 간만에 기분 업업이네요.

꾸벅인사를 하고 달립니다.

보령이 한 24Km남은 시점에서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어째 하늘이 꾸무리한게 이상하네요...

불안합니다..

'비오면.. 안되는 데.. 24Km면.. 얼마나 걸리는 거야??'



뭐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합니다.

휴.. 좀 살겠네요.

엉덩이가 참 아픕니다.


계~속 달립니다.

근데... "똑"



허벅지에 물이 떨어졌습니다.

분명 땀은 아닌데..

그럼 비잖아..





여행 떠나고 처음으로 만나는 비라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주변에 교회를 찾아야 하나..

시간은 4시30분 정도인데...


대로를 달리고 있었으므로 일단 아무 마을로나 빠져봅니다.

들어가보니 광천이라는 곳이네요..

역도 있습니다.

역에서 비를 피할까 하다보니..

또 비가 않오네요.. 그래 조금이라도 더 가야지 하면서 갑니다..



근데 또 비가 또 떨어져서 또 다시 마을로 빠졌습니다.

이번에는 '용암'이라는 곳으로 아까 들린 광천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학교가 있더군요... 근데 아직 직원들이 퇴근전이라서.. 들어가기가 뭐합니다.


그래서 막 어찌할줄 모르고 있는 데




이런 젖갈집이 딱 눈에 들어옵니다.

젖갈.. 젖갈..

그럼 김장비닐이 있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 들어가서 김장비닐 파시냐고.. 차마 또 달라고는 못하고 그렇게 우물쭈물

말하니까 아주머니께서 대량주문할라고 하시는 줄 알고;; 거래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려고 하십니다;;; 아무리 그래도;; 복장이 이런데;;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비가 와서 가방에 씌우려고 한다니까 얼른 김장비닐 하나를

꺼내 주십니다.


등에 매는 배낭에 힙색을 넣고.. 투명한 김장비닐을 씌웠습니다.

태풍이 오지 않는 한 얼마정도는 카메라를 지켜줄 것 같네요.




검은 비닐도 주셔서 패니어에 이렇게 씌웠습니다.

이건 진짜 거의 방수 패니어 수준이 되었네요.

페달질할때 비닐소리가 나는 게 좀 흠이긴 합니다만..



이후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보령에 도착해서도 멈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때문에 보령의 사진이 없네요;;



계속 달리니 대천해수욕장입니다.

한 여름 젊음의 천국~ 대천해수욕장~

아놔.... 근데 너무 논스톱으로 달렸더니 허리가 끊어질라고 합니다;;



하지만 뭐 열정이고 나발이고 날이 저물어가는 관계로 슬슬 잠자리 걱정을 해야합니다.

1,2일차때는 잘곳이 딱 있어서 별 걱정이 없었는 데.. 이거 잠자리 걱정하는 거 어렵군요..

게다가 오늘밤에 비 온다고 이런 저런 루트를 통해서 정보가 막 들어옵니다.

비 100%라고.. 교회를 가야하나.. 찜질방을 가야하나..

해변을 보면서 근심에 빠져있는 데, 여관집 아저씨가 오시더니

민박으로 오라고 막 부추깁니다.. 일단 알았다고 됐다고 하니 명함을 주고 갑니다.

민박은 2만원이라는 데...






속도계를 보니 어느새 100을 넘어줬네요.



쉬고 있으니 옆에 주차하는 행상 아저씨..

다리가 불편하시더라고요..




별 생각없이 골목을 샤방샤방 달립니다..

일단 오긴 왔는 데 어디서 자나..






일단 편의점에서 좀 쉬어가기로 합니다.

쉬어도 엉덩이랑 허리의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 군요.

100Km를 오버한 결과인걸까요?

평소에 좋아하라는 아사히 맥주를 사마셨습니다.



셀프로 상태를 확인하니.. 이거 좀 피곤해보이는 군요..



휴..

저는 타이어 자국도 남기고 가겠습니다.


맥주를 다 마시고 또 찜질방을 찾아 나섭니다.

편의점 아주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저쪽 어딘가에 24시 찜질방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시설이 않 좋다고 하시네요.



근데 가다보니.. 교회가 보입니다.

'대천해수욕장교회'

교회 이름 한번 참........

너무 사실적인거 아닙니까;?


교회에서 자는 분들이 많기에.. 저도 신세를 한번 져볼까 싶습니다.

근데 오늘 수요일이네요.

시간은 7시 24분.. 수요예배 드리는 시간입니다.

이거 뭔가 딱딱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요예배도 드리고~ 자연스럽게 목사님과 얘기를 하면서 하룻밤 자고 간다~

는 시나리오가 나오네요.



혹시 예배드리는 데 비 올까봐 자저거를 처마믿에 놔두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대충 머리도 감아준뒤에

나름대로 깔끔하게 하고선 예배당으로 올라갑니다.



이곳 교회는 감리교군요..

수요예밴데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엄숙한 것 같습니다.

이분들 중에는 아마도 모텔이나 여관같은 숙박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겠죠;;?



얼라... 근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예배 내용을 보자니..

이거

'이임송별예배'입니다.

말인 즉슨.. 여기 목사님이 다른 교회로 전출가시게 되서 하는 예배..랄까요??

분위기가 엄숙한 것은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아놔..

이거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듭니다.

송사.. 답사 나오고 막.. 여기저기 눈물바다에...

완전히





분위기입니다.....


예배가 끝나고 나오면서 목사님과 인사를 하는 데..

목사님께선 "감사합니다"라고는 하셨지만.. 마주쳤을 때 딱 뭔가 경계하는 것이 표정에;;







교회를 나오니 깜깜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일단은 자전거를 타고 잠시 나갔다 오기로 혹은..

다른 잠자리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해변에 살짝 내려갔다가.. 모래 때문에 자빠링 할뻔 했네요..


하지만 당췌.. 해변에서 텐트치기도 그래서..

여기 치안도 않 좋을 것 같은 데....

결국 교회로 다시 돌아가니까 사람들 거의 다 가고 교회 마당에 목사님이랑

청년들 남아있네요..


목사님께서 돌아온 저를 보시더니

"근데 너는 누구냐?"라고 하십니다.

아.. 물었구나. 싶어서

"아 예 저는 무전여행하는 청년인데요. 오늘 밤에 비가 올것 같아서 하룻밤 교회에서 신세 좀 질 수 없을까 하고 왔습니다"

라고 교인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청년'이라는 단어를 선택해서 말했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아.. 그런가? 근데 왜 무전여행을 혼자서 하나?"
"자네는 어디서 왔지? 어디 교회를 다니다 왔어?"
라고.. 그래도 좀 처음에 물어본 것 보다는 부드럽게 물어보시네요..
'너'에서 '자네'로 승격되었습니다.

청주에서 왔고 큰빛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왜 혼자서 하냐는 말에는 당최..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렵더군요..

혼자서 하는 여행은 사람들에게 참 거부감을 선사하는 모양입니다.




결과적으로..

"음.. 난 원래 여행객들을 않 재워.."

라고 운을 띄우시길래 반신반의 했는 데 역시나..

"여기가 원체 관광지라서 자네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

옆에서 사모님이 가세하십니다.

"오늘 또 이임송별예배라서 분위기도 좋지가 않네요"



라고 말씀하시길래..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승산이 없을 것 같아서

방긋 활짝 밝게 웃으면서 "아.. 예 그럼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선

안녕히계시라고 인사를 하고 최대한 여유있게 자전거를 타고 나왔습니다.

마음은 부글부글..




해변에 나가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이곳에 왔을 땐 참 이런 기분으로 이곳에 서있을 줄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 데.. 어찌 이런지.. 말주변이 없어서 실패한 거 같아서 괜히 자신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 대천을 방황합니다.


대천서중이라고 왠 학교가 있어서 가보니..

당직실에 불은 켜져있는 데.. 처마밑에 텐트 좀 친다고 허락을 받으려고 문을 두드리니

반응이 없네요..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소방서도 있었는 데..

이젠 마음이 지쳤는 지 그냥.. 패스합니다.



이제 방법은..

보령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고.. 보령으로 돌아갑니다.



짐때문에 후미등을 제대로 켤수가 없습니다.

차들은 놀라서 빵빵거리고..


차 않오면 미친듯이 막 달리다가 차 오면 또 버로우타고..

하기를 한시간정도 했을까..

10km 거리의 보령에 도착합니다.




찜질방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녹초가 됐네요..

뭐 어차피 군산가려면 지나야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계단 난간에 자전거를 묶고..

안장 뽑고..

짐다 챙겨서 4층 찜질방으로 올라갑니다.

목욕만 하려고 했는 데..

차마 안되겠어서 3,000원 더 내고 찜질까지 하기로 합니다. (7,000)



생각해보니 저녁을 않 먹었네요..

찜질방표 라면을 먹습니다. (2,000)

휴......

좀 살 것 같네요..

근데 창문을 열고 계속 밖을 확인해도..

비가 오질 않습니다..

비만 않오면.. 그냥 야영하는 건데................

이거 뭔가 또....... 아흙

120Km달린 것 빼면 정말 형편없는 하루입니다.



혼자되어 맞는 첫밤.. 충남 보령의 어느 찜질방 바닥에 널부러져

자우림의 '샤이닝'을 들으면서 잠을 청하는 데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주행거리:121.73Km
주행시간:7시간 36분 15초
평균속도:16.5
최고속도: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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